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예매 후, B님과 수다를 떨었습니다. 도쿄로 간다면 신주쿠 주변을 주로 도는 그 분과 달리, 최근의 제 도쿄 근거지는 긴자 쪽입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저도 잊었지만, 최근의 숙소를 거의 도쿄 동쪽으로 잡는 것과 관련이 있긴 할 겁니다. 아키하바라와 간다, 이이다바시, 오오테마치, 유라쿠쵸-히비야 쪽이 최근 숙소였군요. 그야, 신주쿠 주변을 걸어 돌아다니는 것보다, 긴자와 도쿄역을 포함해 그 주변 지역을 걸어 돌아다니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걸어다니는 재미는 그쪽이 더 좋거든요. 게다가 최근의 볼일은 거의 그쪽이었고.

 

그래서 이번 여행도 숙소는 긴자나 그 주변으로 잡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앞서 묵었던 숙소는 간다 쪽이었는데, 거기는 상대적으로 멀어서 말입니다. 경험상 니혼바시 남쪽이 더 재미있더라고요.

 

 

여러 숙소 중 가장 가보고 싶었던, 궁금했던 숙소는 예전에도 한 번 올렸던 긴자의 무지 호텔입니다. 숙소 위치는 상당히 좋아요. 긴자 한가운데라, 문구점 이토야하고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게다가 숙소는 작아도, 가구 자체가 무지 제품이라, 테이블 같은 건 특히 써보고 싶더라고요. 고민을 했는데, B님이 아주 적극적으로 뜯어 말리더랍니다.

 

그러니까 일하면서 놀기에는 이런 숙소 참 좋은데. 무엇보다 호텔 방에서 밥 챙겨먹을만한 공간이 따로 있는 거잖아요. 매우 매력적이지요.

 

 

가격만 아니라면.(먼산)

 

어제 올렸지만 1박당 37400엔입니다. 세금 포함이라 해도, 일정 생각하면 무시 못할 가격이지요. 그래서 뜯어 말리는 B님을 뒤로 하고 추가 검색을 해봅니다. 자란에서 트윈베드룸 1실, 2명 숙박, 방당 3만~4만엔 사이의 긴자 주변 숙소를 찾았더니 32개가 나옵니다. 각각의 숙소를 자란에서 들고 온 사진과 함께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먼저 호텔 메트로폴리탄 마루노우치.

 

조식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무지 호텔 가격보다 적은 가격으로 이런 숙소가 가능합니다. 코너룸이라 불리는 타입이고, 침대 둘에 창가 바로 앞에 작은 테이블이 있습니다.

 

 

 

이쪽은 로열 파크 호텔.

 

그 중에서도 이그제티브 플로어의 디럭스 트윈입니다. 이름이 참 길지요. 해석하자면 높은 층 넓은 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게이트 호텔. 도쿄역 남쪽에 있습니다. 마지막 도쿄여행 때는 오픈 직전이라 못갔던 걸로 기억하고요. 호텔 열기 전부터 상당히 여러 화제를 모았던 기억이 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하여간 그런 곳이라서 이번 여행에서도 숙소 후보에 올라 있었지요. 물론 원래 가격은 이보다 훨씬 낮은 쪽을 잡으려 했습니다. 그래요, 37400엔의 기준에 맞추자면 여기는 이런 방까지도 가능합니다.

 

 

와. 넓다.

일반적인 일본 호텔 트윈룸을 생각하면, 아주 넓습니다.

 

 

호시노야 같은 곳은 무리겠지만, 그래도 도쿄 기준으로 이런 숙소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하니 조용히 무지호텔에 대한 미련을 접게 되네요. 그래도 무지호텔 사진을 볼 때마다 '아니 근데! 그래도 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라고 생각하지만. 음..... 그래도 1박에 37400엔은 조금 많이 무리다.OTL

 

 

숙소 결정은 조금 더 두고 보고 할 겁니다. 10월 초에 어차피 서울 올라갈 거라 그 때 G랑 의논하거나 해야지요. 왜 서울에 가냐면, 에바 극장판을 봐야하기 때문입니다. 하하하하...... ... ... 꼭 극장에서 보아야 하긴 하니 음.... 음.... (먼산) 에바의 망령을 완전히 떨어내기 위해서 가야합니다. 에바 보고 나면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할 것이니 이야기하기도 좋겠지요. G는 안보고 저만 보겠지만, 그래도 충분합니다. 하하하.;ㅂ;

 

 

아차. 잊지말고 내일 저녁의 비대면 회의 준비 해야하는군요. 잊지 말아야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