오늘도 그렇지만 그날도 케이크가 먹고 싶었습니다. 그 며칠 전부터 간절히 케이크가 먹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집근처도 그렇거니와 그래도 자주 가는 홍대 쪽에서 맛있는 케이크를 먹기란 쉽지 않지요. 특히 포장이 가능한 케이크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더이상 견디지 못하겠다고 G에게 선포하고는 코스를 짜보았습니다. G는 이날 다른 약속이 있어 혼자가는 코스였습니다. 어디를 갈지 고심을 거듭하다 P5는 포기하고 카페 뎀셀브즈로 향했습니다.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점심 시간을 조금 지난 시각에 카페 뎀셀브즈에 들어갔습니다.

아아.ㅠ_ㅠ
눈물 납니다.
눈물나는 케이크의 향연! 가격 역시 눈물나지만 최근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후식 및 간식 가격의 수직 상승을 생각하면 괜찮습니다. P5와 그리 크게 차이나지 않는군요. 아니, P5도 가본지 조금 되었으니 그 사이 비싼 후식들의 비중이 높아졌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곳은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낮은 가격의 후식은 단종시키고 높은 가격의 있어보이는 후식을 내놓거든요. 하하하...;
하여간 이런 저런 케이크를 둘러보았지만 딱 이거다라고 마음에 꽂히는 케이크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다행이었습니다. 다 마음에 들었다면 고르기 힘들었을테니까요. 거기에다 뎀셀브즈에 갔을 때는 티라미수에 대한 보정 정보를 받기 전의 일이기도 하고 한 번 먹어본 케이크라 티라미수는 구입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 들고 온 케이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885가 색을 또 붉게 잡았네요. 저기 보이는 빵은 실제로 보면 진한 노랑 정도입니다. 크레파스 색으로는 개나리색 정도로 보시면 되어요.
그림을 보니 스노우캣-권윤주씨 같은데 그런지 아닌지는 확신을 못하겠습니다.



뒷면은 이렇습니다.
케이크가 늘어선 모습을 보았을 때 제 심정이 딱 저랬습니다. 후후후.



진한 커피를 준비하고, 이게 점심 대용이니 가볍게(..) 먹을 밤도 꺼내놓습니다. 그리고 케이크 두 개를 위한 접시 두 장도 준비합니다. 위타드 핫초콜릿잔의 찻잔 받침입니다. 아래는 양파꽃 수프그릇의 받침.



조각 케이크였다면 한 접시에 놓았을텐데 단품 케이크라 따로 따로 담았습니다. 오른쪽은 초콜릿이니 초콜릿 접시에, 왼쪽은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라 쯔비벨무스터에 올립니다.




이름하여 큐브3. 영화를 떠올리시면 안됩니다. 사각형의 초콜릿 무스이고, 그릇 역시 초콜릿 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단면은 이렇습니다. 초콜릿 가나슈와 초콜릿 무스, 초콜릿 시트가 한데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러니 이것은 초콜릿 러버들을 위한 초콜릿 케이크. 초콜릿이 부족하다 싶으면 하나 사다가 먹으면 되지만, 이걸 혼자서 다 먹는 것은 아무리 옆에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벤틱를 가져다 놓는다 해도 어렵습니다.
(스타벅스를 예로 든 것은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가장 용량이 큰 커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쓰기만 한 커피라..-ㅁ-; 솔직히 이 케이크에 스타벅스를 가져다 맞추기는 아쉽죠. 케이크가 아깝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타벅스의 케이크는 자사 커피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혼자서 다 먹었습니다. G가 둘다 좋아하지 않는 케이크라고 두 손 들어서 어쩔 수 없었지요. 세 시간 정도에 걸쳐 느긋하게 먹긴 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하하하. 하지만 초콜릿이 간절하게 생각나는 때라면 가장 먼저 떠오를 케이크입니다.



블루베리 치즈케이크(정확한 이름이 블루베리 치즈타워였는다고 기억합니다)는 이름 그대로의 맛입니다. 아래는 치즈무스와 타르트, 그리고 맨 위에는 블루베리가 아주 듬뿍 올라가 있습니다. 치즈 무스는 조금 느끼한 편이지만 블루베리와 함께 먹으면 블루베리의 새콤한 맛이 중화를 시켜 괜찮습니다. 치즈케이크를 썩 좋아하진 않는데 이것도 제가 80% 가량을 먹었을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더라고요.-ㅠ- 하기야 이 때 케이크가 부족하다고 외친지 좀 지나서 그랬을 수도 있고...;


큐브3는 5500원,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는 5천원입니다. 대부분의 케이크가 5천원-5500원 정도고 그보다 조금 비싼 케이크가 있고 그보다 조금 싼 간식들이 있습니다. 에클레어나 주먹 크기의 슈크림은 이보다 싸지요. 커피도 맛있다고 하지만 종로는 자주 놀러가는 편이 아니라 아쉽습니다. 언제 날 잡아서 다녀와야겠지요.
종로 2가 시네큐브 옆에 있어서 찾아가기 쉽고, 발견하기도 쉬워서 케이크를 먹으러 종종 가지 않을까 합니다. 조각 케이크도 여럿 있지만 저는 돔형 케이크가 더 마음에 듭니다. 실은 크기가 더 크거든요.-ㅠ-; 이번주도 케이크가 부족하다고 울부짖고 있으니 이리저리 저울질 해보고 티라미수가 땡기면 쫓아가야겠습니다.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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