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폭풍같이 몰아치는 월요일이라, 아침부터 일이 정신 없습니다. 그래도 독서보고서는 빼먹으면 안되지요.

 

 

 

원해온. 짝사랑 탈곡기 1~218(완).

BL, 현대, 회귀.

https://www.joara.com/book/1841486

 

지난 주 초에 조아라 메인 광고로 뜬 것을 보고 호기심에 들어갔다가, 10화씩 결제했다가, 다시 25화씩 결제했다가, 결국 못참고 전편 결제한 뒤 알라딘에서 전자책도 샀습니다. 하하하하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이거 조아라에서 초반 연재했나 싶기도 하고요? 얼핏 읽은 것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책 소개에도 있지만 동성간의 연애가 그리 문제되지 않는 세계관입니다.

 

하기연은 꽤 괜찮은 집안의 차남이었습니다. 두 살 위의 형을 어릴 적부터 쫓아다녔지만, 부모와 형은 차남을 냉대했고, 그런 상황이 학교에도 알려지면서 잘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짝사랑 상대였던 형의 친구에게 고백했다가 차이고, 그 뒤 친자 감별 결과로 집에서 내쫓기고는 힘들게 살다가 교통사고 당할 뻔한 누군가를 밀치고 대신 죽습니다. 원래도 닮지 않았다는 이유로 차별 당했지만 친자가 아니라고 하니 바로 쫓겨날 줄은 생각도 못했던 거였죠. 사회에서 부대껴 살면서, 자신이 일방적으로 쫓아 다녔던 형과 형의 친구들이 좋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차츰 깨닫고 그리고 난 뒤에 회귀한 터라 그 뒤의 삶은 거침이 없습니다. 어차피 친부모도 아니니 사랑받을 이유도 없고, 어차피 친형도 아니고 좋은 인간들도 아니니 고백하기 전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독립할 생각을 합니다.

 

이 소설은 하기연이었다가 성을 바꾸게 되는 기연이, 모든 것에 무심하고 홀로 서겠다고 다짐하며 실현하는 모습을 천천히 그려냅니다. 초반에 악역 서사가 너무 길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걱정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전체 이야기는 고등학교 1학년의 1년간 벌어지는 이야기다보니 시간상으로는 그리 길지도 않습니다.

 

기연이 떼어내려는 형이나, 형의 친구들 모두가 나중에는 잘 처리됩니다. 멀어지려 하자 도로 붙들려는, 그러나 제대로 붙들 용기도 없고 방법도 구차한 옛 가족들도 그렇지요. 기연의 뒷배가 되어 주는 사람의 이야기가 조금은 작위적일 수 있지만, 이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ㅂ' 읽으면서 떠올린 여러 의문도 전개되면서 하나씩 다 풀립니다.

 

 

 

김곶감. 옷깃만 스치지 맙시다 1~4.

BL, 현대, 가이드버스, 회귀.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8123857

 

격변 이후 에스퍼가 등장했고, 에스퍼의 폭주를 막아주는 가이드가 등장하는 가이드버스가 배경입니다. 공간적 배경은 속초-설악산의 본청과 경북 기흥시입니다. 후자는 아마 강원도와 붙어 있는 경북 지역일거라 생각하고요. 속초와 기차로 오가는 부분을 보면 짐작되는 지역이 몇 있습니다.

 

장영무는 가이드입니다.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한데다 회복도 덜 되어 재활훈련 중인 터라, 직접 현장 가이드로는 뛰지 않고 센터 안에서 매니저 역할을 합니다. 그런 그는 백신서라는, 길거리에서 구조되어 교화대상이 되었던 에스퍼의 가이드 일을 맡습니다. 첫 가이드 역할이라 조금 더 잘하고 싶었지만 그 당시에는 낯선 사람과 교류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지요. 페어는 해지되었고 서로 다른 길을 갑니다. 그런 백신서가 크랙코드-범죄자로 지명수배될 줄은 예상치 못했습니다. 옵타티오 스텔라라고 하는 교황청의 성물을 훔쳐서 조사를 받는 중에 탈출했고, 수배된 에스퍼를 잡으러 가는 길에 영무도 따라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신서를 대신해 공격을 받고는 그의 품에서 죽어갑니다. 그리고는 회귀.

