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세 개를 동시에 돌리니 조금 정신이 없긴 합니다. 하지만 뭐라해도, 최우선 게임은 로오히. 그 다음이 드래곤 머지, 그 뒤가 새로 시작한 고양이와 수프입니다.

 

고양이와 수프는 지난 번에 앱스토어에서 추천으로 올라와 있는 걸 보고 찍어두었다가, 엊그제 충동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숲속 공터가 있고, 거기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소환해 수프를 끓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공터의 여러 자리에 구조물을 세워, 당근을 썰고, 양배추를 썰고, 주스를 만들며, 고양이들의 놀이터(트램폴린)와 쉼터도 만들어 휴게공간을 제공합니다. 구조물은 시스템에서 알아서 설치하도록 순서를 정하더군요. 저는 열심히 돈을 모아 생산하고 광고를 열심히 보아 자금을 모으면 됩니다. 광고 보는 타이밍이 펭귄의 섬이나 어비스리움보다 빠른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가요.

 

재미있는 건 각 고양이들입니다. 능력치가 조금씩 다르고, 그게 별점으로 매겨집니다. 저기 밀짚모자 쓴 고양이처럼 아이템 장착도 가능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 이름을 붙일 수 있습니다. .. 어비스리움이나 펭귄의 섬도 가능했나요? 하여간 고양이를 선택하면 이름을 지어주라는 창이 뜨니, 지금 매우 고민중입니다. 그러니까 이름을 내스급으로 갈 것이냐, 섭남파업으로 갈 것이냐, 작가이름을 골라볼 것이냐, 명조리로 할 것이냐, 클램프로 갈 것이냐. 오. 그럼 나리타 미나코도 가능하군요. 예전 별님사랑의 기억을 되살려 김진의 작품 속 등장인물을 싹 골라보는 것도 가능하고요. 아니면 11월 1일을 맞아, 성인들의 이름을 골라 싸아악 붙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 지금으로서는 클램프 가능성이 더 높음. 하...-ㅁ-a 수프 끓이는, 맨 처음 온 고양이에게 모코나라고 이름을 붙여주면 딱이로군요. 아니면 백작 카인까지 동원해, 구(舊) 최애들을 골라 붙인다거나...?

 

 

 

그래요, 이런 힐링 생각이라도 하지 않으면 무너질 정도로 상태가 메롱합니다. 이 모든 것은 업무 문제로 직장 동료에게 한 소리하며 시작되었는데, 그 동료가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하. 업무 공조 제대로 안하고, 공조 하면서 구두로만 딱 한 번 말하고 요청했던 계획서는 한참 뒤인 오늘 보냈지요. 그리고는 하는 말이 '내가 다른 업무 해야해서 이 업무 마감 좀!'을 외치니. 하하하하하하하. 너는 새 업무 하면서 수당 받잖아. 난 그 수당 신청도 못한다? 누구는 자기 업무 남에게 미루고 새로 수당받는 일 시작하는데! 라고 배알 꼴린 것도 있고, '암묵적으로 알고 있는 줄 알았지!'라고 말해서 더 분노하게 만든 것도 있고.

 

 

흠흠. 그만하고. 다시 힐링하러 가겠습니다. 엡 오늘 해야할 다른 일은 육체노동이니 좀, 하러 가야겠어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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