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마감 치르고 나서인지 폭주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주말에도 유튜브 덜 틀어 놓고 내내 게임 돌렸거든요.(...) 하기야 게임보다는 소설 읽기가 먼저였습니다. 덕분에 이번 주는 분량이 꽤 많아요.

 

 

 

 

 

스노우베어. 메디컬 헌터 이한 1~60

(재독)판타지, 현대, 헌터물, 복수.

http://s.joara.com/5qa4t

 

메디컬 헌터 이한 #프리미엄 #Joara

F급 헌터 이한.16년 만에 능력을 각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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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마다 조금 불편한 부분이 있지만 넘어갑니다. 딱 60화까지만 봤거든요. 일반인과 헌터를 가리지 않고 발병하는 마수병, 그리고 그 마수병을 던전의 형태로 들어가 치료할 수 있는 이한의 이야기입니다. 몸의 면역반응도 등장하고, 백혈구도 던전 내 NPC 비슷한 존재로 등장한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당연히 던전 속 마수는 병균들이고요. 중병에 걸렸을 수록 강한 몬스터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고블린 감기는 상대적으로 약한 몬스터지만, 폐렴이 강하면 오우거가 등장한다거나 하는 식입니다.

여동생의 마수병을 고치기 위해 더 강한 던전들을 들어가려 노력하는데.... 뒷편을 마저 볼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도파민분배. 깨어나니 종말 속 농부 1~148.

판타지, 현대, 아포칼립스.

http://s.joara.com/4rmMT

 

깨어나니 종말 속 농부 #프리미엄 #Joara

불의의 사고로 생명 유지 장치 속에서 2년을 보내게 된 주인공.잠에서 깨어난 주인공은 세상이 멸망했고, 자신에게 특별한 힘이 부여됐다는 것을 깨닫는다.고향의 가족들에게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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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들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정신들고 나서 보니 폐허가 된 병원에 있습니다. 유일한 생존자가 된 뒤에 깨어난 셈이라 굉장히 강력한 스킬들도 얻었고요. 하지만 직업은 생산직인 농부입니다.

본가는 충남 보령. 그리고 대한민국은 이미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각각의 구역을 점령해야 가족들이 있는 곳까지 갈 수 있습니다.

아직 연재편수가 얼마 되지 않아 아껴가며 보다가, 지난 주말에 남은 부분도 결제했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기대되더라고요.

 

 

 

Gujo. 너를 알아가는 일 1~3.

BL, 현대, 연예계, 학대.

http://aladin.kr/p/l4o5O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start=short&ItemId=283684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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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이라 불리는 정서적 학대 장면이 여럿 나옵니다. 자존감이 매우 낮은 인물과, 그를 점차 알아가면서 그의 상처를 보듬고 자신의 옛 잘못들을 꺼내 되새기는 인물이 있다보니 어떻게 보면 쌍방 구원입니다. 하지만 구원의 정도는 희민이 쪽이 훨씬 더 큽니다. 수현은 성찰을 하는 인물이고, 희민은 무저갱의 지옥에서 구원을 받으니까요.

주변의 다른 인물들 이야기도 참 궁금하지만 외전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도 우울하고 지금이 지옥 같을 때, 그 지옥을 견디고 걸어 나온 희민의 모습이 떠오를 것 같더군요.

 

 

 

인디고웨일. 곰팡이 핀 딸기 1~4(완).

BL, 현대, 쌍방구원, 할리킹.

http://aladin.kr/p/hNlod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start=short&ItemId=26294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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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이 소설도 쌍방구원입니다. 가족에게도 버림받고 마음 주었던 다른 이에게도 상처 받아서 마지막의 길을 찾아 떠돌던 채언은 어렵게 구한 입주 아르바이트에 따라 외국계 혼혈인 영웅을 고용주로 만납니다. 고용은 영웅의 누나가 했지만, 계약서 상의 고용주는 영웅, 앤드류였지요.

앤드류는 여러 정황을 보면 상처가 있고 아직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상처 받기 전의 밝고 명랑했던 생활을 그립니다. 자신과 비슷하게 마음의 상처를 가진 채언에게 여러 사랑을 퍼붓지만...

그렇죠. 이런 쌍방구원의 소설들은 종종 그 와중에 둘의 마음이 어긋나 겪는 사건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도 그 사건 덕에 둘 다 상처를 딛고 일어날 수 있었으니까요.

 

제목의 곰팡이 핀 딸기는 썩은 귤과 비슷한 겁니다. 귤 한 상자를 사면 반드시 속을 뒤집어 썩은 귤이 있나 없나 확인해야하지요. 썩은 것이 있다면 그 옆의 과일도 바로 썩기 때문에 빨리 골라내야 합니다. 딸기도 쉬이 상하다보니 곰팡이가 핀 딸기가 있으면 재빨리 치워야 옆의 딸기가 그래도 오래갈 수 있습니다. 비유적 표현이지만, 채언은 자신이 곰팡이 핀 딸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하략)

 

 

 

 

2RE. 돌아와서 말하기 외전 2.

BL, 현대, 오메가버스, 회귀.

http://aladin.kr/p/A46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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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귀엽습니다. 흐흐흐흐흐. 읽다가 '누나' 이야기 등장했을 때는 폭소했지만, 그게 웃겨서가 아니라 공포의 클리셰라서 그랬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직접 읽어보시길.

 

 

 

안경원숭이. 주인공의 여동생이다 1~6. 

