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만들어 보고 나니 진짜, 이번 목록은 단촐합니다. 그도 그런게 전편을 다 읽은 소설이 셋있거든요. 하나는 그 전 주에 이어서 읽은 소설, 하나는 주중에 다 읽은 소설, 하나는 금요일부터 시작해 일요일에 거의 끝낸 소설. 하지만 셋 다 추천할만 하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OTL 추천하기에는 미묘한 부분이 각각 있습니다.

 

 

 

소민서. SSS급 헌터반 선생님 94~285.

현대판타지, 육아.

https://www.joara.com/book/1701635

 

SSS급 헌터반 선생님

기껏 헌터로 각성했는데, ´보육´ 능력자라니?심지어 10살이 넘은 각성자에게는 통하지도 않는 무쓸모한 능력.애매한 반쪽짜리 헌터로 살아가던 도해준의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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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미묘한 소설 중 하나. SS급 헌터가 갑자기 어린 아이가 되는 바람에 양육을 떠맡은 델타팀 팀장 도해준이 주인공입니다. 그것도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나 그렇게 되었네요.

초반은 아직 어린 꼬마를 데려다가 키우는 이야기가 주류라, 힐링계에 가까운 양육을 보이지만 그것도 잠시입니다. 육아는 전쟁이란 걸 여기서 아예 대놓고 보여주거든요. 단독주택에서 혼자 사는 터라 망정이지, 아파트였다면 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이사갔어야 했을 겁니다. 몸과 정신은 초등 저학년의 어린이지만 능력은 SS급 헌터입니다. 제대로 된 양육을 받지 못한 SS급 헌터. 집은 부유하지만 부모님이 바빠서 타인의 돌봄을 받은 SS급 헌터 둘을 떠맡은데다 후반부에는 피양육자가 더 늘어납니다. 아니, 중반부에 이미 하나, 후반부에 하나지요.

게다가 등장하는 인물 중 최소 둘 이상이 제가 좋아하지 않는 타입의 인간형이라 읽는 동안 고생했습니다. 집어 던지고 싶은 마음을 참고 읽었고... 결국 헌터들도 원래의 나이가 되지만 양육자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건 같습니다. 하하하...

 

양육 전쟁을 간접 체험하고 싶은 분들께 격하게 추천합니다. 이미 양육하고 있으시다면 읽으면서 강한 감정이입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ㅂ;

 

 

산성. 노력천재 미대생 1~203(완).

현대, 시스템, 미술, 회귀.

https://www.joara.com/book/1452843

 

노력천재 미대생

“다시 살 수 있다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후회 없이 노력하고 싶어.”그런데 정말 기회가 주어졌다.[노력 상점(Lv1)을 획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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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 작성하다보니 이 소설도 2020년 완결이었군요. 예전 소설이 왜 추천으로 올라왔는지는 모르겠... 미대 회귀물의 초반 작품이려나요.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홀 어머니 아래서 어렵게 자랐습니다. 회귀 전에는 힘든 삶이었지만, 회귀 후에는 마음 단단히 잡고 공부를 시작합니다. 게다가 여기에는 시스템의 도움도 있군요. 정확히는 노력 상점이고, 노력하는 활동으로 포인트를 얻으면 숙면이라든지 명상이라든지 하는 '시간을 압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 압축잠 같은 건 멋지더군요. 그거 있다면 잠 조금 자고 남은 시간에 신나게 책 읽을 수 있겠지요.

 

포항에서 한국대(..) 미대로 진학한 뒤, 홈페이지를 제작해주는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아르바이트를 넘어서는 비용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1학기 다니는 동안 동기와 함께 동대문에 방문했다가, 의류편집샵을 온라인으로 운영하게 됩니다. 저도 종종 이용하는 이런 편집샵이 어떻게 탄생하고 성장했는지를 자세히 보여주네요. 꽤 재미있습니다. 아무래도 회귀 전에 모태솔로였고 돌아와서는 어여쁜 동기는 있으나 본인은 회귀 중년남이다보니 좀 서툴기는 한데, 그래도 그런 부분이 밉지 않게 기술됩니다. 그러기도 쉽지 않은데 흥미롭게 흘러가더군요. 미대생의 회귀는 돈을 어떻게 버느냐에 따라 갈리지만, 이쪽은 홈페이지 제작과 의류소매업으로 흘러갑니다. 등장하는 반동인물들도 나쁘게 그려지지만 않는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싱숑. 전지적 독자 시점 Part 1 04.

현대판타지.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7281486 

 

전지적 독자 시점 Part 1 04

‘문피아’ 누적 판매 1위, ‘네이버 시리즈’ 누적 다운로드 1억, 웹툰화 즉시 ‘네이버 웹툰’ 1위 등극, ‘리얼라이즈픽처스’와 영화화 계약. 행보 하나하나가 곧 한국 웹소설의 역사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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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읽다가 잠시 멈춘게 일주일 좀 되었던가요. 문제는 그 뒤에 다시 읽으려니 홀랑 등장인물을 잊은 겁니다. 하하하하. 그래서 4권 후반부 읽으면서 앞 이야기가 뭐였더라~ 라며 조금 헤맸습니다.

지난 주에 책 도착했으니 이제, 열심히 남은 책들 읽어야죠.ㅠ_ㅠ 생각난 김에 오늘은 데못죽도 좀 가볼까..?

 

 

오구진. 성좌들의 셰프가 되었다 1~45.

