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날인 어제, 글감이라며 모아두었던 내용이지만, 어제 꼭 써야했던 독서기록 때문에 이 글이 밀렸습니다. 임시저장은 해뒀으니 그래서 글 번호가 밀렸던거고요.
추석이라 그런지 가족과 관련한 이야기도 올라옵니다. 인용으로 달까 말까 망설이다가 내려 놓았는데, 인용글에는 안 좋은 이야기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https://twitter.com/berriesbelle/status/1439843465353830400?s=20
사이가 좋냐 아니냐 물으면 한참을 고민하겠지만, 좋아하냐?라고 물으면 단번에 "응!"이 나갈 겁니다. 나이 먹은 지금이야 아니지만, 그 전까지는 이상적인 배우자 모델상이 아버지였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적어도 아버지는 대한민국 1%가 아니라 0.1%의 배우자감이라고. 혹자는 '저런데? 저런데 0.1?'이라는 반론을 펼치겠지만, 그렇습니다. 저러하심에도 0.1%입니다. 지금까지 겪어온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0.1이 아니라 그보다 낮게잡아도 될듯합니다. 100명 중 한 명도 아니고 1천 명 중 한 명도 아니라 1만 명 중 한 명이라해도 그럭저럭 납득할 수준이라고요.-ㅁ-a
제가 결혼 못(안)하는 큰 지분은 저기 저 분이 들고 계십니다. 본인은 자각을 못하지만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
대학다닐 때, 성인의 날을 맞았습니다. 저는 아무런 생각 없었지만, 그 주에 마침 서울 계시던 아버지가 저를 명동으로 불러 선물을 사주시더군요. 어른에게, 처음으로 받아본 목걸이 선물입니다. 아니, 뭐, 지금까지 액세서리 선물은 가족 외의 누군가에게도 받아본 적 없지만 하여간. 가끔 아버지와 투닥거리고, 아버지가 정권 비판할 때는 울컥하기도 하지만 그 때의 기억은 매우 특별합니다. 생애 딱 한 번 밖에 없는 성년의 날, 그 때 맞춰서 특별한 선물과 기억을 받았으니까요.
대전의 집값 이야기도 잠시 탐라에 왔다갔습니다.
https://twitter.com/immune114/status/1440520023215280139?s=20
대전 참 좋죠. 예전에 대전에 정착하려던 적이 있어 나름 괜찮은 도시라는 생각은 합니다. 생각은 하고 가본 적이 없다는 점이 함정. 애초에 어디 잘 안다니기도 하지만, 놀러가면 남녘이 아니라 주로 동쪽으로 가는 터라 더 그렇습니다. 대전을 포함한 충남권은 잘 안 다니거든요.
https://twitter.com/totheno1/status/1440523018258681865?s=20
하여간 30년 된 25평 아파트가 1억 4천 가량이라는 이야기도 잠시 올라와서, 30년 된 아파트가 문제 없이 살만한 공간인가, 그런 아파트가 저 가격이라니 경기도의 아파트 가격이 미친 가격이구나라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투자가 아니라 그냥 주거지 확보라는 측면에서라면 나쁘지 않겠네 싶군요. 하지만 대전은 갈 일이 없죠. 지금 생활권에 그럭저럭 만족하는 터라.
물론 지금 생활권에 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본가가 서울에 있기 때문입니다. 본가가 다른 곳으로 이사한다면 이야기가 또 달라지지요.
그나저나 내년에는 정말로 이사할 것 같은 모양새라, 하루라도 빨리 책을 정리해서 내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코로나19를 핑계로 본가에 가지 않았더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네요.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는 상황이라 책 짊어지고 오는 게 느립니다. 그나마 자주 갔던 6월은, 손목 부상 때문이었으니 짐을 못들고 다녔고요. 하하하하.;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