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니면 아침 일정이 바쁜 날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아침을 먹고 바로 체크아웃한다거나, 체크아웃 후 바로 역에 가서 열차 표를 끊어야 한다거나. 그 열차가 한 시간에 한 대 있다거나.


오늘의 제가 그렇습니다. 하하하.;ㅂ;

이렇게 바쁜 날은 거의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싶은데, 그렇지도 않군요. 제일 무서운 날은 여행 마지막 날입니다. 그날은 짐이 장난 아닐거라 말이죠.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모든 것은 넨도롱 3채의 저주.

...

바꿔 생각해보니 넨도롱 세 채만 꺼내면 돌아오는데는 문제가 없네요? 돌아올 때는 그렇게 해야지. 물론 그렇게 하려면 투명 비닐 봉투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민망한 광경을 연출한다는 것이 나름 문제이긴 합니다만..ㄱ-; 뭐, 어떻게든 되겠지요.


이제 슬슬 노트북을 접고, 짐을 챙기고,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안녕히 주무세...(응?)




사진은 30분 전의 따끈따끈한 것. 아침에는 커피죠!

교토 니시키 시장 끝자락에 있는 스탠드형 커피 가게 빈즈테에서 콩을 사왔습니다. 스트롱으로 추천부탁했더니 그 중 만델린이 있어서 덥석 사왔지요. 100g에 452엔. 꽤 저렴합니다. (근데 가격표에는 500엔이 넘었던 것 같은데 잘못 보았나..ㄱ-) 하여간 아침에 고노 드립에 가까운 휴대용 드립퍼로 내렸더니 둥글고 부드럽고 진한 것이 맛있습니다. 쓰읍.


탑승동의 글로리아 진스에서 카페인을 보급하다가, 창밖을 보니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 준비중이더군요. 그리고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대사.


"운항중이 아닙니다."


음, 그래서 생각난 김에 찍어 보았습니다.




이제 한동안은 여행 못오겠다 생각하며 질렀는데, 모종의 이유로 다음 여행 일정이 대강 잡혔습니다. 아마도 1년 뒤. 어디로 갈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일정 자체는 결정되었으니까요. 제가 총무 및 기타 등등을 맡을 것 같습니다. 하하하.


오늘이 첫 날인데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데다 신경쓸 것이 많고, 거기에 간사이가 따뜻하다보니 더웠다 추웠다를 반복해서 잘 나았던 감기가 도로 오실 모양입니다. 조심해야겠네요. 오늘은 종일 빨리가려다가 제 무덤을 판 경우가 많아서 말입니다. 아까는 숙소 찾아오다가 다른 길로 가는 바람에 도로 돌아왔지요. 게다가 숙소 들어가고 보니, 이게 전체적으로 내리막이라, 위쪽 역에서 들어오는 쪽이 훨씬 낫더랍니다. 하지만 저는 체크아웃할 때 위쪽 역을 이용학든요. 어쩝니까. 하하하하하.



머리도 아프고, 감기기운도 조금 있고. 위가 차 있는데 소화는 안되고. 그래서 이번 여행은 먹을 것은 포기했습니다. 카페 들어가서 노닥 거리는 걸 목표로 하려고 했는데 과연? =ㅁ=;



이번 숙소는 두 군데인데, 지금 있는 곳은 제일 가보고 싶었던 숙소입니다. 사실 더 가고 싶었던 곳은 가격이 절대로 안 맞더군요. 고이 마음을 접었는데, 이 호텔에 머물러보니 거기 안 가도 되겠다 싶습니다.

자란이 아니라 한국에서 숙소를 예약하고 가던 때에는 조식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는데, 지금은 역에서 가깝거나 분위기가 좋은 숙소가 좋습니다. 저렴한 곳을 찾다보니 아무래도 조식을 빼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들어와서 머무르다보니 저는 골방형인지, 안테룸 같은 숙소가 제일 좋습니다. 그 숙소가 제일 좋았다는 생각을 이번에도 하게 되네요. 중요한 건 안테룸이 교토역에서 너무 멀어서 다니기가 나쁘다는 것이지요. 뭐, 시타딘보다는 가깝지만 시타딘은 버스를 타고 가면 조금 가까워지는데 안테룸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꽤 많이 걷죠.



다음 숙소가 어디가 될지는 저도 모르지만, 아마도 조식을 주는 곳으로 갈 것 같지만, 하여간 안녕히 주무세요. 감기기운이 돌아서 슬슬 자러 들어갑니다.=ㅠ=





덧붙임. 대한항공 아니라 이스타항공이었습니다. 돌아갈 때는 잊지말고 점심 거리 챙겨야지요. 물 한 잔만 마셨으니 이번에는 간식을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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