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이 부족할 때는 스카이라인을 보면 됩니다. 뭔가 괜찮은 글감이 하나씩 나오거든요. 오늘의 헛소리는 고기와 커피입니다. 그래서 사진도 커피고요.

 

 

 

주말에는 보통 특별한 식사를 하고 싶으니 고기 사이에서 고민을 합니다. 지난 주의 특별식은 카레였지요. 정확히는 지지난 주에 만들었던 걸 먹다보니 지난주까지 이어졌고, 돼지고기를 썼습니다. 돼지고기 중에서 가장 저렴한 건 안심살이지만 퍽퍽하다보니 즐겨먹지는 않습니다. 맛있게 먹으려면 돼지고기 장조림으로 먹는게 제일 낫더라고요. 국물에 담가두면 그래도 퍽퍽함이 덜 합니다. 가끔은 카레를 만들지만, 안심으로 카레를 만들면 잘게 다지지 않는 이상은 퍽퍽합니다. 큰 고기를 씹고 싶을 때면 안심을 고르지만, 맛있다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합니다. 기름진 고기는 아니니까요. 뭐, 그 덕에 안심 들어간 카레는 기름 설거지를 대강 건너 뛰어도 괜찮습니다.-ㅁ-a

 

지난 겨울부터 올해까지 자주 해먹었던 음식에는 찜닭도 있습니다. 요즘은 양념이 잘 나오잖아요. 양념 한 병은 찬장에 쟁여뒀다가 생각날 때 당근, 감자, 양파, 양배추 등 채소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걸 고르고, 거기에 닭 한 마리 절단해서 포장된 걸 사오면 준비 끝입니다. 물 끓여서 닭고기는 살짝 데쳐두고, 물은 버린 뒤 냄비에 그대로 양파랑 당근이랑 감자랑 채소들 다 깔아 두고는 닭고기 올리고, 그 위에 양념 붓고, 다시 물 붓고 뚜껑 덮어두면 끝. 만들기 쉬운데다, 국물 넉넉하게 해두면 당면 불렸다가 섞어 먹기도 해서 자주 먹었습니다. 제일 불편한 건 닭 뒤치닥 거리지요. 닭 '고기'만 구입하려면 보통 수입육을 먹게 되는지라, 그냥 닭 한 마리 잘라둔 걸로 만들면 뼈가 남지 않습니까. 여름에는 뼈 부분만 잘 정리한다 해도 걱정되다보니 따로 비닐에 담아 버리게 되니까요. 그런 점이 불편하고요. 그리고 뼈 제거 하는 일도 번거롭습니다. 그렇다고 고기만 들고 해먹으면 맛이 없어요. 뼈가 있어야 더 맛있는 것 같단 말입니다..'ㅠ'a

 

 

하지만 가장 자주 생각나는 고기는 역시 불고기입니다. 하나로마트에서 개별 포장해서 파는 불고기가 있거든요. 은근 수요가 괜찮아 그런지 상태가 괜찮습니다. 한 팩이면 보통 3만 8천원에서 4만 2천원 사이고, 한 팩 사다가 반으로 나눠 냉동했다가 생각날 때 꺼내먹으면 좋습니다. 거기에 양파나 양배추 추가하고, 당면 넣으면 더 좋지요. 가장 좋아하는 고기는 이쪽이지만, 쇠고기는 돼지고기보다, 돼지고기는 닭고기보다 환경에 더 유해하니 먹을 때마다 양심의 가책을 느낍니다. 그러니 매번 고기 고르면서 딜레마를 느끼는 겁니다. 좋아하는 고기와 건강에 좋은 고기와 환경에 좋은 고기 사이의 가책. 그러나 가책을 느끼는 걸 보면서 한 편으로 안도합니다. 지난 번에 직장 동료가 대놓고 "뭐, 물티슈가 안 썩는다지만 저 하나 쯤 쓴다고 뭐 문제 되나요."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식사자리에서 하는 걸 봤거든요. 와. 나는 그래도 저 사람보다는 나은거야! 라는 일종의 위안을 얻었습니다. 허허허허허......

 

 

 

고기 이야기말고 수분 이야기도 있었지요.

