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혹은 알러지성 비염으로 오후 반차 내어 두고, 끙끙 거리며 독서보고서 작성 중입니다. 이번 주는 연재소설, 전자책, 종이책이 다행히 다 있습니다. 하하하하하.;ㅂ;

 

 

졸린작가. 용사의 형으로 산다는 것 25~50.

판타지, 회귀.

https://www.joara.com/book/1693280

 

용사의 형으로 산다는 것

회귀한 악당은 용사가 될 동생을 키운다『용사의 형으로 산다는 것』인류의 용사 클라인의 검에 심장이 꿰뚫리고최후를 앞둔 순간에 타락에서 벗어나게 된 클레이튼 R 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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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화까지 읽었는데, 더 볼까 말까 하다가 내려뒀습니다.'ㅂ'a

 

 

자경. 전천후 연예생활백서 178~362.

현대, 연예기획사, 회귀.

https://www.joara.com/book/1542058

 

전천후 연예생활백서

실패한 소속사 사장 전천후.방송국 입사 1년 차로 돌아간 그 날, 이상한 알림이 울렸다.[*연예생활백서*가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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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화까지 달림. 이 즈음에서 슬슬 내려 놓게 되더라고요. 천상에서 상 받기 전의 상황입니다. 시간집배원까지 볼까 하다가 여기서 멈췄고요. 이쪽도 더 보지는 않을 것 같고.

 

 

글택. 협회 직원이 너무 강함 1~12.

현대판타지, 성장.

https://www.joara.com/book/1686881

 

협회 직원이 너무 강함

“당신은 대체 누구십니까?”“평범한 협회 직원입니다.”“…제가 그걸 몰라서 물었겠습니까?”길드들의 뒤치다꺼리나 하던 헌터 협회는 이제 없다.“진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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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물, 던전, 탑이 등장하는 현대판타지 속에서 협회는 보통 무능력한 존재입니다. 왜 그러냐면, 현실 반영이라 해두죠. 실제 협회가 잘 돌아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정부 직속인 경우에는 책임기피형 관료제의 모습을 여지없이 반영하며, 대개 길드와 같은 사기업들이 더 많은 연봉을 제시하기 때문에 공무원으로 일하는 이들이 적다는 내용이 등장하고요. 만약 공공기관과 법인 사이의 애매한 위치에 있다면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현실 속 단체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이 소설도 거기서 출발합니다. 사기업에 소속된 헌터들이 행패를 부려도, 협회에 소속된 높은 등급의 헌터가 없어서 힘에서 밀립니다. 일선 경찰들은 차원이 다른 힘을 가진 헌터에게 손을 쓸 수 없으며, 쓰려 해도 사기업과 결탁한 조직들이 눈감아주고 만다고요.

이런 총체적 난관 속에서, 사기업 소속 헌터들의 횡포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S급 이상의 성장형 헌터가 되어서 얼굴을 가리고 활동하는 이야기입니다. 12화까지는 헌터학교에서 힘을 숨기고 교육받는 이야기인데..... 더 볼지 말지는 고민해봐야겠네요.'ㅂ'a

 

 

인기영. 미러클 테이머 1~18.

현대판타지, 차원이동, 회귀.

https://www.joara.com/book/1694549

 

미러클 테이머

이계로 떨어져 최고의 테이머가 되었다.그러나 남은 것은 지독한 배신.배신의 끝에서 고향, 지구로 되돌아온 아진!더 이상 우울하고 칙칙한 길은 걷지 않겠다!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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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를 추구하는 소설입니다. 그래서 끈적하더라고요...(먼산)

 

학교폭력으로 자살 당하고, 차원이동해서 이계에 떨어졌습니다. 테이머로 활동하면서 스승을 만나고, 연인을 만나고, 행복하게 사는가 싶었는데, 사랑했던 사람이 배신을 하고는 집안을 반란으로 몰고 가 멸망시킵니다. 간신히 탈출하여 복수하고 보았더니, 연인에게도 복수할만한 지독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허무한 복수의 끝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라 하자, 연인의 영혼이 자신의 혼이 소멸하는 것을 대가로, 원래의 세계-지구로 돌려보내줍니다. 그리고 돌아온 시점은 딱, 자살 당하기 직전의 상황이네요. 그것도 지구 역시 게이트가 있고 몬스터가 있는 상황입니다.

춘천을 배경으로, 각성 후 테이밍하면서 천천히 돈을 모으고, 자신을 괴롭힌 동급생이 사는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아버지를 챙기고. 그런 종류의 사이다 소설이긴 한데......

연인이 배신을 하게 된 계기나, 속 안에 중년 남자가 들어 있는 고등학생이 수시로 남발하는 성희롱 발언이나, 그 성희롱 발언에 발끈하는 등장인물이나, 모두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더 정확히는, 읽는 제가 내내 성추행 당하는 느낌이었거든요.

