즤집이 성(城)도 아니고, 뭔 입성이냐 싶지만. 그렇다고 강림이라 쓰기엔 저게 신(神)인 것도 아니고. 그럼 사과니까, 과수원이라고 할까요.

 

하여간 모종의 사유로 애플워치 시리즈 7, 빨강빨강님이 집에 오셨습니다. 애플 제품을 쓰기 시작한 뒤로 빨강이 있으면 무조건 빨강색을 선택하는데, 그 이유를 이모저모 고민해봐도 모르겠더군요. 아무래도 어릴 적 특촬전대물은 RED가 주인공이라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넘어가렵니다. 아마도 그보다는 RED는 기부 라인이라 그럴듯하지만, 음. 애플의 레드는 상당히 예쁘단 말입니다.'ㅂ'

 

 

 

이차저차한 여러 사정으로, 구입자는 G고 수령자는 저였습니다. 원래는 더 튼튼하다는 스테인리스 버전으로 구입할까 고민했지만 빨강은 알루미늄만 있더라고요. 빨강색이 우선하니 스테인리스가 아닌 알루미늄으로 갑니다. 물론, 가격차이도 있었습니다. 알루미늄이 더 저렴하거든요. 스테인리스로 가려면 가격이 7자리로 넘어가더군요. 아냐, 그 정도로 양심이 없진 않습니다. 그리고 빨강이 더 좋아요.

 

 

 

 

 

로고도 빨강이라 흐뭇한 마음으로 받아봅니다. 역시 사과는 빨강이 제맛이죠.

 

 

 

 

 

 

열어보니, 빨강 시계와 빨강 스트랩 상자가 따로있습니다.

 

 

 

 

 

위가 시계 본체, 아래가 시계줄입니다.

 

 

 

 

 

열어보고는 놀랐습니다. 41mm 제품이 더 작다해서 골랐는데, 생각보다 작긴 작더군요. 아, 어디까지나 예상보다. 열어보는 순간 작아서 귀엽다 생각했으니까요. 이게 손목 위에 얹히면 느낌이 또 다릅니다. 하여간 시계본체를 감싼 종이마저도 빨강. 아, 이럴 땐 세 배 빠른 시계라고 해줘야 하나요. 하하하하.

 

 

 

 

그리고 잠시 뒤. 충전기를 꺼내보고는 당황합니다. 청진기 같이 생긴 이 선이 충전기라는 점은 알겠는데, 라이트닝이 아니로군요. 아니 이건...!

약 10분 뒤에는 패닉 상태가 되는게, 집에는 USB-c에 대응하는 충전포트가 없습니다. G에게 말하니 그 즉시 하나 주문해서 처리해주더군요. 금요일 도착예정입니다. 문제는, '배터리가 50% 이상 차있고, 충전기에 연결되어 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애플 워치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안됩니다. 충전기는 PC의 USB-c 포트로는 안되더군요. 오늘 실험해봤습니다. PC포트로도 충전은 가능하지만, 업데이트가 될 정도의 배터리로는 보지 않는 모양입니다.

종이 커버가 되어 있는 상태로도 찰칵하고 착 달라붙습니다. 오. 재미있네요. 찰칵.

 

 

 

 

 

 

종이를 벗기면 익숙한, 어디서 많이 본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애플워치, 그 왜 에어팟나노에서 파생된 느낌이었지 않나요. 나노 몇 세대인가, 그것도 RED로 들고 있었지요. 지금은 G가 들고 있습니다.

사진 위 아래로 보이는 건 그림이 아니라 실리콘 시계줄입니다. 아래가 작은 쪽(S/M), 위가 큰쪽(L).

 

 

 

시계줄 끼우기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차고 나니 의외로 불편하지 않아서 당황스럽군요.-ㅁ-a 무겁다거나, 손목에서 헛돌까봐 걱정했지만 기우였습니다.

 

 

 

업데이트와 관련한 이차저차도 있긴 합니다. 어, 그러니까 애플 워치 시리즈7은 IOS15를 요구합니다. 뒤늦게 알았는데 핸드폰은 14.8이더라고요. 15.1로 업데이트하는데 시간이 한참 걸렸고, 애플 워치의 업데이트는 위에도 설명했듯이 충전기가 올 때까지는 멈춤입니다. 그래도 오늘 아침에는 잘, 차고 나와서 칭찬도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를 차고 처음으로 운동해주셨어요!" (감격!)

 

아. 이거 적고 보니 왠지, 마비노기의 그, 둔기, 아니, 완드 정령이 하는 말 같군요.

 

 

 

 

헛소리는 적당히 하고, 이렇게 이야기는 끝납니다. 잘 쓸 수 있을지는 저도 모릅니다만, 운동할 때 확실히 도움되겠군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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