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어쩌다보니 종이책을 상대적으로 많이 읽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억지로라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빨리 읽을 수 있는 책부터 집어 내자며 '쳐낸' 것이 유용했네요. 물론 업무가 갑자기 쏟아지면서 그 종이책 읽기도 일단 멈췄습니다. 두 권 가지고 많이 읽었냐고 하신다면 뭐, 그 전보다는 확실히 늘었고요... (먼산) 그 어떤 책도 손대기 싫다고 생각하던 8월 초보다는 상태가 많이 나아져서, 이제는 나도 책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죽었던 독서근육이 살아 있다는 걸 느낀 한 주 였습니다.

 

 

 

2RE. 돌아와서 말하기 1~3, 외전 1, 2, 특별외전.

BL, 오메가버스.

http://aladin.kr/p/OP1K7

 

이게 몇 독이더라. 몇 번째로 다시 읽었는지도 잊었습니다. 아침에 TTS로 듣고 있다보니 다시 뒷부분이 읽고 싶어져서 홀랑 읽기 시작했고요. 외전은 다음에 맛있게 읽겠다며 일단 남겨뒀습니다.

 

 

 

이누즈카 리히토. 소년A 살인사건, 김은모 옮김.

추리.

http://aladin.kr/p/lPo2j

 

소년A 살인사건

일본에서 일어난 끔찍한 엽기 살인의 범인은 열네 살 소년. 소년법의 보호를 받아 통칭 ‘소년A’라 불렸다. 소년A가 찍은 범행 영상이 20년이 지난 지금, 다크웹에 올라왔다. 누가, 무슨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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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는 두 가지 시점에서, 그 뒤의 이야기는 다시 또 다른 두 편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프롤로그의 이야기는 그 뒤 이야기를 말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로군요.

범인이 익명으로 지칭되는 살인사건이 있었습니다. 글로 적기 싫은 정도로 잔혹한 사건이었고, 범인은 바로 잡혔습니다. 그러나 범인의 나이가 어렸기에 법으로 처벌되는 대상이 아니었고, 가해자는 이름이 공개되었지만 이후 개명되고 또 신분도 가려져 새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한참 뒤에 갑자기 그 사건 관련 영상이, 다크웹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옵니다. 그 당시 범인이 촬영했던 범죄 영상이 말입니다. 사건은 영상의 출처를 쫓는 사람과, 그 사건의 가해자를 사적으로 제재하려는 이들의 두 시점으로 흘러갑니다. 한국에서도 자주 논의되는 촉법소년의 이야기가 여기서도 재점화되는 느낌이고요. 결말은 살짝 텐션이 떨어지는 것 같지만, 곰곰이 각자의 입장을 되새기게 됩니다. 범죄자를 교화하여 같이 살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이런 범죄를 저지른 이가 내 주변에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에 대한 자기 반성도 같이 되더라고요. 으으으음. 어려운 문제입니다.

물론 소설에서 말하는 또 다른 이야기, 범죄자에 대한 사적 제재는 당연히 반대합니다. 그건 이론의 여지도 없어요.'ㅂ'a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인문.

http://aladin.kr/p/d6NIR

 

사람, 장소, 환대

현대의 지성 시리즈. 이 책의 키워드는 사람, 장소, 그리고 환대이다. 이 세 개념은 맞물려서 서로를 지탱한다. 사람임은 일종의 자격이며, 타인의 인정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환대에 의해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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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었는데 왜 기억이 나질 않을까요?

사회학에서의 인간과 사람의 차이점, 그리고 그 사회에서 사람으로 받아들여지는 일의 의미, 외국인과 환대 등등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조근조근 풀어냅니다. 하지만 읽다가 조금 졸았고요.OTL

 

 

 

땅피. 남작가 농사 천재 1~76

판타지, 차원이동, 빙의.

http://s.joara.com/3l2DP

 

남작가 농사 천재 #프리미엄 #Joara

#영지물 #농사전역 날 당한 사고눈을 뜬 곳은 소설에서나 볼법한 판타지 세계살아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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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장기복무를 꿈꾸며 들어왔다가 제대하게 되었습니다. 농사일을 이어받기 싫어해서 취미인 밀리터리 오타쿠 짓을 위해 군대에 왔지만 현실과 이론은 다르지요. 그래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생각하지만, 전역하는 그 날 차량사고를 당합니다. 정신차려 보니 후임이 읽던 것과 같이 판타지 세계 속으로 들어와 빙의했네요. 아니... 빙의한 것은 좋지만, 몬스터들이 들끓는 왕국 서부지역의 척박한 땅에, 약혼녀에게 파혼장을 받아들고 아버지도 사망한 딱 그 시점입니다. 남작인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자신이 고블린들을 방어해야합니다. 하지만 망나니였던 남작가의 아들래미였던 터라 가신들도 우왕좌왕.

짐작하시겠지만 기본은 영지물입니다. 이전 생에서 덕질로 익혀두었던 수많은 밀리터리 지식들은 이곳에서 자양분이 되는게, 몬스터가 들끓는 숲 속에는 다른 지역에는 없는 신기한 식물들이 있고, 그 중에는 지구에 있었던 수많은 유용작물들도 있습니다. 아버지 덕에 수많은 농사관련 서적들도 섭렵했고, 학창시절 내내 읽었던 그 책들 덕분에 유용한 작물들의 파종이나 재배법 등도 다 파악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군사 지식이 뒤따르니, 돈을 쓸어 모으면서 식량증산과 군사 키우기도 가능하군요. 가장 중요한 농업혁명은 마찬가지로 몬스터들이 들끓는 그 숲에서 초석을 발견하며 해결합니다. 농업과 군사 양쪽에서 중요한 재료잖아요.

