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은 종이책을 읽습니다, 꼭. 독서모임에서 지정된 도서를 미리 읽어야 하거든요. 이번 책은 누가 골랐는지 잊었지만 두껍고 어려운 『부역자』였습니다. 뒤져보면 아마도 제가 추천했을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추천은 했어도 고른 건 제가 아닐겁니다. 그럴 겁니다. 독서기록은 뒤에 있고, 간단히 요약하면 허언증 환자의 행적을 되짚어 가며 여러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그들의 2차대전 중 기록을 모은 책에 가깝습니다. 저자의 의견은 이 셋 모두가 허풍선이 남작 같은 인물로 종잡을 수 없는 행동과 언행을 남겼으며, 그런 이들에게 반해 잘못된 의견을 가진 이들도 많다는 겁니다. 요약하면 셋다 '협력자/부역자'라는 거고요.

 

 

여월. 헌터세가 첫째아들 60~117, 223~224

현대판타지, 빙의, 제작.

https://www.joara.com/book/1497797

 

헌터세가 첫째아들

대대로 우수한 헌터를 배출해 온 헌터명문세가, 한씨세가의 첫째아들.헌터계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칭송받다가골방 신세가 되어 잊혀져 가던 바로 그 양반.내가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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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도 읽을만한 새 웹소설이 없다고 훌쩍이면서 예전에 읽었던 소설들을 뒤적였습니다. 최근 읽고 있는 연재소설 하나가 마침 제작계 소설이라, 그 김에 제작 소재의 소설을 집어든게 지난 주. 그리고 대략 중반까지 읽고는, 그 때는 안 읽었던 완결부분만 마저 보았습니다.

중간은 아마도 조만간 읽지 않을까 합니다.'ㅂ' 결말을 먼저 읽어서 안심했으니까요.

 

 

 

황금비둘기. 검술가문 도련님이 너무 잘함 1~24.

판타지, 차원이동, 빙의.

https://www.joara.com/book/1664779

 

검술가문 도련님이 너무 잘함

"완결 조진 작가에게 악플을 달았다가, 소설 속 단역이 되었다.5년 뒤 죽음이 예정되어 있지만 할만했다.다 털어먹고 강해지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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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읽을 필요가 있을까 하고 중간에 멈춘 소설입니다. 하지만 멈춰뒀던 24화를 읽으니 더 읽을까 말까 조금 고민이 되어서요.

 

기대하고 계속 읽었던 소설의 완결이 엉망진창이라고 화내는 댓글을 달았다가, 소설 속 단역으로 빙의했습니다. 검술 가문 가주의 친아들 맞지만 실력이 나쁘고 성격도 나빠서 일찌감치 사라진 인물입니다. 그런 인물에 빙의했으니, 가문의 자원을 바탕으로 살아 남는 것이 목표가 됩니다. 게다가 모든 기연을 파악하고 있으므로 지원 받는 것도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리하여 가문 직계와 방계들을 하나씩 제쳐 나가는 이야기...인데.

1화에 등장하는 화내는 댓글의 내용에서 차게 마음이 식었던 부분이 있어서 더 읽을지 말지 고민하는 중입니다. 간식 좋아하는 호문클루스의 존재도 나쁘지는 않고, 어떻게 성장할지 조금 궁금하지만 음.... 음...

 

 

 

이동열. 마법 아카데미의 육체파 천재 1~197.

판타지, 아카데미, 마법.

https://www.joara.com/book/1681811

 

마법 아카데미의 육체파 천재

제국의 북방을 수호하는 가문 브리야드.그 위대한 가문의 후계자 이안은 오늘도 검을 휘두른다.끝없이 샘솟는 마나.고된 전투에서도 쉬이 무뎌지지 않는 강골.날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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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정주행했지만, 다시 또 읽고 싶어서 1화부터 차근히 달렸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렇게 주기적으로 재주행 생각나는 소설은 썩 많지 않지요. 주인공이 워낙 심지 굳은 인물이라 마음에 들어 그럴 겁니다.

