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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읽은 책 아니고, 그 전에 읽었습니다. 어제는 새로 읽을 책으로 다른 책을 하나 꺼냈고요. 어쩌다보니 열심히 종이책을 소비하게 되네요. 빨리 읽어야 빨리 치울 수 있습니다. 영차영차.

 

 

 

요네자와 호노부. 가연물, 김선영 옮김. 리드비, 2024.

추리소설, 경찰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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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물

요네자와 호노부의 최신작 《가연물》이 드디어 국내에 소개된다. 2023년 7월에 발간된 《가연물》은 주요 미스터리 랭킹에서 《야경》, 《왕과 서커스》, 《흑뢰성》에 이어 작가 통산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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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안내를 보고 살까 말까 고민했던 건, 이전에 구입한 책도 안 봤기 때문입니다. 일본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흑뢰성』을 작년에 사놓고는 아직 읽지도 않았지요. 읽기는 커녕 책표지도 안 넘겼습니다. 평가는 좋은 모양인데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손이 안갑니다. .. 이것도 핑계죠. 엊그제 도착한 청과 부동명왕은 오늘 당장 읽어낼 기세라.-ㅁ- 미시마야 시리즈는 일단 손에 들어오면 읽습니다.

 

 

표지의 띠지부터가 트리플 크라운 이야기를 하는터라 약간은 심드렁한 마음으로 붙잡았습니다. 요 몇 주 사이에 알라딘 주문이 조금 늘어서 신간이 쌓인 터라, 어떻게든 소진해야한다는 위기감에 몰려 읽기 시작했거든요. 심드렁한 마음으로 잡았지만 매우 준수했습니다. 기대감이 없었다면 극찬에 가깝게 칭찬했을 거라고요. 기대감이 있었음에도 그 기대 이상의 만족감이 들더랍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읽으시려면 이하 정보를 안 보시는 걸 추천하고요. 저는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라 더 즐겁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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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뤄졌습니다. 맨 뒷장에, 각각의 단편소설이 언제 어디에 실렸는지 설명이 있고요. 연재한 연작 단편을 모아 책으로 엮었습니다.

 

장르를 특정하자면 추리소설이고 정통 추리소설입니다. 그리고 경찰소설이고요. 옛날 옛적에 한창 한국에도 번역되었던 그런 정통파 경찰 추리소설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아주 살포시 하드보일드의 느낌도 있습니다. 주인공이 외로운 늑대(그거 아님)는 아니지만, 일잘하고 소통이 잘 안되고, 그래서 성격 나쁘다는 소리도 들을 법 하고 매우 곧은 타입의 인간형이라 그렇게 보입니다. 실제적으로는 독불장군 스타일로 전체를 조망하면서 사람을 움직이는 상관형입니다. 그 모습을 따라간다면 중간 이상의 실력을 쌓을 수는 있을 것이고요. 다만 추리 결과를 다른 경찰들과 공유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추리의 흐름과 결과를 설명하는 사람이라면 아랫사람들도 성장할 수 있겠지만, 그냥 범인은 너다!라는 결과만 보여준다면 의미가 없겠지요. 초반에 좋은 상관이 아니라는 점을 보아서는 후자의 가능성이 아주 조금 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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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검시관

사라진 이틀, 클라이머즈 하이의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의 연작소설집. 언어와 행동은 괴팍하지만 초인적인 기억력과 관찰력으로 사건의 진상을 찾아가기 때문에 종신검시관이란 별명이 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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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머릿 속에 맴도는 소설이 하나 있었으니, 요코야마 히데오가 쓴 종신검시관입니다. 지금은 절판되었고요. 이 소설의 주인공이 문득 떠오르더랍니다. 요코야마 히데오의 소설이 경찰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주인공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이나 범인 검거율이 높다는 점에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소설 결말이 행복하냐 아니냐가 궁금하시다면, 단짠단짠이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지난 번에 B님의 부탁으로 확인했던 『백조와 박쥐』도 잠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건 일본 특유의 문화 때문이기도 하고요. 갑자기 그 생각이 훅 올라오네요.

 

 

 

뭐라해도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크림단지를 껴안고 있는 고양이의 만연한 미소-체셔고양이의 미소가 떠오를 정도의 독서감상이었습니다. 생각난 김에 크림치즈나 사둘까요. 물론 이 크림치즈는 소설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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