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일정을 정리하면
첫날
- 신치토세공항에서 흰머리오목눈이 인형 보고 구매 여부 한참 고민
- 유바리메론파이 구입
- 홋카이도우유카스테라
- 패밀리마트 라인삭스 구매
의 일을 했고, 둘째날은 이제 막 스와신사에서 여행 선물을 구입한 참입니다. 다음 일정은 스와신사에서 걸어서 홋카이도 대학까지 가는 거죠. 대학에 뭐하러 가냐면, 기념품 사러요. 홋카이도간다니까 G가 "대학 가서 기념품 사와!"라고 했거든요. 그간 사온 홋카이도 대학 농학부 쿠키로는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무슨 말인지는 이해하죠. 그런거.

스와신사를 가겠다고 마음 먹은 것도, 숙소에서나 삿포로역에서나 그리 멀지 않아서였습니다. 설렁설렁 걸어서 가면 그리 멀지 않아요. 물론 제 감각이 틀릴 수도 있지만, 삿포로역에서 스와신사까지는 종각역에서 종로3가 가는 정도의 거리감입니다. 홋카이도 대학까지라면 종각에서 광화문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더 걸린다 정도? 가깝다는 이야기입니다.
목표는 지도 왼편 가운데로 보이는 홋카이도대학종합박물관입니다. 거기 1층에 기념품 가게가 있다고 해서 설렁설렁 가려 했지요.
10:20 스와신사 뒷문? 도착
10:41 홋카이도 대학 동쪽 방향 출입구 도착
대학 입구에 도착한 기록을 남겨둔건 대학 동쪽 출입구 앞에 있던 패밀리마트 때문입니다. 패밀리마트를 보자 자동으로 들어가서 다시 라인삭스를 찾기 시작했거든요. 물론 수량은 확보해뒀는데, 한정이라든지 다른 색이 있나 보일 때마다 찾게 되더랍니다. 그리고 여기서 회색 라인삭스를 하나 발견해 챙겨둡니다. 앞서의 편의점에는 흰색하고 검정만 있었거든요. 여기도 회색은 딱 하나 있었습니다.

홋카이도 대학의 눈을 보고 있으면 떠오르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던 그, 닥터 스쿠르. 아직 한국에 일본문화개방이 제대로 안되던 시절이라 기모노 아닌 옷을 위에 덧입혀 그려 출간되었던 그 닥터 스쿠루... 이번 설 연휴에 돌아가면 그거 꺼내봐야겠습니다 개정판으로 집에 있었던가요. 헷갈리는데. 없으면 전자책으로 사야겠지요.
사사키 노리코. 동물의사 Dr. 스쿠르 애장판 전12권 세트. 대원씨아이.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70480
동물의사 Dr. 스쿠르 애장판 전12권 세트 | 사사키 노리코
www.aladin.co.kr
삿포로에 눈 많이 온다는 이야기도 여기서 보고 알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만화가 『백성귀족』보다 앞서서 홋카이도의 농가 이야기를 다뤘지요. 일로를 배회하는 검은 유령은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 이야기 무서웠어요.집안의 몰락(아님)과 연결되는 그 이야기. 원흉은 어린 소녀였다! (틀리지 않음)
얼마 걷지 않아서, 바로 박물관 도착. 걷는 사이에 신나게 피크민블룸으로 꽃을 심고 G에게 버섯 초청을 하는 등등 좀 바빴습니다. 오래된 건물임이 바로 보이는데, 건물 안을 들어가자마자 오른편으로 기념품가게가 있습니다. 신나게 둘러보면서 뭘 집어 가나 고민했고...

기념품 중에는 학생공모전으로 제작된 것도 있습니다. 오. 뭔가 귀엽다.

전체를 보자면 이런 분위기입니다. 사진 가운데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촬영은 자유라고 아예 안내합니다. 붉은색 원과 사선이 없잖아요. 저는 여기서 사진 왼쪽편, 액자 속에 있는 부엉이 테누구이에 홀렸습니다. 모양이 매우 귀엽다...
테누구이는 있으면 책장 가리는 용도로 종종 씁니다. 물론 쓰기 위해서는 바느질을 좀 해야하지만,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할만 합니다.

엽서도 멋진 것이 많습니다. 다만, 사진에 따라 가격이 조금 다르더라고요. 몇 종은 가격이 다른 모양이니 잘 보면서 고르셔야 할 겁니다. 저는 일단 마음에 드는 거는 다 뽑았습니다.
선물로 주는 것이니, 무얼 살지는 제가 골라야지요. 그래서 엽서 8장이랑 학생디자인의 목걸이줄, 부엉이 그림 테누구이, 뮤지엄 뱃지를 구매합니다. 목걸이줄은 L 몫이고, 나머지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거 고르는 일은 G의 몫입니다.
이렇게 퀘스트 하나를 해결했으니, 다음은 그보다 더 큰 퀘스트인 무인양품입니다.