 

 

글포터. 마도왕국 천재가 살아가는 법 1~39.

판타지, 차원이동, 게임빙의.

https://www.joara.com/book/1701617

 

마도왕국 천재가 살아가는 법

“심봤다!!”이해력 10. 마력 10.주사위를 굴린 결과 마법사 캐릭터로서 최고의 재능을 갖게 되었다.마법 이외의 능력은 최악이었지만 뭐 어때.어차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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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캐릭터를 생성하면서 이번에는 마력에 몰빵한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그랬는데, 정신 차려보니 내가 그 캐릭터가 되어 있었지요. 그나마 다행인건 아직 어린 왕국의 왕자로, 천재적인 능력을 보이면서 주변 이들의 기대와 시선을 한 번에 받았다는 점입니다. 위로 누나와 형들이 있지만 제일 큰형과는 나이차가 있어서 초반에는 등장도 제대로 안했습니다. 주인공은 게임을 여러 차례 해보면서 각지에 숨어 있는 다양한 기연과, 마법의 기원 등등을 다 파악하고 있습니다. 마법에만 재능을 몰았기 때문에 초반 성취가 또 매우 빠르고요.

이렇게 시작하는 소설 중에서는 『약먹는 천재마법사』가 제일 좋습니다. 이쪽은 그보다 조금 약하고요. 그야, 약천재는 천천히 성장하는 쪽에 방점을 두었지만, 이쪽은 어떻게 하면 기연을 모두 가로챌 수 있을까에 방점을 두니까요. 39화까지 읽었지만 더 읽을까 하다가 내려뒀습니다.

 

 

아인트. 시한부 가이드는 살아남을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1, 5, 외전.

BL, 책속빙의, 가이드버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8436477&start=slayer 

 

[전자책] [BL] 시한부 가이드는 살아남을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1

*본 작품은 외전권만 19세 이상 이용가입니다. 구매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BR BR BR 피폐한 다같살 가이드버스 소설의, 주인수의 급사한 전임자에 빙의했다.BR 가뜩이나 고달픈 주인수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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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에서 연재되었다가 리디북스로 옮겨 연재, 완결되었습니다. 그 덕에 앞부분 이야기는 저도 기억이 나더라고요. S급 에스퍼들의 전담 가이드가 주인공인 피폐 가이드버스 소설 속 인물이 되었습니다. 소설 속에서 S급 에스퍼들은 가이딩이 쉽지 않은 터라 다들 피했고, 그 때문에 등급이 맞지 않는 B급 가이드 양희운이 떠맡았습니다. 양희운은 돈이 매우 급했기 때문에 수당이 많은 S급 가이드 셋의 전담을 자원했고요. 그게 또 이들과 사이가 안 좋고, 다른 가이드들과 사이가 벌어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양희운은 소설 주인공인 가이드의 전임자입니다. 일찍 죽는 바람에 초반에만 살짝 나왔지요. 소설에 빙의한 뒤에는 자신이 일찍 죽을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죽고 난 뒤를 생각하며 움직입니다. 하지만 몸 상태가 호전되는 상황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원작보다 일찍 주인공 가이드를 구원하는 과정에서 가이드에게 트라우마가 생겨 일을 넘기지 못하게 되는 것도 달라진 부분이고요.