회귀한 시점은 그가 아직 신서를 만나기 전으로, 사고로 몸을 심하게 다친 뒤 가이드로 발현하여 이제 센터에 적응하려는 때입니다. 일어나자마자 센터로 달려와 백신서라는 에스퍼를 열심히 찾았지만 어디에도 없습니다. 내가 꿈을 꾼 것인지, 아니면 백신서가 완전히 사라진 존재가 된 것인지 고민하던 중에, 설악청에서 교화대상의 가이딩 요청이 오고 그 에스퍼가 백신서라는 걸 알고는 이전에 페어했을 때보다 훨씬 앞선시기로 회귀했음을 깨닫습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길거리에서 떠돌던 백신서를 조련(..)하는 영무의 이야기입니다. 나이는 영무가 조금 위이고, 신서는 아직 미성년자입니다. 영무는 신서의 보호자를 자청하여 맡고는 모든 정성과 사랑을 담아서 신서를 돌봅니다. 처음에는 음식도 먹지 않고 이상한 것만 찾아 먹던 신서는 뭐든 받아주는 영무 덕에 조금씩 사회화가 되고, 진짜로.... 인간이 됩니다. 여러 의미에서 인간불신에 걸린 유기견을 인간으로 만드는 영무가 대단합니다. 그러니 그것은 사랑..!

 

본편은 15금이었던 모양이고, 외전에만 베드씬이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마지막의 고생까지 넘어서고 영무랑 같이 사는 걸 보니, 크흑.;ㅂ; 신서 진짜 사람되었어요.;ㅂ;

 

 

 

lit. 배우자의 귀책사유 1~4.

BL, 현대, 오메가버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3990533

 

초반이나 후반이나 읽는데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서수현은 재벌가의 서자입니다. 그럭저럭 잘나가는 재벌가였지만, 현재 회장이 색을 밝히는 관계로, 본처와의 사이에서 본 세 명의 아이 외에도 여럿을 인지했습니다. 그리고 서수현은 그런 형제 중에서도 있는 듯 없는 듯 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자신과 동갑내기 동생이 스키장에서 또 사고로 사망하면서는 살기 위한 방도를 찾습니다. 동생이 죽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거든요. 그 1년 전에도, 그 아랫 동생이 같은 사고로 같은 자리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그나마 사이 좋게 지내는 누나가 알려주는 살아남는 방법은 결혼입니다. 손윗 형제들이 그러했듯, 전혀 다른 재벌가와 결혼해서 없는 듯이 살면 큰형이 잘 봐주지 않겠냐고 했거든요.

수현은 그리하여 결혼할 만한 상대를 물색합니다. 배우자에게 귀책사유가 있어 나중에 이혼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일단은 자신을 그리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죽음의 위협에서 구해줄 그런 존재를 말입니다. 그리고 한이산은 그런 서수현에게 손을 내밀지만 요구하는 조건이 아주 많습니다. 이래라 저래라도 아니고 일해라 절해라 수준이로군요.

 

의외로 이 소설은 미스터리의 구조를 띕니다. 누가 왜 죽였는지는 알지만 뭔가 미심쩍음이 초반부터 풀풀 느껴졌거든요. 한이산도 만만치 않은 인물이긴 하지만, 그 성장 배경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그 배경과도, 외전을 보면 화해했다는 느낌이 들고요. 외전의 이야기가 아주 귀여웠습니다.

 

 

 

아아연하게. 만렙 대장장이가 귀환했다 1~41.

