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witter.com/theladywitch/status/1494257055615827971?s=20&t=r8cMyB3xN-XI2idE_Ij37A 

 

절세마녀 on Twitter

“다들 그리스로마 신화를 홍은영 작가 버전으로 많이 봤나보다. 나는.. 어릴 때 집에 토마스 불핀치 버전이 있었는데.. 깨알같은 세로줄에.. 일어 중역 버전같았는데 모르긴 몰라도 뭔가의 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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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마녀님이 올렸던 그리스로마신화의 버전을 보니 나는 뭘 읽었나 기억을 되짚게 되더군요. 아무래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 초등학교 때 읽었던 동서문화사의 에이스88 전집 중 『신들의 탄생』입니다. 이거 시작도 그렇고 결말도 매우 충격적인 타입의 그리스로마신화지요. 이걸로 돌잡이를 했으니..... 토마스 불핀치는 그보다 훨씬 뒤입니다.

 

에이스88 전집이 괴작 전집이라는 건 익히 알려져 있지요. 『반지의 제왕』도 초역은 여기가 아니긴 하지만, 전권 번역은 아마, 에이스88 전집이긴 할 겁니다. 일부 번역은 가톨릭출판사 쪽에서 나온게 있다고 들었습니다. 호빗도 그렇고요. 그 자세한 이야기는 나우누리 환타지아 게시판에 가시면 확인하실 수... (그럴리가)

 

찾아보면 어딘가에 나와 있긴 할겁니다. 그 당시 퍼다 둔 자료들은 많지만, 제대로 정리를 못했거든요. 언제 날잡아서 뒤집어 엎어야 하는데, 그 언제 날 잡는게 쉽지 않아 그렇습니다. 하하하하하. 핑계죠, 뭐. 제가 갖고 있는 자료가 얼마나 되는지, 그걸 공개해도 괜찮을지, 제대로 판단이 서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게시판을 통째로 갈무리한 그런 파일이 등장 .. 하려나요. 그정도는 아닐 것 같은데?

 

 

하여간. 동서문화사 버전의 번역은 정말로 엉망이었다고 합니다. 에이스88 전집을 처음 만난 건 초등학교 때였는데, 전부는 아니고 일부만 확인했습니다. 보통은 동서문화사의 메르헨 전집을 먼저 보기 마련인데, 그건 아마 중학교?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교 때 쯤 만났을 겁니다. 좋아하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았지요.

개인적으로 꼽는 에이스88의 명작은 『매는 하늘에서~』 뭐였는데, 어스시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를 번역한 것이나, 『반지의 제왕』 같은 쪽이 아닙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석기시대의 아일라』 시리즈. 지금 보면 이걸 청소년용으로 내놓는다고?! 싶은 정도의 책입니다. 그리고 일본어 중역판이고요. 이건 잊지도 않아요. 주인공인 아일라가, 토끼 사냥을 가다가 들판에서 잎사귀만 보고 '인삼'을 발견해서 구워 먹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인삼? 인삼을 구워먹으면 쌉쌀하고 달짝지근해?라고 이상하게 여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알지요. 인삼이 아니라 당근이란 걸. 그 책 말고 『크라바트』도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오토프리트 프로이슬러의 책은 이 때 처음 만났는데.... 지금 다시 읽으라면 이거 BL로 읽을 겁니다.(..) 뇌가 글러 먹어 그렇지만, 신성로마제국 시기로 추정되는, 한창 30년 전쟁을 벌이는 중인가 싶은 시기의 독일을 배경으로 마술적 제의와 거기에 휩쓸린 도제들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사랑하는 소녀를 만나, 목숨을 건 내기에서 이겨야지만 마술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입니다.

 

 

http://aladin.kr/p/FFT65

 

크라바트

1981년 크라바트가 독일 티네만 출판사에서 출간되자 비평계는 프로이슬러의 가장 탁월한 작품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 작품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의 대표작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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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모본-원본에 해당하는 시리즈들에는 오토프리트 프로이슬러의 책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메르헨 전집에도 프로이슬러의 동화가 상당히 여럿 끼어 있었지요. 꼬마 물요정은 썩 취향이 아니었지만 유령은 좋았습니다. 빛을 마주하면 새까맣게 타버리는 유령이라니. 하하하핫, 귀엽더라고요.

 

http://aladin.kr/p/MfHe3

 

꼬마 유령

반세기를 넘나들며 전 세계 어린이 독자들을 사로잡은 ‘독일 어린이청소년 문학상’,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수상자이자 독일 아동 문학 대가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의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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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이 꼬마 물요정. 물 속에 사는 꼬마 요정의 모험이 주 내용입니다. 하지만 물 속에 사는 건 하반신이 물고기인 쪽이 익숙했던 터라, 물갈퀴 달린 손의 요정과 삽화의 조합이 취향이 아니었던 거지요.

 

http://aladin.kr/p/34lcp

 

메르헨 전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호첸플로츠가 아닐까요. 프로이슬러의 책을 통째로 계약한건가 생각한 것도, 이렇게 많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 꼬마 마녀도 있었고요.