기념품을 사들고 돌아 나오는데 뭔가 이 포스터 이상합니다. 주기율표죠..? 이거?

지나가면서 궁금해서, 그리고 저 대학모자를 받아보고 싶어서 돌렸는데 실패했습니다. 대신 숲 모종을 얻었으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그 피크민은 출신지가 홋카이도대학일거잖아요. 그거면 되었죠. 하지만 저 교표, 언젠가는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자주는 못오겠지만 언젠가는.

나오는 길에 찍은 홋카이도 대학 박물관.
여름의 풍경보다는 설경이 더 멋집니다. 이 정도의 눈까지는 괜찮습니다. 이보다 더 많이 오면 그건 공포죠. 그렇지 않아도 NHK 보고 있노라면, 눈 치우다가 사망한 경우가 지금 하루에 한 명 꼴로 나오나 봅니다. 지붕의 눈을 치우다가 추락하는 경우도 있고, 지붕에서 눈이 떨어져 그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 경우도 있고요. 눈이 진짜 무섭네요.
아마 『그의 엔딩 크레디트』(장바누, 2017)에서 읽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원한이 눈처럼 쌓인다는 말이 등장했거든요. 소리없이, 계속 쌓이다가 어느 순간 무너진다고. 군대에서 민간 제설작업 나갔다가 들은 이야기였다고 하는데, 최근의 일본 눈 내리는 뉴스 보면 진짜 그렇습니다. 무서워요. 그리고 이번 주말에 폭설 예보중입니다.

여길보니, 홋카이도 대학은 150주년이랍니다. 2026년으로 150주년. 그리고 전직(?) 종로구민은 말합니다.
옆 학교는 600주년 한참 전에 했어.
성균관대학교 600주년이 언제였더라...?
그런 겁니다.

클라크 씨 흉상입니다. 생각보다는 작고, 생각보다는 접근이 쉽지만 눈이 많이 올 때는 또 다르네요. 이 분이 했다는 말이 그거잖아요. Boy’s be ambitious. .. 철자 맞나?; (틀려서 수정했습니다OTL)
저는 그래도 Gir's be ambitious가 더 좋습니다. 마법기사 레이어스 삽입곡이요.

눈밭을 통과해 다시 삿포로 역으로 돌아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오늘의 주요 목표지점은 무인양품입니다. G가 사다달라고 부탁한 물건이 상당히 많았거든요. 무인양품 상품 구경하는 재미도 약간은 있으니, 가서 신나게 둘러봅니다.
무인양품은 스텔라 플레이스 6층에 있습니다. 삿포로 파르코에도 있다는데, 거기는 5층과 6층을 같이 쓰나보네요. 여긴 6층에만 있지만 규모가 꽤 큽니다. 분위기는 용산아이파크몰에 있는 무인양품하고 비슷합니다.
자아아. 이제 G와 실시간 소통-카카오톡-을 하면서 사진을 찍어 보내면서, 구매 상품을 체크합니다.

방울 카스테라. 사진 찍어 보냈더니 3개 사면 할인이라는 문구를 보고 알려줘서, 세 봉지 구매해 한 봉지는 제가 챙겼습니다. 두 봉지는 G에게 줬습니다.

한참을 찾으러 돌아다녔던 보틀 건조 스틱입니다. 이걸 텀블러 등에 넣어두면 속이 깨끗하게 마른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보고 구매해오라고 시켰는데, 어디 있는지 몰라서 한참 찾았습니다. 주방용품 쪽에, 스펀지 등이랑 같이 있더라고요. 오른쪽에 스펀지와 집게가 보입니다.
도시락통 주변이나 텀블러 주변을 헤매느라 시간이 걸렸습니다.

한국 무지에는 아랫 줄의 랜턴만 있지만, 여기는 조명도 다양하게 많습니다. G가 잠시 혹했지만, "저거 110v."라는 제 말에 구매 의욕이 사그러 듭니다.


G의 요청 물품이었던 나무 젓가락. 칠 안되어 있는 그냥 나무를 원했고, 있었습니다. 일본제 나무 젓가락 획득. 칠 안된 것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문제가 없다더군요. 저는 최근에는 그냥 유기 젓기락을 쓰고 있는 터라 크게 걱정 안합니다.'ㅂ'a

G가 또 부탁한 것이 쌀 핫케이크 가루. 이게 맞나 확인차 사진 찍어 보냈더니, 그쪽도 그렇고 그 아래 있는 초코펜을 사다달라는군요. 저 초코펜만 따로 사면 개당 가격이 꽤 비싸답니다. 사오는 김에 그 옆의 쿠키도 슬그머니 챙겼습니다. 나중에 여행 선물로 잘 줬지요.

