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그럼 원래의 여행기로 돌아가지요.
12시 10분경 원화전 보러 들어가서, 1시 경애 원화전 관람을 마치고는 어디서 밥을 먹을 것인가 고민을 합니다. 저는 뭐든 괜찮다며 선택을 G에게 떠넘겼고, 뭘 먹고 싶은지 한참 고민하던 G는 L도 같이 먹을만한 메뉴로 돈가스덮밥을 선택합니다. 가츠동 좋지요. 근처에 평점 괜찮은 곳이 있다고 하여 찾아 들어갑니다.

https://maps.app.goo.gl/ukUjoEzNrbR31m5M9
Fukudaya · 일본 〒154-0021 Tokyo, Setagaya City, Gotokuji, 1 Chome−7−8 アクアマリン豪徳寺
★★★★★ · 소바 전문점
www.google.com
이름은 후쿠다야. 구글 스트리트뷰로는 문 닫힌 모습만 보이는데, 길가에 있습니다. 찾기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바깥에 보이는 메뉴를 보고 덥석 물고 들어갑니다. 다만 일하시는 분이 아마도 두 분인듯. 부부로 보이는 이 두 분이 음식 주문과 조리, 계산, 설거지까지 다 하다보니 아무래도 시간이 걸립니다. 느긋하게 기다리면 잘 나오고요.
손님도 많았던게, 저희가 앉았던 자리가 마지막 자리였고 그 뒤에 들어온 손님들은 약간 기다리더랍니다. 들어간 시간대가 딱 12시 전후해서 손님이 한차례 바뀔 때라서 맞춰 들어간 것 같네요.

유튜브에서 자주 보는 그런 지역 맛집에 들어오.....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지역주민이 많지만 외국인 손님도 상당히 많더라고요. 자리가 많지 않은데도 이 주변이 외국인이 많은건지, 아니면 관광객이 찾아온건지 희한하게 외국인 손님 비중이 높더랍니다. 주로 백인계 외국인으로 보였지만요. 주변에 대학교라도 있나?
저랑 G는 점심 특선 가츠동 세트를 고르고, 저는 따뜻한 우동을, G는 따뜻한 소바를 골랐습니다. L은 나베우동을 시켜줬고요.

L의 우동이 제일 먼저 나왔습니다. 우동면발이 부드럽고 쫀득하니 맛있더라고요. 이야..... 거기에 새우튀김도 올라가 있습니다.

저랑 G의 메뉴는 이렇게, 2단으로 된 커다란 칠그릇에 나왔습니다. 뚜껑을 열고 단을 분리하면?

흐흐흐흐흐흐흐. 돈가스덮밥과 우동이 나옵니다.
JAL의 기내식으로 나초가 나온 덕에 불만이었던 터라, 점심은 아주 호화스럽게, 신나게 먹었습니다. 가츠동도 우동도 진짜 맛있었고요. G의 소바도 좋았습니다. 배가 고파 그랬을 수도 있지만 뭐, 어떤가요. 맛있게 먹었으니 되었지요.
현금결제만 가능한 점포였지만 여차피 카드와 충전식 카드와 현금 모두를 갖고 있던 터라 문제 없이 결제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역으로 돌아가는 길. B님의 이야기대로 고양이 관련 가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역까지 걸어가는 짧지 않은 길에도 고양이를 소재로 한 소품 가게가 여럿 있었으니까요. 점심 거리를 찾으러 가는 도중에도 L이 호기심을 보여 들어간 가게가 한 곳 있었고, 저도 거기서 덥석 충동구매를 했습니다.OTL G는 L을 강하게 키울 모양인지, 사전에 받은 용돈을 모아 그 안에서 자기 몫의 물건을 사더군요. 크흑. 다 컸다....!
12:05 원화전 갤러리 입장
13:10 고양이 소품 가게
13:20 후쿠다야, 점심
14:12 프레시 마트
G를 설득해 역 근처에 있던 프레시 마트에 들어갑니다. 긴자 쪽에는 대형 마트가 없을 것 같고, 이런 지역 슈퍼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도 재미있는게 많을 테니까요.
여기서 구해온 것 중에는 쿠리하라 하루미의 크림 스튜 등의 루 3종 세트도 있습니다. 저는 크림 스튜만 하나 고르고, 나머지는 G의 몫으로 넘겼고요. 여행이 머지 않은 터라 대부분의 쇼핑 품목은 다음으로 넘겼습니다. 아차. 킷캣맛 카페오레 믹스도 여기서 구매했습니다.
갤러리에서 충전한 현금을 상당히 사용한 터라 고토쿠지 역에 돌아와서는 엔화를 추가 충전합니다. 여름 여행 때 일행들이 편하게 충전 현금 쓸 수 있도록 미리미리 채워두려는 목적도 있었지요.

고토쿠지에서 긴자까지 가려면 무조건 한 번은 환승을 해야합니다. 꼬마 일행이 있고, 캐리어도 셋이나 있으니 고민하다가 요요기 우에하라에서 환승하는 방법을 씁니다. 지요다선으로 갈아타고, 히비야에서 내리면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긴자역 주변은 어디에 에스컬레이터가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캐리어 들고 이동하는 걸 각오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느엡... 그게 조금 단점이고요. 물론 엘리베이터가 있다면 편하지만, 매번 타는 것도 쉽지 않으니까요.
추가하자면, 히가시긴자역은 현재 공사중으로 여기도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오르 내렸습니다. 하... 이 이야기는 다음편에 다시 하지요.