저도 수분 보충은 잘 하는 편이지만, 그 때마다 궁금한 점이 있었습니다. 하루에 물 2리터를 마셔야 한다고 하는데, 그 물 2리터에 차나 커피가 포함되는가 아닌가의 문제 말입니다. 대체적으로 주변에서는 순수한 물 2리터라고 하더라고요. 차든 뭐든 다른 첨가제가 없는 물이어야 한답니다. 생수라고 적지 않은 건, 집에서는 정수한 물을 마시기 때문입니다.-ㅁ-a

근데 정말로 궁금했던 건 제 평소 수분 보충 방식이 괜찮은 것인가 아닌 것인가의 문제였습니다. 아침에 커피를 내린 뒤, 그 커피에 끊임없이 물을 타서 마십니다. 마지막의 마지막에는 커피맛 물도 아닌, 커피컵 헹군 물이 나오지요. 순수한 물은 아니고, 보리차보다도 연한 색의 물입니다. 그럼 이건 순수한 물이 아니니 해당되지 않는 물일 거라고요. ...그러나. 어차피 커피를 마시고 나서 이어서 물 두 컵을 마신다면 위장에서 섞이게 마련입니다. 위장에 다른 음식물이 들어 있다면 위에서 아래 장으로 내려가는데도 시간이 걸리니, 위장에서 다들 섞입니다. 커피를 마시고 물 두 컵을 마시는 것과, 커피물 세 컵을 마시는 것이 다를까요.

 

오늘의 스카이라인을 보면 아니랍니다. 순수한 물 2리터는 생수회사의 홍보 결과라고 하네요. 그 당시 이런 저런 기업들이 연구 지원하면서 생수가 좋다고 하여 생수 판매 촉진 효과를 냈는데, 그 여파로 지금까지 이어진 거라고.

 

아래 기사는 2022년 중앙일보 기사로, 워싱턴포스트(WP)의 기사를 인용 보도 합니다. 하루 물 8잔이지만 커피나 차도 괜찮다고 하고요. 구체적인 내용을 읽어보시면 되고, 카페인의 이뇨작용 관련해서도 400mg 이하 섭취면 문제 없다고 합니다. 보통 커피점의 커피 한 잔이 260mg이라던가요. 대충 생각해서 두 잔?

 

https://v.daum.net/v/20221208134828162

 

하루 물 8잔 마셔라? 이 속설 틀렸다…"화장실만 자주 갈 뿐"

하루 물 권장량이 8잔(약 2ℓ)이라는 건 과거 연구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이날 '하루 8잔의 물을 마시지 않아도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v.daum.net

 

 

왜 이런 헛소리를 하냐면 지난 주부터 이번 주까지 내내 회사 내에 심난한 일들이 이어져서요. 이제 슬슬 회사 옮길 시즌이라 반쯤은 마음이 떠난 상태지만 이러면 더더욱 떠날 수밖에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2021년에 블로그에 올린 내용에도 커피와 카페인의 이뇨작용 설명이 있습니다. 중간에 오타일 것 같은 1928년의 연구가 있는데... 1982년일 것 같고요. 인용된 연구가 조금 오래되었지만 고카페인 커피만 집중적으로 마시는게 아니라면 적당한 커피 섭취는 탈수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뇨작용도, 카페인 자주 섭취하는 사람들은 금방 적응한다고 하고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2620864&memberNo=1891127

 

커피를 먹으면 진짜로 탈수가 일어날까? 카페인과 이뇨작용

[BY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1년 1월 세계일보에 재밌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한국 커피 전문점 시장 ...

m.post.naver.com

 

 

저도 커피 자주 마시는 편이지만, 커피로 인한 이뇨작용보다는 커피와 커피물에 의한 이뇨작용일거라 생각은 합니다. 그리고 그 때 그 때의 피로도나 방광민감도, 그외의 몸 상태에 따라 화장실 가는 빈도가 달라지더라고요.-ㅁ-a

 

그리하여 고기 딜레마는 여전히 딜레마로 남았고, 커피와 커피물의 궁금증은 문제 없음으로 결론 났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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