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서 술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알딸딸하게 취해 흐느적 거리는 상태가 좋은데다, 술을 마시면 배가 부르니 은근 찾게 됩니다. 적어도 다른 간식을 먹는 것보다는 칼로리가 낮지 않을까라는 망상이 뒤따르는군요. 차라리 귤 한 상자를 사둘까요. 썩기 전에 껍질 다 벗겨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되지 않습니까.-ㅁ-

 

 

사진은 지나 ㄴ달에 구입한 무인양품의 잡화입니다. 혼자 살다가 써보면, 확실히 무인양품이 좋습니다. 이케아가 한국에서의 노동환경과 상품의 질 문제로 구입하기 망설여진다면, 무인양품은 상품간의 호환과 '표시 없음'이 마음에 들어 계속 쓰게 됩니다. 일본 불매에 참여할 때는 잠시 끊었다가 도로 구입하게 되더라고요. 대체호환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자주, 자연주의는 대체호환이 아니라 하위표절입니다. 하하하하.

 

어제 본가에서 마시던 술이 남아서 오늘 들고 온 김에, 저녁 대신 250ml 가량을 마셨더니만 벌써 취해서 늘어졌습니다. 술 취하는 속도도 빠르고 깨는 속도도 빠른 편이지만, 머루주는 맥주보다 깨는 속도가 느리네요. 아무래도 도수의 차이가 큰가봅니다. 무주 머루주는 12%라더니, 250ml로도 금방 취합니다. 물을 추가로 더 마셨음에도 맥주 마셨을 때보다 빨리 취하고, 속도가 느려요.

오늘 본 트윗 중에 '주량은 느는 것이 아니라 뇌가 착각하고 간은 무너진다는 뜻'이란 내용이 있기에 고이 가슴에 간직하려 합니다. 오래 살 생각은 없지만 유병장수는 싫고, 그보다 덜하지만 유병단수도 그닥입니다. 무병단수가 제일이고 무병장수는 유병장수보다 낫지만 바라는 바는 아닙니다. 그런 고로 간도 잘, 관리를 해야겠지요. 요즘처럼 약 먹는 걸 봐서는 간의 피로도가 점점 상승하는 느낌이 들지만 말입니다.

 

 

오늘 집에 돌아오자마자 Ki님의 충고대로 화분을 모두 베란다로 보냈습니다. 뿌리파리는 20도 이상에서 활동하니, 활동을 멈출 때까지 추운 곳에 두면 된다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리하여 모두 베란다로 보내고, 내일 아침에 출근전에는 물 좀 부어줄 생각입니다. 한꺼번에 물 주는 건 오랜만이지만, 한 번쯤은 해볼만.... 여름에 기회될 때 수국 화분을 파 엎었어야 했는데 좀 늦었다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기억날 때 한 번 처리해둬야 겠습니다. 하, 수국들아 부디 문제 없이 잘 카주렴.ㅠ_ㅠ 물론 유자들도 지금 시들시들하지만, 상황 봐서 한 번 엎어볼까 합니다. 그것도 일단 주말에.

 

다음 주에는 잊지말고 마감 두 건 쳐내고, 주말에는 마음 편히 놀아야겠습니다. 그러니 다음 주에는! 진짜! 잊지말고 마감을!

...

이라고 적고 보니 두 건이 아니라 세 건이었다..OTL 목요일의 회의 자료도 다시 손봐야하는군요.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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