 

http://aladin.kr/p/9bQvc

 

왕도둑 호첸플로츠 1

보헤미아 출신 동화작가인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가 39세에 쓴 이 책은 꽉 짜인 스토리와 매력적인 등장인물, 폭죽 터지는 축제 같은 해피엔딩이 돋보이는 대표작이다. 작가는 호첸플로츠를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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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난 김에 더 찾아보았더니, 메르헨 전집 1권이 아마, 피글위글 아주머니였지요? 그 책은 네 권으로 분권되어 나왔던 모양인데, 지금은 절판입니다.

 

http://aladin.kr/p/gFPNo

 

피글위글 아줌마의 말썽쟁이 길들이기 1

1908년에 태어난 작가 베티 데이비스가 농장에서 일한 경험과 그 당시 살고 있던 마을의 여러 아이들을 경험하고 쓴 미국의 대표적인 클래식 동화로, 유쾌하면서도 재치 있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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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헷갈렸는데, 유사한 시리즈로 ABE-에이브도 있었습니다. 이 시리즈에는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초원의 집 시리즈 일부가 들어 있습니다. 전권은 아니었다고 기억하고요. 긴 겨울하고 맨 마지막 권이 빠져 있었습니다. 소년농부는 있었던가 아닌가. 큰 숲 작은집, 플럼 강가, 초원의 집, 실버 호숫가, 우리읍내는 확실히 있었을 겁니다. 긴 겨울은 나중에 계몽사에서 나온 책으로 다시 보았고요.

이 전집 중 M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꼽는게, 『바렌랜드 탈출작전』이었지요. 이건 번역제목이 바뀌었는지 찾기가 쉽지 않네요.

라고 적고. 검색 과정을 차근차근 적어봅니다.

1.국립중앙도서관에서 팔레이 모와트로 검색

팔레이 모와트라는 검색어는 '바렌랜드 탈출작전'으로 검색해서, 해당 도서의 독서기록을 올린 블로그의 글을 보고 확인했습니다. 저자입니다. 검색해보면 알라딘에서도 책이 한 권 잡히는군요. 국립중앙도서관에는 '바렌랜드에서 돌아오다'라는 제목의, 열음당 출간 도서가 있습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소장 도서입니다. 여기도 일단 저자 명은 팔레이 모와트라고 적혀 있는데,

 

2.Mowat, Farley로 검색하기

국립중앙도서관을 찾아간 건 영어명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다행히 있더군요. 영문명으로 다시 알라딘에서 검색해봅니다. 의외로 책이 많은데, 여기서 재미있는 검색 결과가 하나 나옵니다.

 

 

팔리 모왓. 예전 표기는 팔레이 모와트지만 지금은 팔리 모왓으로 표기 한다는 겁니다. 영어명으로 검색했더니 외국도서만 나왔는데, 그럼 다시 검색해봅니다.

 

 

3. 팔리 모왓으로 검색

OTL

저, M님도 기절하실지 몰라요. 뒷목 꼭 잡으시고요.

 

검색 결과 보고 알았지만, 주관적인 기준으로 이름이 상당히 알려진 작가입니다.

 

걸어다니는 부엉이들. 이것도 유명하지만,

 

 

이 책.

나 알아... 이 작가 알아... 근데 이 사람이 그 사람인줄 몰랐어! ;ㅂ;

 

라며 광광 울고는 바렌랜드 탈출작전의 원서를 찾아 헤맵니다.

 

http://aladin.kr/p/V6UUG

 

Lost in the Barrens (Prebound)

Lost in the Barrens (Preb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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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책이 아닐까 싶군요. Lost in the Barrens. ... 아니 근데 조금 많이 표지가 이상하긴 한데, 책 소개를 보면 맞습니다. 일단 어린이 책으로 분류가 되어 있고, 모험 소설입니다. 그리고 책 내용이,

 

Awasin, a Cree Indian boy, and Jamie, a Canadian orphan living with his uncle, the trapper Angus Macnair, are enchanted by the magic of the great Arctic wastes. They set out on an adventure that proves longer and more dangerous than they could have imagined. Drawing on his knowledge of the ways of the wilderness and the implacable northern elements, Farley Mowat has created a memorable tale of daring and adventure. When first published in 1956, Lost in the Barrens won the Governor-General’s Award for Juvenile Literature, the Book-of-the-Year Medal of the Canadian Association of Children’s Librarians and the Boys’ Club of America Junior Book Award.

 

인디언인 아와신과 고아로, 삼촌과 함께사는 제이미가 주인공이라는데서 이미 끝. 미국이 아니라 캐나다 책이었군요. 하기야 배경부터가 극지방이었지요. 토나카이들이 떼지어 다니는 그곳.

드디어 원서를 찾았으니, 이제는 걱정 없습니다. 핫핫핫!

 

 

근데 나 왜 이 글을 쓰기 시작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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