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의 일이었습니다. 날이 더워지니 문득 팥빙수가 떠오르지 뭡니까. 자취집에 있을 때라면 패스트푸드점의 팥빙수를 먹느니 그냥 제조하겠다며 투덜댔겠지만, 강의 들으러 서올 올라간 날이었으니 움직이는 건 문제가 안됩니다. 부모님도 다른 일정이 있다고 일찍 나가시고, G는 다른 일로 바빠 얼굴도 못볼 상황이니 그냥 혼자서 움직이면 됩니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에 혼자 삼청동에 다녀왔습니다. 포스톤즈 종각점이 없어진 뒤에는 빙수 먹으려면 멀리 삼청동까지 가야합니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입에 맞는 빙수점이 종로구 안에 있으니 다행인가요. 거기 아니면 어디 갈지 머리 좀 싸매야합니다. 다른 것보다 팥빙수의 기준은 맛있는 팥인데, 포스톤즈 정도면 취향에 맞습니다. 폴 바셋은 나쁘지 않지만 스트라이크 존에서 조금 비낀 정도입니다. 빙수 얼음도 포스톤즈 쪽이 취향이거든요.

 

포스톤즈의 빙수 얼음은 우유에 연유를 듬뿍 넣은 맛입니다. 아무래도 사진에 보이는, 빙수 시키면 같이 나오는 저 아이스크림의 원재료를 그냥 덩어리로 얼려서 갈아낸 것 같죠. 그정도로 진합니다. .. 솔직히 말하면 답니다. 빙수 얼음도 달달하고, 아이스크림도 달고. 아니, 아이스크림 자체가 상당히 단데, 이걸 먹고 나서 빙수를 먹어도 맛이 지지 않습니다. 먹고 나면 췌장에게 사과해야할 것 같은 그런 맛이고요. 자주 먹는 게 아니니까 괜찮을지도 모릅니다. .. 아마도.

 

이날은 이게 점심이었습니다. 정확히는 아침 겸 점심. 나중에 뭔가 집어 먹긴 했지만 끼니는 아니었던지라.... 비루한 식생활에 반성 좀 할까요. 채소 더 먹고 단백질 더 챙겨야 하는데, 음. 으음. 쉽지 않습니다. 콩 단백질 더 챙기고 싶지만 쉽지 않아요.

 

 

놋그릇에, 우유 얼음을 반쯤 채우고 그 위에 팥을 올린다음 다시 얼음을 올리고 팥을 올리고 말랑한 찰떡 네 개를 올린 거라, 저 같이 간식으로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사람은 한 그릇 무난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조금 춥긴 하지만, 날 더울 때는 문제도 안되거니와, 커피를 같이 주문하면 되니까요. 직원은 저게 2~3인분이라고 했지만 글세요. 다른 간식이나 음료가 있다면 그럴지 몰라도 1인분으로 잡아도 충분합니다. 폴 바셋 빙수보다도 크기가 큰 걸요. 작년에 시도해봐서 기억합니다.

너무 자주 먹으면 식생활에 안 좋을 테니 다음에는 음, 다음달 쯤? 더 더워지기 전에 한 번 더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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