옻칠 그릇도 나쁘지는 않지만, 이전에 한 번 컵 구매했다가 실패한 뒤에는 손이 안갑니다. 그 때 구매한 제품은 나무 컵이었는데, 비싸게 주고 구매한 컵이 뜨거운 물만 부으면 옻냄새가 올라왔거든요. 물론 성공한 제품도 있습니다. 인사동에서 구매한 장인 직인 찍힌 나무 사발. 가격은 상당했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역입니다. 가볍고, 칠 벗겨짐도 없고 좋아요. 역시 제대로 사야했던 건가 싶다가도, 구매했던 가게를 생각하면 그게 아니라며 고개를 젓습니다. 일종의 운이었던 거죠. 허허허허.

무인양품에서 파는 인센스, 향도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향을 즐기지 않는 인간이라, 사진만 찍고 넘어갑니다. 가장 좋아하는 계통이 시트러스인데, 이쪽은 향의 지속성이 낮습니다. 그렇다보니 까먹는 일이 더 많죠. 안 쓰게 되고요.

이것도 G가 사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터라, 찍어 보냈고, 나중에 직접 보고 사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물망 형태로 내부가 잘 보이는 백인백입니다. 가방 안에 넣는 가방이요. 여러 가방을 번갈아 들고 다니는 사람에게는 유용하지만 저는 그정도는 아닙니다. 출근용과 외출용이 나뉘어 있는 정도라서요. 몇 가지만 따로 챙기면 됩니다.
이래저래 주워담았고, 저는 제몫으로 찻숟가락도 하나 챙겼습니다. 어제 파르페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생각했지만 숟가락이 하나 있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구매.
다만 G가 부탁했던 것 중에서 헤어 에센스는 안 보였습니다. 이것 빼고 구매하는데, 긴자점도 그러더니 여기도 셀프 계산대가 있네요. 정리하고 교통계 IC카드로 결제합니다. 현금 들고 다니지 않으니 편한데, 대신 카드를 자주 충전해야합니다. 그만큼 돈 쓴다는 이야기겠지요. IC 카드는 최대 충전 금액이 그리 크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여기까지 구매하고 보니 12시를 넘겼습니다. 점심을 먹어야죠. 그 점심 이야기는 먹는 이야기만 내일 따로 모아 올리고요. 점심 느긋하게 혼자 먹고 나서는 1층의 삿포로역으로 내려와서 이코카 충전을 합니다. 이 이야기도 내일 마저. 그걸로 뭐했는지는 잠시 뛰어 넘고, 기노쿠니야에 놀러 갑니다. 오후 2시니 놀기 딱 좋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창 밖의 해는 2시가 아니라 3시를 훌쩍 넘긴 것 같은 분위기네요.


베스트셀러 코너를 보며, 와아아. 아는 책이 하나도 없어!를 외치고. 하지만 오른쪽 중간에는 아주 눈에 익은 책이 하나 보입니다. 어? 음양사 신간이 또 나왔어? 음양사는 앞 이야기 홀랑 다 까먹은 것 같아요. 다시 읽어야 하나...하지만 지금 다시 읽기에는 재미가 없죠.

매번 비슷한 시기에 여행을 오다보니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도 종종 만납니다. 표지에서 보인 작가들 이름이 오른쪽은 익숙한데 왼쪽은 아니라, 궁금한 겸 해서 집었습니다. 왠지 느껴지는 성별격차..?


삿포로 기노쿠니야 50주년 기념이라고, 여러 작가들에게 축하 메시지도 받아서 책장 맨 윗단에 주르륵 올려뒀습니다. 신주쿠 기노쿠니야는 안간지 오래되었는데,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여기는 그래도 몇 번 온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지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기노쿠니야 말고 저 아래도 대형 서점 하나가 더 있으니까요.

마루젠&준쿠도서점 삿포로점이고요. 3년 전인가 4년 전에는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를 여기서 봤습니다. 아마 그 때 『영매탐정 조즈카』 표지를 보고 저 미묘한 소설은 뭐지? 생각했을 겁니다.


왼쪽은 도검난무 화집을 보고 살까 말까 고민하며 사진을 찍었고, 아래 보이는 건 『어제 뭐 먹었어?』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건 소여사님으로 불리는 아라카와 히로무의 책이고요. 한국에서 『은수저』는 절판 상태인데, 여기는 있습니다. 배경이 홋카이도라 그렇겠지요, 아마?
둘째날의 점심과, 스타벅스와 기타 등등의 사진은 내일 모아서 마저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