 

1권을 읽고 완결권인 5권으로 넘어간 건 초반 이야기가 다공일수의 분위기이기 때문입니다. 에스퍼 셋에 후임 가이드 하나가 양희운의 주변을 맴돌거든요. 불통 상태인 초반 이야기는 버티기 힘들었습니다. 하하하. 거기에 외전만 19금이라지만 그래도 다공일수...=ㅁ= 그리하여 흐린눈으로 완결권인 5권으로 넘어갔는데, 흘러가는 내용을 보면 중간 부분 읽어도 괜찮을 것 같기도...?;

 

 

 

BL, 현대판타지. 변형가이드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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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퍼 ; 스토커 헌터지만 육아하고 있습니다』를 재미있게 읽었던 지라 그 다음작도 덥석 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권에서는 주인공이 과거에 좀 많이 고생했거든요.(먼산) 중간중간 등장하는 내용만으로도 정신적 타격이 큰데다, 앞부분에서는 성희롱과 성추행이 또 난무하는 터라 완결권부터 거꾸로 내려가는 중입니다. 그래도 완결은 꽉 닫힌 해피엔딩이고요.

 

장이준은 예전에 게이트의 폭발이 있었던 8구역에서, 마정석 캐는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가장 안전한 1구역에 비하면 8구역은 무법천지죠. 장이준이 쓰러져 있던 걸 데려다 보살펴준 오여사님은 8구역이 고향이고 먼저 보낸 아들과의 기억이 남아 계속 살고 있지만, 그리 썩 살기 좋은 곳은 아닙니다.

장이준의 정체는 초반부터 짐작 가능합니다. SS급 헌터로 오랫동안 게이트 닫는 일에 참여 했던, 협회장의 조카 권하율. 현 협회장이 자리를 다지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얼굴 없는 헌터 권하율이 장이준의 원래 이름입니다. 다만, 8구역에 열린 고등급 게이트에 뛰어 들었다가 폭발하면서 사망했다고 알려진 뒤, 모든 힘을 다 잃은 상태로 나중에야 발견됩니다. 그리고는 할머니와 함께 조용히 지냈지요. S급 헌터인 서문결이 장이준이 캐낸 마정석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기 전까지는요.

 

짐작하시겠지만 장이준=권하율이 주인공이고, 서문결이 또 다른 주인공입니다. 협회장의 묵인하에, 또 지시하에 수 많은 고난을 겪었던 권하율은 조용히 살아가길 원하고, 서문결은 나름대로의 이유 때문에 장이준에게 접근합니다. 에스퍼들은 능력을 사용할 수록 오염되기 때문에 힐러들에게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오염이 격화되면 폭주한다는 점은 가이드버스의 내용과 비슷합니다. 다만 가이드가 아니라 에스퍼의 일종인 힐러가 치유한다는 점에서는 변형 가이드버스라고 해도 되겠네요. 뭐.. 힐러들에 대한 취급은 여러 가이드버스에서 보이는 것과 꽤 닮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 이야기 못 읽고 넘어간거고요.(먼산)

외전만 간절히 기다립니다. 외전에는 그 두 사람의 이야기도 더 나올 것 같거든요. 그 힐러와 그 에스퍼요.

 

 

 

왕해나. 오메가 아닌데요 외전.

BL, 현대, 오메가버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9555358&start=slayer

 

이전에 읽었던 내용을, 문득 외전이 보고 싶어서 꺼내들었습니다. 진짜, 둘 귀엽다. 둘이 함께 주연을 맡는 영화 감독이 데뷔작 감독이란 것도 좋고요.+ㅁ+

 

 

 

이안 부루마. 부역자: 전쟁, 기만, 생존, 박경환, 윤영수 옮김.

2차대전, 인물.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9333596&start=slayer 

 