 

 

곰대리. 초공간조작 VVIP 짐꾼 1~64.

현대판타지.

https://www.joara.com/book/1683658

 

초공간조작 VVIP 짐꾼

엄연히 '던전입장최대용량한계' 가 존재하는 던전,유일한 공간 각성자, 유지후가 헌터세계의 판도를 바꾼다."기껏해야 셔틀 능력이라고? 진짜 뭘 모르는군."힐링 < 아포칼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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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집, 수집, 제작 등의 소재를 좋아하다보니 문득 떠올라서 집어 들었습니다. 이 소설의 매력은 역시, 던전 출입의 무게-부피 제한 설정 부분이더라고요. 뭔가 짐을 잔뜩 싸들고 들어가서 상대적으로 안락하게 던전 공략하는 모습을 보면, 저 역시 마음이 편안합니다.

 

 

루시 쿡. 암컷들, 조은영 옮김

생물학, 진화론.

http://aladin.kr/p/Hz1cJ

 

암컷들

마다가스카르의 정글과 케냐의 평원, 하와이나 캐나다의 바다 등을 종횡무진 모험하면서, 진화생물학의 최전선을 걷고 있는 연구자들을 만난다. 바람둥이 암사자, 레즈비언 알바트로스, 폭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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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읽은 책입니다. 미뤘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중간에 졸았어도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사례들이 매우 흥미로웠거든요.

이 책은 그간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여러 종의 암컷을 다룹니다. 다윈의 성선택 이론을 통해, 수컷은 열정적으로 구애하는 존재이며 암컷들은 구애자들 속에서 가장 이상적인 유전자를 가진 수컷을 선택한다고 규정되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도 생식과정에서 암컷은 수컷에 비해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기 때문에 수컷을 고르지만 수동적으로 임한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잡혔지요. 이 책은 그런 기존의 편견을 깨부수기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빅토리아 시대부터 이어진 생물학의 편견이 학계에 어떻게 작용해왔으며, 그런 편견 속에서 여성 과학자들이 꾸준히 진행한 암컷들과 교미 등에 대한 연구, 그리고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고리라는 식으로 해석되고 거기에 부합하지 않으면 배제되었던 수많은 암컷들 연구가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면서 말입니다.

다른 과학서적이 그렇듯, 이 책도 수많은 사례를 들어가며 자신의 의견을 입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복되는 내용을 계속 읽는 느낌이지만, 어쩔 수 없지요. 이건 교양서적이라고 보기에는 본격적인 생물학 서적이라서요. 그래도 여기 소개된 이야기들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모아보면 이렇습니다.

 

1.(p.45)세상에 존재했던 가장 큰 포유류는 암컷입니다. 수염고래가 가장 큰 포유류이고, 수염고래의 암컷은 수컷보다 크거든요.

2.(p.45)심해 아귀 중 어떤 종은, 수컷이 거의 정소만 가지고 존재하다가 암컷을 만나면 거기에 찰싹 붙어서 동화됩니다. 암수가 한몸이 되어 존재하는, 극단적인 부부.....

3.(p.56)성유전자는 X와 Y뿐만이 아닙니다. 60개의 유전자가 협의해서(...) 결정한답니다.

4.(p.105)한 성은 절대적으로 문란하고, 다른 성은 절대적으로 조신한게 가능할까요...? 문란한 수컷들은 도대체 누구와 문란하게 하는 건데?

5.(p.120)흔남과 둥지를 튼 암컷새들은 우월한 유전자를 얻으러 동네 훈남을 찾아갑니다.(...)

6.(p.161)죽음을 불사한 수컷거미들의 교미 이야기는 .... 눈물 없이 볼 수 없습니다. 특히 그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다리를 밀어 넣은 거미의 살신성거미는 새끼 300마리로 보답받았습니다.

7.(p.235)가장 좋아한 이야기는 카카포 앵무새 이야기입니다. 멸종위기종을 보전하기 위해 마음껏 번식할 수 있는 공간을 내어줬더니, 수컷만 열심히 키우더란 이야기. 적당히 척박한 환경이어야 암수 성비 균형이 맞는답니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는 이분법적 성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맺습니다. 지난 주말이 퀴어퍼레이드였지요. 적절한 때에, 적절한 책을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ㅅ+

 

시엔. 젬스톤-환생한 보석상은 손해를 보지 않는다 1~5.

BL, 오메가버스, 판타지, 차원이동.

http://aladin.kr/p/Ozo0Z

 

조아라에서 연재되다가 리디북스 유료연재로 넘어간 작품입니다.