현대, 판타지?

https://novel.munpia.com/514332

 

만렙 대장장이가 귀환했다

아아연하게 - 제우스의 무기도, 하데스의 가구도 내가 만들었다.

novel.munpia.com

어쩌다보니. 갑자기 올림푸스 산에 끌려가, 헤파이스토스 대신하여 온갖 물건들을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백년이 지나서는 드디어, 귀환하지요. 돌아와 보니 시간도 지나지 않았고, 자신은 아직 대학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동생은 군대에 가 있으며, 어머니가 집안의 기둥인 그런 상태. 백 년간 죽어라 일하고 왔더니 가족이 더 애뜻하고 그런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하여 이것저것 만들어 주는 일을 조금씩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의사 선생님의 안경, 그 다음에는 의사선생님의 지인이 부탁한 의료용 도구들, 그 다음에는 유명 요리사의 칼, 그 다음에는 프로골퍼의 골프클럽. 신소재공학과에 다니고 있다지만 그걸 하나씩 만들어내는게 대단해보입니다만... 그래서 판타지라는 키워드도 집어 넣은 거고요. 만드는 이야기라 일단 천천히 읽어보려고요.

 

 

 

코코넛칩. 회귀한 변호사는 대박 갈빗집 아들입니다 1~21.

현대, 회귀, 법학.

https://novel.munpia.com/518620

 

회귀한 변호사는 대박 갈빗집 아들입니다

코코넛칩 - "왜, 거기 있잖아. 서초동 법원 앞에 엄청 큰 삼층 짜리 갈빗집. 거기가 얘네 부모님이 하시는 거야." "선배... 갈비수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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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회귀입니다.

이주원은 회귀하기 전에는 자신을 찾아온 친부모를 버렸습니다. 그리고 친부모는 거기서 얼마 지나지 않아 사기사건에 휘말려 전재산을 잃고 삶을 등졌습니다. 그 뒤에 유일한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아서 연락이 끊겼고, 결혼도 실패했고, 딸과도 절연했습니다. 그런 삶 속에서 죽은 탓인지 회귀합니다.

회귀한 시점은 담임 선생님한테서 친부모의 연락처를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 답을 할 때였고요. 보육원 출신 수능만점자로 신문에 실리면서 부모님의 연락이 왔고, 회귀 전에는 자신을 찾으러 오지 않은 부모에 대한 원망에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은 다릅니다. 부모님과 연락을 했고, 보육원에서 아이를 찾으러 온 부모에게 "아이가 이미 미국으로 입양되었다."고 말했던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이번 삶은 회귀 전과는 다르게, 조금 더 수월하게 가려고 합니다.

 

제목에서 주인공이 갈 직업이 보이긴 하는데, 회귀한 뒤에는 여러 방향이 달라집니다. 부모님이 없으니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번 생은 다릅니다. 여유가 있으니 과의 행사에도 참여하고, 회귀해서 이런 저런 지식이 많으니 학부 1년차에서는 절대 보일 수 없는 여러 모습을 보입니다. 그 와중에 부모님에게 사기 친 인물을 떼어내고, 그 사람에게 휘둘리고 있던 다른 사람을 구하고, 그 연으로 유일한 친구였던 조우정과도 더 깊은 연을 쌓습니다. 회귀 전에는 피도 눈물도 없던 이가 이번 생에는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니, 그게 참 좋네요. 아직 편 수가 적지만, 뒷 이야기도 기대중입니다.

 

 

단강. 다시 수능부터 시작하는 회귀자 생활 1~30.

현대, 회귀.

https://novel.munpia.com/517046

 