판타지.

http://aladin.kr/p/9yaWt

 

주인공의 여동생이다 6

안경원숭이 장편소설. 6년 동안 실종되었던 큰오빠가 중2병을 얻은 채 귀환했다. 작은오빠는 느닷없이 미래에서 회귀했다고 주장한다. 봉사활동 나간 막내 오빠는…… 생각만 해도 골치 아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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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읽다가 알았습니다. 1권과 2권은 본편이고, 2권 끝에는 분명 에필로그가 있는데 책은 6권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니 3권부터 6권까지는 모두 다 외전입니다. 외전이 그렇게 많은데, 그 외전은 다 미연시의 플래그 찍기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하면...

 

 

이보배가 사는 세계는 한 번 무너졌다가 다시 세운 세계입니다. 균열이란 것이 열리면서 세계에 마수들이 들끓었고, 그 날을 기점으로 세계 모든 사람들의 삶은 격변을 겪었습니다. 6인 가족의 평범하고 철없는 막내딸이던 보배는, 그 날 부모님을 잃고, 셋째오빠가 쓰러지는 경험을 합니다. 게다가 각성해서 셋째의 병원비를 대던 첫째는 균열 속에서 사라집니다. 언젠가는 귀환할 거라 생각하며 버티지만 그 때까지 미각성자인 둘째는 균열의 짐꾼 노릇을 하고, 포션을 제작하는 연금술사로 각성한 막내는 노점에서 포션을 팔다가 고객의 소개로 들어간 길드에서, 포션기계라는 별명을 얻으며 셋째의 병원비를 댑니다.

2권까지의 본편 이야기는 각성 못하던 둘째가 어느 날 균열에서 각성하더니 이상한 짓을 하고, 그 즈음 큰 오빠가 귀환하며, 그보다 조금 더 뒤에 셋째가 깨어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다 읽은 독자들은 압니다. 왜 제목이 '주인공의 여동생'인지요. 저 오빠들은 하나하나 판타지의 주인공과 같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세계에 갔다가 돌아온 첫째, 세계가 거의 멸망할 지경이 되었을 때 간신히 마왕을 죽이고 귀환한 용사 둘째, 본인이 체키빙 공작가의 유일무이한 독자라고 우기는 셋째. 그리고 그 셋째의 병원비 때문에 길드에서 포션기계로 노력했던 막내딸.

 

오빠들은 주인공 답게 행동하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오라버니가 아니라 이보배죠. 그래서 약간은 핀트 나간 짓들을 해댑니다. 이보배는 저 속터지고 복장 뒤집어 지는 오라버니들의 행태를, 그동안 간절히 바랬던 오라비들이라는 이유로 참습니다. 그리고 또 참지 않습니다. 속 터질 때마다 등장하는 가장의 권위나, 사랑의 매는 아마 저런 남자형제를 가졌던 사람들이면 간절히 바랐던 기술일겁니다.

 

본편에서는 그렇게 속터지는 보배의 이야기는 외전에서 조금 달라집니다. 그게.... 저 세트에는 굉장히 귀여운 카드가 하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큰 오빠 이게 둘째 오빠 이게 셋째...?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이미지가 안 맞더군요. 그리고 본편을 거의 다 끝낼 즈음에야 깨달았습니다. 아, 이거 여장 남자 변태로구나. ... 본편과 외전을 보시면 뭔 소리인지 아실 겁니다.

보배의 행복을 바라는 저 철없는 오라비들은 보배에게도 짝이 생기길 바랍니다. 그리고 보배는, 자신이 주인공의 여동생이며 매우 평범한 인간이라 생각하는 이 인물은 철벽을 칩니다. 당연하죠. 보통의 여자들에게 저런 잘생기고 돈 많고 능력 좋은 남자들이 셋이나 따라다닌다면 코웃음 치며 '너 도끼병 걸렸냐?'고 할 겁니다. 주인공이 아닌 이들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인생의 주인공이 본인이라지만 영화 같은 로맨스는 진짜 주인공에게만 붙는다고 생각할 테니, 보배는 김칫국 마시지 않겠다며 모든 가능성을 잘라냅니다. 그렇다보니 외전의 이야기는 그 스파이크와 블로킹, 리시브를 연달아 보는 듯합니다.

 

 

취향에 맞냐 하시면 아니라 답하겠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래요, 온통 회귀와 귀환과 빙의가 판치는 소설계에서 이런 소설도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 메타적 의미에서 강력히 추천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결국 제 픽은 확정짓지 못하고 포기했습니다. 연애도 미연시 같이 하는 놈과 음흉한 놈과 잘생긴 놈 중에서 누굴 택하냐 하면 음, 일단 그 일러스트 보고 음흉한 놈에게 표를 줬다가, 막판에 저 요망한 눈웃음의 거미님에게 마음을 주었거든요. 거미를 매우 좋아하지 않음에도, 그 외모 묘사에 조용히 무릎을 꿇었답니다. 하하하하하하.... 하지만 막판까지 알 수 없으니.-ㅁ-a

 

 

 

1.웹소설
도파민분배. 깨어나니 종말 속 농부 1~148. 조아라 프리미엄. (2021.12.10. 기준)(1~148)
스노우베어. 메디컬 헌터 이한 1~60. 조아라 프리미엄. (2021.03.12. 기준)(1~60)

2.전자책
Gujo. 너를 알아가는 일 1~3. 페이즈, 2021, 세트 10500원.
인디고웨일. 곰팡이 핀 딸기 1~4(완). 블리뉴, 2021, 세트 12200원.
2RE. 돌아와서 말하기 외전 2. 시크노블, 2021, 1천원.
 

3.종이책
안경원숭이. 주인공의 여동생이다 1~6. 위치북, 2020, 각 권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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