부역자

제2차 세계대전을 남다르게 관통한 세 사람의 삶을 추적하는 일종의 전기다. 세 사람은 독일어로 ‘호흐슈타플러’라고 불리는 이들이다. 사기꾼, 허풍쟁이, 협잡꾼쯤으로 번역되는 호흐슈타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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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The Collaborators입니다. 콜라보레이션을 보통 협업, 협력 등으로 이해하는 터라 콜라보레이터를 부역자라고 번역한 데 대해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앞부분을 읽고 책 전체를 읽고 나면 그냥 협력자가 아니라 부역자라고 하는 쪽이 맥락에 잘 어울립니다. 이건, 부역입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친일 부역자. 그리고 솔직히 이 셋은 부제에서 말하듯 전쟁 속에서 남을 기만하여 생존한 이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글항아리에서 나온 책이라 믿고 읽기 시작했고, 완독하고 나서도 그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다만, 글항아리에서 출간한 도서임을 '덜' 생각하고 부딪친 제게 문제가 있었던 거죠. 직설적으로 말해, 쉽지 않은 책입니다. 읽기 어렵지 않았고, 두께나 내용에 비해 읽는 과정에서도 졸지 않았습니다. 낮에도, 저녁에도 졸지 않고 꾸준히 읽을 수 있었던 건 지루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아요....;ㅂ;

이 책의 등장인물은 셋입니다. 핀란드인 마사지사인 펠릭스 케르스텐, 독일 거주 유대인으로 나중에 랍비로도 널리 알려진 바인레프, 청나라 공주이자 일본인 양부를 둔 가와시마 요시코. 가와시마 요시코는 공주로서의 이름과 중국 이름이 따로 있지만 책 내내 거의 요시코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요시코라 불리지 않은건 초반의 약간 뿐이고요. 한국인 독자는 아마도 이 셋 중에서 요시코의 행적에 가장 관심을 보일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왜 요시코만 처형당했을까에 대해 의문을 가질 겁니다. 하인리히 힘러의 마사지사이며 자신이 여러 차례 학살을 막았다고 주장하는 케르스텐이나, 쉰들러리스트와 같은 그런 목록을 만들어서 유대인들을 위험에서 구했다고 주장하는 바인레프는 나름의 천수를 누립니다. 다른 두 사람의 죄몫보다 요시코의 죄몫이 무거운 건 아니라 생각하고, 실제 요시코의 일생을 다루면서 등장하는 다른 부역자들의 죄가 가벼운 것도 아닙니다. 읽다 보면 그냥, "너무 나대서(...)."가 이유가 아닐까 추측할 따름입니다. 본보기로 처형할 인물이 필요했고, 거기에 요시코가 물망에 오르지 않았나 생각하고요. 저자도 이와 비슷한 의문을 가졌던 모양입니다. 뭐.....

 

여튼 읽어 볼만합니다.

 

 

나일함. 천재 배우 복귀했습니다 1~135.

현대. 연기, 배우, 영화제작.

https://www.joara.com/book/1695692

 

천재 배우 복귀했습니다

이제 그만해야겠다,연기 못하는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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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중입니다. 지금은 135화를 넘어서 신나게.......

분명 이 소설 250화까지는 갈 것 같단 말이죠.=ㅁ= 최소 225화. 연재 쫓아가면서 읽다가 못참고 재주행했습니다. 덕분에 힐링은 제대로 하네요. 하하하..

 

 

1.웹소설
여월. 헌터세가 첫째아들 1~224(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0.11.13. 기준)(60~117, 223~224)
황금비둘기. 검술가문 도련님이 너무 잘함 1~15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1.20. 기준)(1~24)
이동열. 마법 아카데미의 육체파 천재 1~197(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5.10. 기준)(1~197)
글포터. 마도왕국 천재가 살아가는 법 1~206(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8.04. 기준)(1~39)
나일함. 천재 배우 복귀했습니다 1~196. 조아라 프리미엄. (2023.08.04. 기준)(1~135)

2.전자책
아인트. 시한부 가이드는 살아남을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1~5, 외전. 모드, 2023, 1~5권 각 3400원, 외전 3천원.(1, 5, 외전)
글먹SS. SS급 헌터는 재활 중입니다 1~6. 더클북컴퍼니, 2023, 세트 25200원.(6)
왕해나. 오메가 아닌데요 1~5, 외전. 블리뉴, 세트 21200원.(외전)

3.종이책
이안 부루마. 부역자: 전쟁, 기만, 생존, 박경환, 윤영수 옮김. 글항아리, 2023,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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