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과 감기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데. 8월 말부터 이모양이었고 그 직전에 모종의 사유로 검사를 받았으니 코로나19는 아닐 겁니다. 아마도..... 추석이 화요일이라 고민이 되지만, 일단 내일 올라갔다가 상황 봐서 움직일 예정입니다. 요즘 일교차가 10도 이상이라, 건강 챙기기가 쉽지 않네요.

 

 

그러다보니 카렐차페크에서 내놓은 이 머그에 슬쩍 눈이 갑니다. 커피보다도 뜨끈한 밀크티가 당기는 걸 보니 확실히 가을은 가을이군요. 가을에는 그 밤향 나는 마리아주 프레르 홍차가 가끔 생각나지만, 크리스마스 티도 안 챙겨 마시는 걸요. 계절은 둘째치고, 제 밀크티 취향은 확고합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의 로열 밀크티, 트와이닝 얼그레이, 루피시아 다테이치고. 순서대로 기본, 일반가향, 조금 강한 가향이로군요. 핫핫핫.

다테이치고는 달달한 딸기향 덕분에, 설탕을 넣지 않아도 달게 느껴집니다. 그 괴리가 참... 이름의 주인공인 다테와도 어울리는지도요? =ㅁ=

 

 

요 며칠 글러(...)와 그림러(...) 사이에서 트위터가 좀 시끄러웠습니다. 발단부터 간략하게 이야기 하자면.

 

섭납파업으로 줄여 불리는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의 작가가 9월 초에 공지를 올렸습니다. 추석 특집으로 표지를 준비하려고 일찌감치 수주를 했지만, 해당 일러스트레이터가 연락두절이 되었고, 다른 작가에게 맡기기엔 시간도 촉박하여 못하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 공지가 올라와서 '도대체 누구냐!'라는 이야기가 돌자 바로 당사자가 등장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못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던가요.

 

https://twitter.com/chayun083027/status/1433072581372899329?s=20

 

차윤 (절찬리 마감중) on Twitter

“섭남파업 오늘 문피아 후기 길어서 뭔가~ 했는데 보고 나니 개빡침, 아니 못그릴거 같아서 잠수탈거면 작가님한테 말이라도 해주던가 4월부터 장장 5개월을 기다린 숙임 작가님 시간은 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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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적다가, 처음 보았던 트윗 찾으러 다녀왔습니다. 별도 공지가 아니라 문피아의 후기에 올라왔군요. 문피아가 아니라 조아라에서 보는 중이라.(먼산)

 

 

https://twitter.com/chayun083027/status/1433435843344023555?s=20

 

차윤 (절찬리 마감중) on Twitter

“섭남파업 작가님이 공지 올려주셨는데, 어제 공지보고 혹시나 아팠던 것일까? 생각 했는데 작가님 공지 보니까 일러레님의 일신상의 문제였음ㅋㅋ 못하면 못한다는 메일 한통이 그렇게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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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뒤의 일이 여기 등장합니다.

 

 

꽤 상황이 길었네요. 발단이 된 상황이 이쪽이었고, 그 유탄이라고 해야하는 것이 어제 폭발했습니다. 소설표지를 주문 넣었지만 연락두절되어서 문제가 되었던 일들이 튀어나옵니다. 그런 일이 한두 번 있었던 것이 아니고, 작가가 아니라 출판사와의 협업 상황에서 일어났던 일도 있습니다. 이름만 대도 알만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등장하니, 저건 개인간의 계약관계다라는 말도 안통하고, 일부의 일이라는 말을 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많습니다. 그와 함께 외주와 커미션의 단가차이 문제, 외주 가격의 하락과 커미션 단가의 상승 문제, 커미션을 통해 외주시장이 분탕되는 문제 등등도 함께 나옵니다.

 

 

어제의 폭발은 그 연장선입니다.

해당 트윗 계정이 비공개로 돌아가서 원본을 못찾고 있습니다. 끄응. 분명 읽었으니 히스토리 어딘가에는 남아 있을 건데.

표지나 삽화 작업을 계약했다가 연락두절이 된 작가들의 명단과 그 트위터 계정을 올리는 트윗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둘러싸고 이게 블랙리스트다 아니다를 두고 논쟁이 시작되지요.

 

그리 썩 동의하지는 않는 내용이었지만, 그 트윗을 보고 맨 처음 떠올린게 수시아의 이글루스였습니다. ... 못 알아 들으신다면 그게 더 다행인 블로그입니다. 옛날 옛적, 이글루스에 이오지마라 남아 있고 이글루스 밸리에서 말로 붙는 혈전이 벌어지고 있던 때, 이글루스를 떠난 사람들이 어떤 사유로 들어왔다가 나갔는지를 실록풍으로 기록한 이글루가 있었습니다. 그 주인장이 수시아였지요. 밸리 내의 친목 현황이나 그 사이에서 벌어진 이전투구(아님), 동족상잔(아님) 등을 다뤄, 이글루스에 글 쓰던 그 사람 어디갔어? 라고 의문이 들었을 때 찾아보기 좋았습니다.

과거형인 이유는, 수시아 역시 그가 기술했던 패자(..)들과 같은 이유로 이글루스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허허허허. 트위터는 이글루스보다 글이 짧은 관계로 더 격한 전투가 벌어지지요.

 

하여간. 저는 저게 블랙리스트인가?라는 질문이 먼저 들긴 하더군요. 등장한 이들이 다들 유명인이라서 그럴까요. 트윗이 아니라 블로그 글이나, 아니면 위키백과 형태라면 더 자세하게 나왔겠지요. 어떤 상황에서 무통보 잠수/연락두절이 되었고, 그 뒤의 대처와 경과는 어떠했는지. 언제 그랬고 그 뒤에도 유사 상황이 발생했는지 어떤지. 그런 자세한 정보를 담지 못하는 건 트위터의 한계지요. 또 그런 글을 블로그나 위키백과 형태로 만든다면 그 또한 명예훼손이 되지 않을까요. 끄응. 더불어 말투도 걸렸습니다. 차라리 음슴체였다면 나았을...까요?

 

 

그렇게 시작된 싸움이 아침까지 이어지더니, 상황을 전혀 모르던 사람들까지 블랙리스트는 안된다, 죽어도 지각은 안되는거냐! 지각비를 내는 것은 노동법 위반이다 등등.

웹소설은 지각비가 있는지 모르지만, 웹툰은 예전에 있었지요. 지금도 있는지는 모릅니다. 레진이 그런 지각비를 받았고요. 회사에서 지각비가 있다면 문제가 있고, 그렇다고 회사에서 개인에게 지각에 대한 페널티-책임을 물리지 않는 건 아닙니다. 인사고과/평가에서 티가 나겠지요. -ㅁ-a

 

 

이야기가 계속 이상하게 흘러가지만, 하여간.

트위터에서 일어났던 사건 사고를 블로그에 적어두는 것도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기록을 남겨야, 나중에 다시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떨어지니 보조장치라도 달아야한다는 생각에 시작했는데 거참. 해당 트윗도 못찾고 있으니, 다음부터는 캡쳐라도 잘 해둬야겠습니다. 어흑.;ㅂ;

 

 

 

아. 맨 앞의 저 카렐 차페크 머그.

작은 머그는 감질맛 나서 못씁니다. 이전에 100미리 머그 두 개 두었다가 고이 찬장으로 반납했습니다. 믹스커피도 큰 머그에 타 마시는 것이 좋더라고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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