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코동에 올렸던 글 백업해뒀다가, 일단 공개로. 일단 뒤에 몇 가지 이야기는 덧붙였습니다.

 

 

아니... 저는 넥슨 앞에서 뭔가 트럭 시위가 있다는 이야기만 알고 있었다고요. 불타고 있는 곳이 (前) 제 본진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지 말입니다?

 

 

그래서 요는.

1.넥슨하고 넷마블이 아이템의 확률을 조작했다.

2.넥슨: 세공도구의 성공확률 및 옵션 조작

3.넷마블: 절대 나올 수 없는 옵션을 고지 하지 않음

 

 

최근에 게임계 관련 입법으로, 확률공개 고지사항을 이 두 회사가 못하겠다고 헛 .. 소리를 했던 모양인데, 저는 그냥 스쳐 지나가 듣기만 해서 잘 모릅니다. 그저, 넥슨이건 넷마블이건 회사 주관 간담회 할 때마다 탐라의 모님(山)이 게임사기자임에도 한숨푹푹 내쉬는 트윗을 보기만 했을뿐. 게임사에게 판이 기울어 있을 기자들 마저도 화내는 중이라는 트윗도 얼핏 보았고요? 하여간 트럭 시위를 먼저 알았고, 아이템 확률 공개 고지 입법 사항은 그 다음에 접했고, 간담회 이야기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그러한데, 마비노기 간담회가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더군요. 그리고 들어갔다가, 지옥을 보았습니다. 여기는 무간지옥. '사과'와 '검토'와 '확인'만 난무하고 시정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그리고 자기가 관리하는 게임의 컨텐츠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신입 디렉터가 존재하는 무간지옥.

 

분명 유저들이 간담회 진행하면서 3주 전에 관련 질문을 준비했고 마비 운영진 측에 보냈다고 하는데 한 장도 안 넘겨본 티가 납니다.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개발실에 있다가 잠시 참석하겠다 하고 삼다수 한 병에 빨대 꽂아 준비한 모양입니다. 그랬던 간담회가 12시간을 넘겼어..... 유튜브 방송 송출 제한인 12시간을 넘겨 주소가 바뀌었어...ㅠㅠㅠㅠㅠㅠ

 

 

마비노기는 시간 투입의 문제로 접속하지 않은지 좀 되었고, 그나마도 넥슨 성우 해고 사건 이후로는 아예 접속을 끊었습니다만. 아마 계정은 살아있긴 할거예요. 하지만 간담회 과정을 읽고 있다보니 울화가 치솟고 온몸에 사리가 쌓이는 신묘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혈압이 낮을 때 저걸 보면 순식간에 고혈압으로 바뀔, 그런.....

 

 

아. 그래서. 관련 트윗 몇 개만 올려봅니다.

https://twitter.com/_bbatta/status/1370734791952269319?s=20

 

불빠따 on Twitter

“마비노기 간담회 코미디네ㅋㅋㅋㅋㅋㅋㅋ Q.가만히 서있어도 내구도가 단다는건 상식적으로 문제가있다고 생각하시지 않나요 A.현실 옷도 시간이 지나면 낡습니다. 질문도 답변도 상상을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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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왜 현실의 이야기를 도입하나요. 하. 하기야 마비노기는 원래 기묘한 곳이었으니.

 

 

https://twitter.com/spretio_TIO/status/1370666220899377156?s=20

 

Tio on Twitter

“마비노기 간담회 개웃기네ㅋㅋㄱㅋㅋㄱㅋㄱㅋㄱㄱㅋㄲㄱㅋㄱ아진짜 나도 아까 듣고 존나게 웃은게 유저대표 : 000오류에 대해 아십니까? 디렉터 : 예 압니다 유저대표 : 그럼 그게 뭔지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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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렉터야. 오류를 안다면서 왜 설명을 못해. 아니...

