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그 때는 우동이 아니라 가락국수가 옳은 표기였습니다. 우동은 무조건 가락국수로 바꿔야 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렇다보니 제목에 우동을 적으면서도 손가락 한 군데가 근질근질한 기분이 듭니다. 가락국수로 바꿔야 하나 싶은.

 

옛날 옛적.(2) 고리 모양의 도넛을 가락지빵이라 부르면 간첩으로 신고해도 되는 때가 있었습니다.(...) 아니, 뭐, 그렇다고요. 가락국수를 적다보니 도로 가락지빵이 생각나지 뭡니까.

 

 

헛소리는 그만하고. 사진은 대학로의 겐로쿠우동입니다. 이날은 점심에 뭐 먹을지를 G와 함게 머리 맞대고 고민하다가, 먹고 싶은 음식을 대라는 G의 압박에 아무거나 떠올린다는 것이 우동을 꺼내들었습니다. 날이 추우니 뜨끈한 국물이 땡긴다고 하면서요.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겐로쿠우동에 들어갔습니다. 간다소바는 다음에 가는 걸로 하죠.

 

G는 지도리를, 저는 키츠네를 주문했습니다. 유부를 아주 좋아하지만 따로 먹을 일은 많지 않다보니, 이렇게 주문 가능하다면 덥석 집어 듭니다. 아, 고기도 좋긴 좋아요. 하지만 이날은 유부가 더 좋았습니다. 우동 국물을 듬뿍 머금은 달고 짭짤한 유부! 가락국수의 얇은 유부하고는 또 다릅니다. 이쪽은 진한 맛이니까요.

 

 

으으으으. 원래 쓰던 물주머니 뚜껑을 어딘가에 잘 모셔놓고 그 위치를 못찾고 있는 덕에 며칠 째 물주머니를 못쓰고 있습니다. 아예 냄비째로 이불 속에 넣어둘까 하다가, 새로 하나 주문했습니다. 독일제, 파쉬 물주머니가 역시 최고죠. 손목 물리치료 대신 올려두기도 했지만 원래는 겨울에 이불 속 데우는 용도입니다. 어제도 쓰고 싶었지만 진짜 그 뚜껑은 어디로 사라진걸까요. 흑.

 

 

마감 쳐내느라 오늘 종일 머리 짜낸 일은 뒤로 하고, 오늘 도착한 돌아와서 말하기와 커피 여행 무크지를 읽으러 갑니다. 오늘도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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