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렌즈도 참 영어 좋아한다니까요. 하하하하하하하. 공식 상품 명칭은 브릭피규어 북스토어라이언입니다. 아니 왜, 그냥 서점 라이언으로 해도 될 걸 꼭 북스토어로 하는거니. 서점이 싫다면 책방이라든지도 있잖아.

 

G가 카카오프렌즈 매장 갔다가 보고는 사진 찍어 보내줬길래 순식간에 홀렸다가, 이 또한 예쁜 쓰레기가 아니냐는 G의 말에 조용히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래요, 집에 있는 스타벅스 플레이모빌도 모두 예쁜쓰레기인거죠, 그런거죠.

 

 

 

 

https://store.kakaofriends.com/kr/products/8175

 

브릭피규어_북스토어라이언

브릭피규어_북스토어라이언 :: 카카오 프렌즈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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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번에 홀려서는 구입할 것인가, 가격도 괜찮은데 그대로 살 것인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G의 저 말로 마음이 식었는데, 설명을 보고는 단번에 천 년의 사랑이 얼었습니다.

 

 

여리고 섬세한 소녀 감성을 지닌 라이언은 책으로 감수성을 길렀나 봐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문학소녀』가 책 씹어 먹는 소리하고 있네.

 

아 물론 그 선배님은 책을 씹어 먹습니다. 한 장 한 장씩 뜯어서 고이 씹어먹지요. 그럼에도 저 "여리고 섬세한 소녀 감성을 지닌 라이언"이 책으로 감수성을 길렀다는데는 등골에 소름이 돋습니다. 저 여리고 섬세한 소녀감성이 애거서 크리스티를 정독해서 나왔는지, 아니면 막심 샤탕을 백(百)주행하면서 나왔는지 알게 뭡니까. 소녀 감성이 책에서 나온다는 착각은 버려요.

 

 

 

 

문학소녀들이 읽는 시들이 에드거 앨런 포의 까마귀일지 누가 아나요. 해에게서 소년에게 일지 누가 압니까. 베오울프 서사시일 수도 있는 겁니다.

게다가 베스트셀러는 동물도감, 아니면 잘 봐야 심리학, 시중에 풀린 MBTI 같은게 실린 그런 수준의 책 아닙니까. 동물생태학도 아니고 저거 뭐라 불러야 하나요.

 

 

우리 감수성은 다른 것으로 키웁시다. 요즘 도서관에 쌓인 책으로는 감수성을 키우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웹소설을 잠시 둘러봐도 투쟁! 혁명! 전복! 이 주재료이지 않나요. 소녀 감성™ 같은 올드한 것을 기르기에 재료가 부족합니다.

 

 

차라리 화원을 만들고 감수성 그랬다면 그러려니 했을 건데. 그나마도 제 손에서는 수 많은 식물들이 죽어나간 덕에, 그리고 그 식물들을 위해 잡은 수많은 깍지벌레와 진딧물과 뿌리파리의 시체가 묻었던 덕에 피(...)가 마르지 않는 느낌이지만, 하여간.

 

 

어쨌건 네 개의 프렌즈 가게들 중에 책방이 제일 먼저랍니다. 다시 한 번 구입 여부를 고민하고 있지만, 음, 레고와 섞어도 잘 어울릴 것 같지만. 집 서가를 정리하고 더 생각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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