그리고 이런거. 디즈니 영화 최신작인 주토피아 2 스탬프 랠리랍니다. 시간 문제상 다 찍을 수는 없으니 일단 눈에 보이는 곳 하나는 찍습니다. 히비야선에서 나올 때 발견한 스탬프였고요. 히비야역에는 주디가 있었습니다.
15:03 도쿄 매트로 스탬프 랠리
15:24 무지 호텔 긴자 체크인
히비야역에서 무지 호텔 긴자점까지 가는 건 생각보다 멀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생각보다. 사람이 많고, 캐리어가 세 개다보니 천천히 움직여 이동했습니다.

긴자 주변은 워낙 많은 역이 분포되어 있다보니, 이리저리 잘 생각하고 이동하면 됩니다. 꼭 긴자역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체크인하고, 가족 카톡방에 숙소 도착 보고하고는 잠시 쉬고 긴자식스로 이동합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 중 하나가 긴자식스에서 파는 말로 푸딩이었거든요. G가 설거지 하다가 말로푸딩의 컵을 하나 깨먹었답니다. 말로푸딩의 컵은 특별 주문제작된 하리오의 계량컵입니다. 그걸 노리고 재구입 하러 갔는데. 종류가 그 사이 확 늘었습니다.

그거 사러 갔다가 근처에서 예쁜 일러스트를 보고 안닌도후(杏仁豆腐, 행인두부)를 충동구매. 다만 모습을 보아하니 술이 들어간 것 같아서 술 안 들어간 게 뭐냐 물었고요. 물었더니 딸기만 안 들어갔다 알려주시더라고요. 하.... 별 수 있나요. 딸기는 필수 구매에, 그림 예쁜 걸로 하나 더 골랐습니다. 그리고 맛만 보고 고이 치웠다는 후문. 제 입맛에 안 맞았습니다. G는 좋아했지만 먹을 것이 많았던 터라 상대적으로 밀렸습니다.

이 사진 앞쪽에 보이는 컵 두 개가 그 안닌도후고요. 컵은 플라스틱이었습니다.
뒤에 보이는 푸딩들이 모두 말로푸딩. 크리스마스 한정 푸딩 포함해서 다양한 제품이 나왔더라고요. 맨 왼쪽이 팥들어간 푸딩, 그 옆이 사과조림 올라간 푸딩, 그 옆이 크렘브릴레 푸딩, 맨 오른쪽이 크리스마스 한정인 딸기 푸딩. 다 맛있더랍니다. 특히 더 취향인건 희한하게도 팥푸딩. 제가 팥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저건 계속 퍼먹게 되더군요. 어떤 푸딩이건 다 맛있습니다.

하지만 제일 맛있었던 아이스크림은 의외로 무인양품-무지 매장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입니다. 근처에 편의점이 없었던 지라, 냉큼 아무거나 집어오겠다며 왕창 들고 왔는데, 태공 뒤쪽으로 보이는 사각 통의 밀크바는... 저 혼자 거의 다 먹었습니다. 이름 그대로 우유아이스크림입니다. 근데 그게 딱 취향이에요. 진짜 .. 냉동고에 넣어두고 두고두고 먹고 싶을 정도로요. 하지만 호텔 냉장고는 작고, 냉동고가 제대로 안 돌아가니 별 수 있나요. 보관은 위에다가 하는 걸로.
이날 오후의 쇼핑 목록을 보면 이렇습니다.
16:57 말로푸딩
17:04 안닌도후
17:11 스타벅스, 이탈리안 로스트
17:20 마츠모토 키요시
어머니가 인스턴트 커피 중에서는 일본 스타벅스의 이탈리안 로스트를 가장 좋아하시는 터라, 여행가면 무조건 집어 옵니다. 그래서 긴자식스의 지하 2층 식품매장에서 말로푸딩 사러 갔다가 안닌도후도 충동구매하고, 나와서는 1층 밖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어가 커피를 삽니다.
그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중에, 마츠모토 키요시를 발견하고 바로 들어갑니다. 여러 번 여행 다녀본 경험으로, 일단 눈에 들어왔을 때 들어가 구매를 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더 싼 곳 발견하면 사야지! 하면 그런 곳이 안보이거든요.

긴자 식스 1층에 고급형 로손이 있는데, 그 옆에 스타벅스도 있습니다. 스타벅스 말고 고급형 로손도 들어가서 저녁 거리 챙겨와야 했다고 나중에 후회하긴 했지요. 하여간 마츠모토 키요시도 그 옆이었습니다. 저 쇼핑 일지가 사진에 보이는 구획 내에서 있었지요.
마츠모토 키요시에서는 파브론 골드 A로 두 병 구매, 어린이용으로 한 병 구매, 그 외에 자잘한 물건을 구매했습니다. 밴드도 있었고요. 이걸 면세로 구매했더니, 몇 번이고 일본 내에서 재판매 할 거 아니냐고 확인하고는 면세점의 액체류 구매할 때처럼 밀봉해서 "일본 내에서는 뜯지 않을 것."이라는 주의와 함께 주더랍니다. 그대로 캐리어에 밀어 넣었습니다.
그 다음은 핸즈 긴자점, 무인양품 순이었습니다. 으어어... 쇼핑에 끌려다니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훅훅 닳더라고요. 거기에 OK마트 긴자점에 들어가 저녁 챙기고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음. 이 때의 기억은 피곤해서 거의 날아가고 없군요.
아참, 핸즈 긴자점에서는 3층인가 4층에 있던 가차샵에서 L이 붙들려서 한참을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지요. 최근 L의 최애는 가챠샵인것을요.
다른 사진은 그 다음날로 넘어갑니다.'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