다시 수능부터 시작하는 회귀자 생활

단강 - S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수재이자 7년째 행정고시에 도전 중인 범재 허상우. 7번째 낙방 후 그는 깨닫는다. 자신의 인생은 망한 인생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깨달은 순간, 10년을 거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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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귀물이지만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이쪽은 손을 먼저 놓을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요. 왜냐하면... 연애가 있기 때문입니다.OTL 애초에 행정고시 다수생이었던 허상우가 자기 혐오 끝에 자신의 뒷바라지를 했던 여자친구를 버리면서 시작하거든요. 거기에 ... 음. 더 적으면 안되겠고.. 여튼 상우가 가장 고민하는 것은 자신이 왜 회귀를 했는가, 회귀를 한 뒤에 자신이 해야하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이빈다. 회귀물은 대개 왜 회귀했는가에 대한 수긍이 빠른 편입니다. 중요한 건 회귀한 뒤에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고요. 하지만 이 소설은 평범하다면 평범한 주인공이, 더 깊은 부분을 고민합니다. 자신이 움직이면서 나비날개 효과처럼 여기저기 변화하고 달라지는 상황을 보며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 깨닫고 다시 고민하고 하는 일을 반복합니다.

가능하면 댓글을 보지 않고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건 길게 보고 가야할 작품이더라고요.

 

 

 

홍성수. 차별하지 않는다는 착각.

사회학, 인권.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4966907

 

차별하지 않는다는 착각 | 홍성수

혐오표현이 무엇이고 왜 문제인지를 설파하며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말이 칼이 될 때》의 저자 숙명여대 법학부 홍성수 교수가 이번에는 ‘차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차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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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자 교수님의 이전 책...은 전혀 안 읽었고, 이번이 첫 책입니다.

 

이 책은 차별금지법이 뭐예요? 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할만한 책이 아니라 추천이고요. 차별금지법이 무엇인가, 차별금지법이 왜 필요한가, 차별금지법이 왜 지금까지 만들어지지 않았는가, 차별금지법을 만든 다른 나라의 상황은 어떤가, 차별금지법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차근한 답변을 내놓습니다. 특히 2008년인가, 차별금지법을 시도했다가 극우주의자들의 "차별할 자유를 침해한다!"라는 억지 주장과 그 전화 테러로 포기하던 때를 기점으로 보더군요. 그 때 국회의원들이 이 법은 만들면 피해를 입는다고 인식하게 되면서 더더욱 법 제정이 어려워졌다고요.

 

차별할 자유란 건 차별할 권리이기도 하고, 그 자체가 인권을  침해하는 내용이지요. 차별이란 무엇인지, 어디까지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 처벌이 과연 가능할지 등등의 이야기를, 차별금지를 담고 있는 여러 기존 법들을 토대로 하나씩 풀어갑니다. 기존 법에서 차별금지를 규정하고 있지만 이런 법들을 아울러 통틀어 담아낼 상위법으로서 차별금지법이 필요한 것이고, 그것이 차별하는 사람을  처벌할 것인가는 그 다음의 문제라는 것을요. 사회의 시민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런 최소한의 선은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 조근조근 차근차근 담겨 있습니다. 차별금지법이 왜 필요하냐는 질문에 답하기 보다 이 책을 주고 간략히 설명하는 것이 좋겠더라고요.

 

박근혜 정부도 했는데 문재인 정부는 시도도 안했고 이재명 정부는 나중에를 외치는 중이라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허허허허. 그래요 나중에.... 다들 죽고 난 뒤 나중에.

 

 

1.웹소설
단강. 다시 수능부터 시작하는 회귀자 생활 1~30. 문피아 무료연재. (2025.11.30. 기준)
코코넛칩. 회귀한 변호사는 대박 갈빗집 아들입니다 1~21. 문피아 무료연재. (2025.11.30. 기준)
아아연하게. 만렙 대장장이가 귀환했다 1~41. 문피아 무료연재. (2025.11.29. 기준)
원해온. 짝사랑 탈곡기 1~218(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5.11.19. 기준)

2.전자책
김곶감. 옷깃만 스치지 맙시다 1~4. 시크노블, 2025. 세트 14000원.
아라이 마마레. 언성 신데렐라 병원 약사 아오이 미도리 01. 대원씨아이, 2020, 3천원.
lit. 배우자의 귀책사유 1~4. 민트BL, 2025, 세트 12000원.

3.종이책
홍성수. 차별하지 않는다는 착각. 어크로스, 2025. 1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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