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편에는 스파이패밀리가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책도 아니고, G의 몫이니 넘어갑니다. 지난 주에 쿠이 료코의 『서랍 속 테라리움』, 『어제 뭐 먹었어 19-20』, 『휴일의 악당 1~2』, 『나의 제미니』를 구입했습니다. 오랜만에 왕창 구입한 만화책이고 알라딘이 아니라 북새통문고에서 구입했지요. 스파이 패밀리의 부피와 무게 때문에 일부러 G네 집으로 보냈고, 그래서 뒤늦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쿠이 료코의 『서랍 속 테라리움』도 알라딘 장바구니에 꽤 오래 있었습니다. 알라딘 장바구니가 거의 보관함 수준으로 돌아섰지만, 만화책 구입은 가능한 북새통에서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몰아서 구입하고요. 만화책은 북새통의 책 상태가 더 좋기 때문에 그렇기도 한데, 알라딘에서 구매하면 상태가 미묘한 책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 서적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데, 만화책은 상태가 안 좋은 책이 더 자주 눈에 띄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여튼 이번에 구입한 여섯 권 모두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즐겁게 읽었네요. 쿠이 료코 책은 트위터에서 단편적인 이미지로는 많이 접했지만 『던전밥』을 보지 않았던 터라 책 구입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구입할 결심은 여기 수록된 특정 단편 때문이었고, 이게 트위터에 올라온 덕분에 집어 들었다가 뒤통수를 여러 번 맞았습니다. 트위터 140자 소설이나 한 컷 만화 느낌으로, 매우 독특한 느낌의 짧은 단편-그러니까 엽편이 실려 있거든요. 구입 계기가 된 엽편도 그렇지만 다른 이야기도 사람의 허를 찌르는 내용이 많습니다.

 

『어제 뭐 먹었어』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벌써 두 사람이 동거하기 시작한지 10년이 넘었답니다. 시로의 부모님도 많이 늙었고, 이제는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은 정도고요. 사무실 운영하는 이야기도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혼자 살면 이렇게 밥 해먹고 사는건가 생각했던 저는 어디로..... 이렇게까지 하는 건 쉽지 않더라고요. 맨 마지막에 등장한 이웃은 나중에도 다시 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ㅁ-

 

『나의 제미니』는 먹먹한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지킬과 하이드. 모티브는 아마도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겠지요. 이름도 그렇고 성도 그렇고, 관계성도 닮았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존 어터슨이라는 소년과 함께 일어나는 관계는 참. 진짜..;ㅂ;

『휴일의 악당』은 이렇게 한 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끊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지구를 침략한 악당과, 지구를 수호하는 방위대원들의 휴일 일상에 가깝네요. 어떻게 보면 클리셰고, 그 클리셰를 깨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2권까지 다 읽고 나면 머릿 속에는 딱 하나만 남습니다. 팬더. 하. 팬더...;ㅂ; 랑랑...;ㅂ; 하... 우에노...;ㅂ; 하지만 자연농원 가서 팬더 봐도 사실 특별한 건 없더랍니다. 그냥 팬더는 팬더고. 저는 팬더의 팬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팬더는 팬더다 싶은 정도네요. 하지만 이 만화 읽고 나면 팬더에 대한 존경심, 애정, 그 모를 감정들이 마구 끓어 오릅니다. 그래서 다음 편도 곧 구입할 겁니다. 그 전에 녹풍당 마저 읽고, 뒷권 구입 여부에 따라 같이 사야죠. 그래서 이번 주말은 녹풍당인가..=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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