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만들고 싶다, 만들어서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꽤 오래전부터입니다. 아니.. 그러고 보니 공방 못간지도 어언 몇 년이라, 짐도 빼와야 하는데 아직 못했습니다. 크흑.;ㅂ; 가야하는데.;ㅂ; 언제 연락 드리고 가야하는데.;ㅂ;

 

올해의 목표는 일단 십자수로 잡고 정리중인데 쉽지는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붙잡고 있는 작품이 대작이라, 실뭉치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한참 걸립니다. 쓰기 편하게 정리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가 항상 문제더라고요.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491629706138902534?s=20&t=cUoqKk7dC-Ml8px71dA6gg 

 

Kirnan on Twitter

“그리고 K모는 이걸 해보겠다며 야심차게 색색의 털실을 구입한 뒤 처박아 두는데... #예언 https://t.co/8Dbq76SQ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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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잠시 털실 블랭킷에도 눈을 돌렸지만, 저는 코바늘 뜨기 블랭킷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바늘뜨기가 좋아요.

 

위의 트윗에도 인용된,

 

https://twitter.com/blxnkxxxspxcx/status/1491372635040923648?s=20&t=cUoqKk7dC-Ml8px71dA6gg 

 

D♡PI on Twitter

“얘들아 이거 봐 너무 귀엽지 않음? Temperature blanket 이라는 건데 그 날의 평균 온도에 따라 털실 색을 다르게 해서 하루에 한 줄/한 사각형을 만들어서 1년 내내 기록하고 만드는 담요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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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담요를 보고서도 망설이는 이유는 다들 코바늘뜨기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의 줄무늬 블랭킷은 그럼에도 매우 취향이지만, 제 솜씨로는 저렇게 예쁜 무늬가 안 나올 겁니다. 아니, 대바늘뜨기라고 해도 예쁘게 나올리가 없어요. 예전에 시도했던 직조도 망했거든요. 미니로 제작하는 건 시도해볼만 했지만 큰 작품은 장력을 일정하게 맞춰가며 만드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하자면 하는데... 어느 순간 손이 안 가더랍니다. .. 그렇긴 하네요. 직조로 만들면 그럭저럭 괜찮은 태피스트리가 나오지 않을까요. .. 시도해볼까.

 

 

하여간. 지금은 십자수를 해치워야 할 때입니다.

 

 

 

직장 동료가 예전에, 십자수 그만둔다면서 왕창 주었던 실들, 그것도 받은 그대로 두었다가 오늘 드디어 꺼내서 정리를 시작합니다. 원래 건드릴 생각이 없었지만, 십자수를 붙잡고 하려다보니 겹치는 실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뜯은 실이 있으면 그쪽을 먼저 쓰겠다며 몽땅 꺼내둔 겁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사진 상으로도 톤 차이가 상당하지요. 같은 DMC 실이지만, 왼쪽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실들이 제가 사다두고는 꺼내 쓰지 않은 실들. 그리고 아래쪽의 화사한 실들이 넘겨 받고는 한 번도 정리하지 않은 실들입니다. 아래쪽이 훨씬 화사합니다. 당연하죠. 십자수의 그림 톤이 어둑어둑하다보니 사용하는 실들도 그렇습니다.

 

 

십자수 수틀을 붙잡고 있다가 실정리를 시작한 거라, 아래 깔린 도안은 원래의 십자수 도안입니다. 정리하는 실은 쌓아두었던 쪽이고요.

실패에 감아 두면 실이 구겨져서 좋아하지 않는 터라 그냥 걸어두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니까, 옷걸이를 분해해서 거기에 실들을 꿰어 걸어두는 거죠. 등 뒤가 조금 많이 지저분해 보이겠지만 볼 사람이 없으니 괜찮습니다. 십자수실 번호 순서대로 죽 걸어두면 필요할 때 찾아쓰기도 편합니다.

 

그래도 두 실은 섞지 않고, 일단 제가 사뒀던 실과 분리해서 정리합니다. 받은 실들은 번호가 이상한 것도 조금 있어서 재확인이 필요하거든요. 꿰어서 걸어두고, 옷걸이에 걸어뒀으니 그대로 옷장에 함께 보관하면 됩니다.

 

 

 

 

그래... 언젠가는 완성할 거예요. 가능하면 올해가 되었으면 하지만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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