절연한 가족을 사고로 잃고 종로에 있는 보석상을 물려받은 제이는 사고로 죽은 뒤 다른 차원으로 이동합니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방치형 학대를 당한 어린 아이였고요. 산속 오두막에서 내려와 항구마을을 거쳐, 용병들을 따라 도시로 이동한 뒤 작은 여관에서 의탁하던 중 왕제의 눈에 띄어 그의 저택에서 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서야, 제이가 갖고 있는 독특한 특성이 확인됩니다. 우성알파인 왕제, 웨스텔 공작의 페로몬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형질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공작의 페로몬에 휘둘리는데 반해, 제이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런 특성 덕분에 공작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종으로 일하게 되고, 새로운 세계의 여러 상식들도 하나씩 배워갑니다.

공작은 현왕의 배다른 동생으로, 둘의 아버지인 왕세자가 열성 오메가와 결혼하여 계승권을 박탈당하면서 자식인 본인도 왕위계승권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현왕이 왕비와의 사이에서 자식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항상 견제를 받고 있고요. 그래도 강력한 마력과 페로몬, 그리고 마법 실력 덕분에 잘 버티고 있습니다.

제이는 차원 이동 전의 삶에서 받았던 여러 정신적 상처 때문에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지만, 공작은 일찌감치 제이를 마음에 두지요. 계급적 차이와 형질적 차이 때문에 멀리했지만, 제이가 공작의 러트를 위한 주얼리 제작에도 참여하고 시계 제작 등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면서 미묘한 관계를 이어나갑니다.

 

신대륙의 개척 문제, 전쟁과 전쟁 후 상이용사들의 대우, 용병 문제 등 다양한 이야기가 얽히면서 이야기가 재미있게 흘러갑니다. 판타지로서도 꽤 마음에 들었고요. 가장 눈에 들어온 부분은 역시, 맞춤형 주얼리를 제작하는 내용이지만요. 왕국의 모델은 브리튼일거고, 가넷과 스피넬의 이야기나 결혼 사정 등등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여튼 제이에게도 출생의 비밀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독자나 주인공들만 알고 다른 이들은 모르는 방향으로 끌고 갈 줄은 몰랐습니다.

 

pravda. 워치메이커 1~3.

BL, 현대. 시계제작.

http://aladin.kr/p/hQVj9

 

이쪽도 시계 이야기입니다. 『젬스톤』은 판타지 세계에 손목시계를 새로 도입하고, 주얼리로서의 시계를 선보이는 이야기가 초반에 등장하지요. 이쪽은 아마도 파텍 필립이나 그쪽 시계 브랜드가 모델이 아닐까 합니다. 전자시계가 아닌 기계식 시계를 고집하는 스위스 소재 시계제조사 무브의 사장 알폰스와, 시계제작자인 김영준의 연애담이 주요 내용입니다. 물론 생각보다 일찍 불이 붙고, 둘 사이를 방해하는 사건은 크게 두 종이지만 잘 치워집니다. 보고 있노라면 뭔가 옛 동인지-개인지 소설들이 떠오르더라고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무브의 사장을 맡아 이끌어 가는 알폰스에게는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어머니와 관련된 시계, 카디악이 멈췄거든요. 고장난 것인지 다른 문제가 있는 건지 알 수 없지만, 무브의 시계제작자들이나 다른 시계제작 공방들의 장인들도 다들 고치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손에 넣은 작은 실마리 덕분에, GOLDEN LION이라는 공방을 알게 되고 거기서 시계제작자 앨리스의 제자인 김영준을 만납니다.

퍼즐에도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영준은 남을 괴롭히는데 특화된 혀와, 무브먼트를 포함한 시계제작을 위한 훌륭한 손과, 주변 사람들을 홀리는 음식 제조술을 지녔습니다. 읽고 있노라면 즐겁게 웃으면서 ... 한식을 찾게 됩니다. 하.;ㅠ; 저도 갈비... 양념갈비가 먹고 싶습니다.;ㅠ; 치킨도 좋아요. 닭튀김 좋습니다.;ㅠ;

시계 제작 이야기가 초반에 자주 등장하지만, 3권 후반부에는 아예 용어사전이 있습니다. 용어사전을 먼저 읽고 보셔도 좋겠네요. 시계제작 같은 독특한 장르의 소설은 잘 안나오다보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웹소설
졸린작가. 용사의 형으로 산다는 것 1~35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6.16. 기준)(25~50)
자경. 전천후 연예생활백서 1~417(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2.06.13. 기준)(178-362)
글택. 협회 직원이 너무 강함 1~3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5.12. 기준)(1~12)
인기영. 미러클 테이머 1~154. 조아라 프리미엄. (2023.06.28. 기준)(1~18)
곰대리. 초공간조작 VVIP 짐꾼 1~165(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3.05.12. 기준)(1~64)

2.전자책
시엔. 젬스톤-환생한 보석상은 손해를 보지 않는다 1~5. 요미북스. 2023, 1~2권 3400원, 3권 3200원, 4권 3600원, 5권 2000원.
pravda. 워치메이커 1~3. 라비앙, 2023, 각 권 3400원.


3.종이책
루시 쿡. 암컷들, 조은영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23,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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