 

아직 완결이 안난 터라 기다리는(?) 중입니다.

 

 

 

오소록. 공작가 데릴사위가 너무 유능함 1~50

판타지, 빙의.

http://s.joara.com/3DT39

 

공작가 데릴사위가 너무 유능함 #프리미엄 #Joara

천재 모략가가 천재 검사의 몸을 얻었다.공작가를 등에 업고 세상을 휘젓기 시작하다.

api.joara.com

이쪽도 빙의지만 조금 다릅니다.

후작가의 사생아로, 어머니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온갖 굳은 일을 다 맡아 합니다. 이번 일만 끝나면 어머니와 함께 멀리 떠나서 살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믿었던 형의 칼에 사망합니다. 그리고 정신차렸을 때는, 죽기 전에 멸문 위기까지 몰아 냈던 공작가 가신 가문의 막내 아들이자 공녀의 약혼자였던 검사의 몸에 들어 있습니다. 몸의 원주인은 어디로 갔는지, 머리 쓰는 모사가 그 몸을 차지했네요. 그리고는 자신이 후작가를 위해 벌였던 모든 계책을 파훼해 복수하고, 공작가를 일으키기 위해 애를 씁니다.

라는 게 50화까지의 주요 내용이고요. 데릴사위이기 때문에 작위는 어떻게든 약혼녀인 공녀에게 주겠다고 서약했지만, 50화 즈음에서 공녀의 허락 하에 작위를 받는 쪽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래서 고이 내려 놓았습니다.(...) 저는 공녀가 모든 난관을 뚫고 공작이 된 다음, 그 뒷받침을 하는 데릴사위의 모습을 기대했거든요. 하하하.

 

 

 

 

 

흐린눈. 퇴출 1호 아이돌 연습생이 되었다 1~118

현대, 판타지, 차원이동, 빙의, 아이돌.

http://s.joara.com/1cbER

 

퇴출 1호 아이돌 연습생이 되었다 #프리미엄 #Joara

저 세계에서 잘나가던 용사님이 방출 직전의 아이돌 연습생의 몸에 빙의했다. 고향으로 돌아가긴 틀린것 같고, 어떻게든 여기서 먹고 살려면 이 몸하고 잘 해 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은

api.joara.com

신나게 재독하고 있었는데, 알라딘에 전자책 출간되었더라고요. 만세! 9월 1일자 전자책 캐시 충전되는 대로 바로 구입할겁니다. 이제 TTS로 들을 수 있어!

 

 

 

 

꾸찌꾸찌. 차원 보따리상입니다만 1~150, 199, 200

http://s.joara.com/3xceV

 

차원 보따리상입니다만 #프리미엄 #Joara

작은 던전을 소유한 길드장, 정운호친구의 배신으로 목숨을 잃었던 그날차원을 이동하는 보따리상으로 각성하다![관세 지불 가능한 목록입니다.][골드리안 마나 심법 1

api.joara.com

종종 조아라 베스트에서 프리미엄 소설만 따로 확인합니다. 목록에 있길래 다시 읽었는데, 읽고 보니 이전에 읽었던 소설이더군요. 그 때는 조용히 내려뒀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일단 더 읽어봤습니다.

두 개의 차원을 오가며 차원의 발전에 기여한다고 시스템이 인정하는 일을 하면 포인트를 모을 수 있고, 그 포인트를 관세로 사용하여 여러 물건을 옮길 수 있습니다. 능력을 깨달은 것이 친구에게 배신당해서 던전에서 사망하고, 사망했다고 생각했던 그 몸이 다른 차원으로 건너간 덕분이었지만요. 3년 만에 기억을 되찾고 차원을 이동하는 능력을 발판삼아서 자신을 죽이려 한 이들에게도 복수합니다. 복수극보다는 이동한 차원이 정체되어 있던 곳이라, 그런 곳에 발전의 활력을 불어 넣는 일 쪽이 즐겁지요. 본차이나 접시와 만년필로 시작해, 종이와 인쇄술과 막장소설로 문화를 융성시키는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휙휙 죽어나가는 점은 조금 많이 아쉽군요.;ㅂ;

 

 

 

 

1.웹소설
땅피. 남작가 농사 천재 1~254. 조아라 유료연재. (2022.08.29. 기준)(1~76)
오소록. 공작가 데릴사위가 너무 유능함 1~224(완). 조아라 유료연재. (2022.08.08. 기준)(1~50)
흐린눈. 퇴출 1호 아이돌 연습생이 되었다 1~239(완). 조아라 유료연재. (2021.11.29. 기준)(1~118)
꾸찌꾸찌. 차원 보따리상입니다만 1~200(완). 조아라 유료연재(2020.11.20.)(1~150, 199, 200)

2.전자책
2RE. 돌아와서 말하기 1~3, 외전 1, 2, 특별외전. 시크노블, 2022, 세트 12500원.


3.종이책
이누즈카 리히토. 소년A 살인사건, 김은모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22, 14800원.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문학과지성사, 2015,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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