현대판타지, 요식업.

https://www.joara.com/book/1706871

 

성좌들의 셰프가 되었다

ID : 맛있으면짖는성좌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월ㄴ성좌님,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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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화에서 일단 멈추고 더 볼까 말까 하고 있습니다.

 

드루이드가 무인도에서 펜션 운영하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봤던 터라, 이번 소설도 믿고 본다면서 들어갔다가 잠시 내려뒀습니다.

현대판타지로, 신화나 설화를 비롯한 성좌들이 힘을 내려주는 상태입니다. 신화계면 상당히 힘이 세지만, 잊힌 신들은 힘이 약하지요. 주인공은 요리사로 각성했기 때문에 전투계와는 거리가 멀고, 그래서 일반인과 다름없는 몸으로 할아버지가 운영하고 어머니가 이어받았던 음식점을 받아 계속 운영합니다. 던전과 게이트가 존재하는 세계이지만 몬스터의 고기에는 마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먹지 못하고, 주인공은 우연한 기회에 성좌에게 밥을 해주고 그 마나를 제거하는 능력을 받습니다. 마나를 제거하니 일반인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게 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성좌들에게 밥을 해준다는 거죠. 성좌들의 커뮤니티에서 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성좌들에게 러브콜을 받습니다.

읽으면서 걸리는 부분은 인물들의 조형 문제인데... 이건 읽어보시면 압니다.-ㅁ-a 내려놓고 더 읽을까 말까 하는건 아즈텍의 식인풍습 이야기와 그걸 유머로 삼은 부분이 등장해서 그런거고요. 트위터의 숄로틀님이 트윗한 내용들을 기억하는 터라 이거 좀 미묘하다 싶어서 고민중입니다.

 

 

희파락. 아이돌 실종사건 1~290, 299~300.

현대, 아이돌, 판타지, 시스템.

https://www.joara.com/book/1706889

 

아이돌 실종사건

동생은 실종됐고, 형은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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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메인에 떠 있어서 궁금해 들어갔다가, 내가 이걸 왜 읽고 있는 건가 싶은 회의감을 느끼며 어제 종일 달렸습니다. 271화까지가 본편, 272화부터가 조금 긴 에필로그와 외전입니다. 외전은 정리하는 이야기에 가까워서 더 읽을까 말까 망설였기에 290화까지고, 299화와 300화는 완결편 확인한다고 본 흔적입니다. 완결만 보고 평범한 아이돌물인줄 알고 들어갔더니, 이게 판타지인줄은 몰랐죠.

 

우의진은 아이돌로 데뷔했지만 멤버들의 일탈 행동으로 결국 조기 계약 종료하고 군대를 다녀옵니다. 그리고 군대 다녀온 뒤에야, 그 뒤에 아이돌로 활동한 동생이 어느 날 갑자기 숙소에서 행방불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동생을 찾아 헤매다가 발견되었다는 장소에 쫓아갔더니 유명 배우 신은결, 그리고 동생과 같은 소속사 선배인 유명 걸그룹 헥센의 멤버인 신은화가 쓰러진 동생 옆에 있습니다. 동생에게 달려가 확인하려 하다가 신은결에게 뒤통수를 맞고는 기억이 끊겼고, 정신차려보니 과거입니다. 그것도 한창 고등학교 다니고 있던, 아직 아이돌로 데뷔하기 전의 상황이고요.

그리고 의진의 눈 앞에는 이상한 창이 떠 있습니다. 시스템 창이라 해야할, 그런 상태창이 말입니다. 자신의 상태창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상태창도 확인 가능하다는 점이 특이하지만요.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의진이 퀘스트로 인해 새로운 소속사에 들어가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점차 확대됩니다. 자신 외에도 뭔가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이들과, 마지막 기억에 남아 있던 신은결과 신은화 남매는 요주의 대상입니다. 퀘스트만 아니면 다시 데뷔할 생각은 없었던 터라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대응하는 자세도 조금은 느슨하고요. 중요한 건 회귀 전 동생이 얽힌 문제와 퀘스트 보상으로 엿본 과거의 기억 중에 동생의 사망이 있다는 점입니다. 하나뿐인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해야지요.

 

까지는 좋은데. 이게......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전체적인 설정이 뭔가 허술해보입니다. 전생 이야기나 전전생, 그리고 시스템의 정체, 여러 인물들의 존재 등이 모두 다 미묘하고 어른들의 관계성도 사랑과 결혼을 후려치는 수준의 막장극입니다. 특히 후반부의 교체(?) 상황에서는 내가 왜 이걸 읽고 있냐 싶은 심정으로 결제하며 달렸고요, 그럼에도 설정의 아귀는 꽤 잘 맞아 들어갑니다.(먼산) 아이돌로 시작해서 아포칼립스 판타지의 얼척없는 퀘스트까지 보고 나면 내가 뭘 본 건가 싶은 회의감이 짙게 몰려오니....(먼산2) 그래도 꽉 닫힌 해피엔딩이란 건 언급해둡니다.

 

 

 

1.웹소설
소민서. SSS급 헌터반 선생님 1~28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8.25. 기준)(94~285)
산성. 노력천재 미대생 1~20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0.07.27. 기준)(1~203)
오구진. 성좌들의 셰프가 되었다 1~154. 조아라 프리미엄. (2023.09.01. 기준)(1~45)
희파락. 아이돌 실종사건 1~3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8.23. 기준)(1~290, 299~300)

2.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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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종이책
싱숑. 전지적 독자 시점 Part 1 04. 비채, 2022,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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