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와 블루스카이가 저속한 노화의 이야기로 가득한 가운데, 오늘 아침에 올렸던 지역서점의 도서관 납품 건 타래를 올려봅니다. 그 타래는 아래에. 다른 분이 올려주신 타래의 중간 포스트를 인용했던 터라, 아래의 캡쳐는 제 글만 올렸습니다.

https://bsky.app/profile/cafeesendial.bsky.social/post/3ma7s7ph4uc2y
키르난(Kirnan) (@cafeesendial.bsky.social)
지역서점의 도서관 공급 건은 비교적 최근에 판이 바뀌었습니다. 그 주무대가 경기도인데... (그쪽 지인이 좀 있음) 1.경기도에서 지역서점 활성화 조례를 만듭니다. 그리고 학교도서관에서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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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어제 올린 도서정가제 관련 이야기의 후속입니다. 블루스카이에 올렸던 타래를 읽고 여러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일단 관련 타래는 아래에.
https://bsky.app/profile/cafeesendial.bsky.social/post/3ma3uy2ruq223
키르난(Kirnan) (@cafeesendial.bsky.social)
... 뭐하는 짓이냐. "현재 인터넷서점 등에서는 일정액 이상의 구매 고객에게 무료 배송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료 배송을 출판문화산업진흥법에서 정한 ‘경제상의 이익’ 범위(정가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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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로 올린 건 글자 수 제한 때문에 짧게 올렸고, 도서관계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다는 암묵적 이야기....는 반은 맞고 반은 다릅니다. 맞는 부분은 도서관의 목소리가 제대로 울리지 않는다는 부분이고, 다른 부분은, 그럼에도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ㅁ-a 하여간 답답한 도서관계 상황 때문에도 그러니까요.
본론으로 돌아가. 타래를 엮으며 다른 분과 이야기 하다가 나온 내용 중에, 지역서점이 도서관에 납품이 어렵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런 내용의 기사가 10년 전에도 있었고 현재도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다고요. 이 문제는 아마 지역마다 다를 겁니다. 지역서점이 도서관에 책을 공급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MARC라고 보고, 그 다음 이유는 "공급률"일 겁니다. 도서관에서 요구하는 목록을, 보통의 지역서점이 모두 납품하기는 쉽지 않거든요. 만약 대형 서점이 100% 다 공급할 수 있고, 작은 지역서점이 90% 공급할 수 있다면 동일한 도서 가격 상에서는 당연히 100% 공급할 수 있는 곳을 우선할 겁니다. 도서의 납품 가격이 동일하다고 해도 그런 차이가 있어요.
다만, 이건 이전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조금 이야기가 달라졌거든요. 일단 경기도의 사례를 봅시다.
지역서점의 도서관 공급 건은 비교적 최근에 판이 바뀌었습니다. 그 주무대가 경기도인데... (그쪽 지인이 좀 있음)
1.경기도에서 지역서점 활성화 조례를 만듭니다. 그리고 학교도서관에서는 지역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것을 권장하고, 학교는 지역서점과 지역서점 아닌 곳의 구매 내역을 해마다 교육청에 보고 합니다. 교육청은 보통 행정감사 시즌에 이 내용을 도의회에 보고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역서점의 파워가 좀 먹힐 시의회에서는 이 내용을 가지고 교육청이나 학교를 압박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고요. 다만, 지역서점에서의 구매를 아주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몇몇 지역은 지역서점에서 도서 구매가 안되기도 하거든요.
2.시행 초기에는 1의 조례를 만들어두니 어중이떠중이가 서점등록만 하고, 실제 책 납품은 도서유통업체를 통해 하는 사례가 문제가 됩니다. 뭔지 대강 아실 겁니다. 사업자등록 해놓고, 유령서점으로 해놓고, 실제 서점은 운영하지 않으면서 책을 떼어다가 약간의 수수료만 받고 납품하는 그런 것 말입니다. 공공기관 납품에서 이런 형태가 자주 보이죠.
3.그래서 경기도에서 지역서점 인증제를 만듭니다. 오프라인 점포가 반드시 있을 것과 몇 가지 추가 조건을 해서 인증해주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또 문제가 됩니다. 인증을 받든 아니든 그건 서점이 선택할 일이지요. 인증을 안 받아도 지역에 있는 서점인 경우, 인증된 서점에서만 납품 받아라 vs 아닌 곳도 납품 가능해야한다고 하면 그게 거꾸로 차별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역서점 협회 같은 걸 만들어서 협회 소속 서점의 책만 납품 받으라고 떼쓰는 사람들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지금은 지역서점 인증한 곳의 목록은 보내지만, 꼭 여기 아니어도 된다는 쪽인듯 합니다.
4.2든 3이든, 지역서점에서 도서관 납품하는 케이스는 보통 대규모 유통업체를 낍니다. 서점에서 출판사에 직주문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도매에 주문하고, 그 사이에서 10%의 커미션을 먹는 케이스가 됩니다. 납품처에서는 10% 할인가로 견적을 받으니 그 사이의 돈을 얼마 받을지는 서점이 결정하는 셈이지요.
5.그 전에는 어땠냐면, 서점마다 도서관 납품 단가를 두고 경쟁했습니다. 서점 입장에서는 출혈이었고, 도서관 납품가가 도서정가제로 못박힌 상황에서는 이제 다른 부분으로 경쟁하게 됩니다. 그게 MARC.
6.MAchine Readable Catalog. 기계가독형목록으로 번역합니다. 도서관에서 각각의 책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목록 파일, 그러니까 서지를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여러 태그를 넣어 만든 형태를 MARC라고 합니다. 도서관 시스템은 MARC 기반으로 구축되어 있으니 도서관 납품되는 책 목록도 MARC로 받습니다. 쉽게 말하면 도서관 맞춤형 컴퓨터 언어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각 도서관마다 MARC의 필수 요소나 입력 방식이 소소하게 다릅니다. 이건 계약 당시에 명시합니다. 우리 도서관은 이차저차한 요소가 필요하다, 그 요소는 이렇게 입력해달라라고.
7.지역서점이 최근 몇 년 간, 이 MARC 납품 건을 도서관 납품 필수요소에서 제외하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공공도서관은 요즘 거의가 문화활동 중심으로 움직이도록 요구받고 압력 받고 있다보니 MARC 작업에 할당할 인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걸 외주 주고 있던 건데, 책과 MARC를 함께 납품하라고 요구하자 서점이 "책만 주문하고 저건 우리에게 요구 하지 마라!"고 외치는 겁니다.
사실 MARC는 국립중앙도서관이나 KOLAS(공공도서관 공동목록) 등에서도 다양하게 올라와 있으니, 약간의 인력과 비용과 수고를 들이면 납품 가능합니다. 그러니 도서관 입장에서는 저 소리가 "우리에게 이런 복잡한 주문 넣지 말라!", "우리는 쉽게 돈 벌고 싶다!"는 걸로 들리고요.
지역서점과 MARC를 둘러싼 이야기 들은 걸 약간 끄적여 보았습니다. 수도권 지인들이 많다보니 그쪽 이야기 중심이라, 그 외의 지역은 어떨지 잘 모릅니다. 다만, MARC는 4년제 문헌정보학과 학생이면 약간의 훈련만으로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지역서점 사장님 중에는 문헌정보학도가 좀 있어서 스스로 납품하기도 하고요. 그러니 MARC 공급을 둘러싼 지역 서점의 의견 혹은 주장은 곱게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요, 쉽게 표현하면 진상 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