 

 

https://twitter.com/nuunsaram/status/1370724111287119874?s=20

 

눈사람 on Twitter

“<마비노기 간담회 현재 상황 요약> 2021년 3월 13일 오후 2시에 시작. 마비노기 고객 측의 의견을 수렴해서 가져온 질문의 총 갯수는 233개. 이 트윗을 올리는 현 시점 오후 10시 10분, 질문 38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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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에 올라온 트윗인데, 준비한 질문 230여개 중 38개가 해결되었다는 이야기. 음, 어제 오후에 보기로는 저녁 먹기전(오후 7시)까지 해결된 질문이 한 손에 꼽을 정도였을걸요.

 

https://twitter.com/grayfalken/status/1370656430378733569?s=20

 

Wolf君-마침내나온 월희리메!! on Twitter

“응....? 지금 마비노기 간담회 꼬라지가 참 개판이던데... 이거 트루면......어 ...괜찮은거냐 니네 이꼬라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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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총대진(간담회 참석 유저) 중에 검사가 있다는 소문이. 그럼 간담회가 아니라 청문회로군요.

 

 

https://twitter.com/Cian7014/status/1370652927715549184?s=20

 

적란운 on Twitter

“https://t.co/ZEQ9tt4lhF 중계 합하면 마비노기 간담회 거의 3만명 가까이 되가는데 인간 vs 인간 이 아니라 10년묵은 밀레시안 들이 개발자를 쥐패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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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묵은 밀레시안들이 개발자를 줘패는. 아니죠. 17년입니다.

 

 

https://twitter.com/sigsig9113/status/1370600379788918788?s=20

 

밤은 짧아, 걸어 Sig P on Twitter

“마비노기 간담회 보면서 사심 가득 담아 이야기를 할 타래 간담회 라이브 좌표 https://t.co/tMEj2IMOkc #마비노기”

twitter.com

 

 

그래서, 어제 저녁 먹기 전까지의 상황을 정리한 이 기나긴 타래를 읽으면 유튭 영상 보지 않고 대략의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나만 고통받을 수 없다는 승부욕(!!!)의 발동이라 해도 틀리진 않긔....... 진짜, 저 자리에 나온 운영진이나, 그 위에 있을 최종 결정권자나 멱살을 틀어쥐고 싶은 정도입니다. 라기보다. 아직까지 마비노기가 살아 있다는게 신기한 심정이긔. 서버를 접지 않고 꾸준히 운영한다는 건 그럭저럭 수익이 나온다는 건가요. 고인물들만 남은, 뉴비가 전혀 들어오지 않는 게임이 마비노기였던건가.

 

 

 

그랬는데. 오늘 있었던 메이플 스토리 간담회는 아예 넥슨측이 불참했습니다. 메이플은 유저들 간의 의견 차이 등이나 내부적 분열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 와중에, 메이플은 공식적으로 자신들의 간담회 일정을 4월로 못박았고, 오늘은 유저들이 간담회를 요청했던 모양인데 넥슨이 아예 불참....

 

거기에 덧붙여 넥슨측으 어제부터 오늘까지 있었던 마비노기 간담회가 회사소속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을 침해했느니 등의 말을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1.가둔 것도 아니었고, 못가게 잡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무언의 압박이 있어 디렉터를 포함한 마비노기 운영진들이 나가지 못했다고 할 지언정,

2.질문들을 사전 제공했고, 그 시기가 간담회 3주 전이었으며, 제대로 대비했다면 그 많은 질문들은 모두 분류하여 그에 맞게 대답할 수 있었을 겁니다.

3.즉, 간담회가 길어진 건 운영진측의 준비 부족이 원인입니다. 이용자들의 CS는 이전부터 접수되었을 것이며, 이를 관리하는 것도 운영진의 업무입니다. 따라서 3주 전에 건네진 이용자들의 질의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은 업무방기입니다.

4.업무방기로 회의가 길어졌으니, 그 책임은 게임 운영자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이틀 있었던 문제도 아니고, 그간 꾸준히 제기되었던 내용을 정리해서 질문을 보냈고, 전날 보낸 것도 아니라 몇 주 전에 보냈다면 대응 못한 측의 책임이 크죠. 하... 방문한 이용자 대표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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