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레고 메일링을 받아 열어보니, 희한한 제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얼핏 보고는 이거 여러 레고 제품 사진을 합성한 것인가 생각했으니까요.
STEM의 진화, 21355.
https://www.lego.com/ko-kr/product/the-evolution-of-stem-21355
STEM의 진화 21355 | 아이디어 | LEGO® Shop KR
STEM 과목을 좋아하는 남녀 모두를 위한 환상의 역사 테마 선물
www.lego.com
배경 색이 노랑이어서 아래쪽의 피겨들은 잘 안 보였고,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날개 달린 벌레, 그리고 우주왕복선, 보이저2호 정도입니다. 지금은 저 벌레가 아마도 초파리일 거라 짐작할 수 있지만, 그리고 우주왕복선 옆의 이상한 기계가 보이저2호라는 것도 적을 수 있지만 처음 봤을 때는 이게 뭔가 했습니다. 링크 따라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STEM의 진화라는군요. STEM은 가끔 얼핏 들은 단어인데 이게 뭐지?
레고 제품 상세 페이지에 답이 있었습니다.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과학, 기술, 공학, 수학의 머릿글자만 따서 만든 약어랍니다. 과학기술의 진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이라는 거죠. 그러고 보니 뉴턴의 사과나무도, DNA도, 마천루도 모두 다 과학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지요. 발전이 아니라 진화인 것은, 퇴보 또한 진화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발전은 개발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을 가리키지만, 뒷걸음질치는 것도 진화에 해당하니 그렇지 않을까요. 하기야 원래의 이름 자체가 evolution이니까 뭐...'ㅂ'a
앞에 서 있는세 사람은 각각 아이작 뉴턴, 마리 퀴리, 조지 워싱턴 카버랍니다. 조지 워싱턴 카버는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관련 내용은 슬쩍 다음 백과사전 링크로 달아둡니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1k0961a
카버
미국의 농화학자·실험가. 미국 남부의 은인이자 문화적 영웅이 되었다. 당시 남부의 인종상황을 과도적이라고 생각한 그는 농촌 흑인들에게 숙련된 농부와 훌륭한 시민이 되는 방법을 가르
100.daum.net
미국의 농화학자이자 실험가로, 노예였던 어머니를 두었고, 미국 남부의 인종상황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을 준 인물이라고 생각하면 얼추 맞을, 그런 분위기네요. "가장 가난한 흑인 소작인들을 위해 시작한 그의 연구는 남부 전체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길을 열었다.“는 백과사전의 설명이 인상 깊습니다. 아무래도 셋 중 유일하게 흑인이라, 한 명은 백인 남성-이지만 결혼 하지 않았고, 한 명은 여성, 한 명은 흑인. 다른 농학자도 있을 텐데 조지 워싱턴 카버를 넣었다는 건 의미심장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가격은 100원빠진 12만원, 119,900원입니다. 구매 여부는 고민을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