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이 아닙니다.-ㅁ-

9월 22일부터 시작하는 일본 스벅의 신작 음료가 군고구마입니다. 어떤 맛인지 절로 상상되지만, 음... 군고구마보다 밤고구마를 선호하는 제게 그리 와닿는 음료는 아닙니다.

 

음식을 썩 가려먹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고요. 실은 꽤 가립니다. 정확히는 제 입에 맛없는 음식은 잘 안 먹습니다. 맛있는 음식만 먹어도 살찌는데, 맛없는 음식 먹고 살찌면 슬프잖아요. 그런 희한한 관점에서 보면 맛없는 음식에는 손대면 안됩니다. 오랜 기간의 식이조절로 조금 많이 이상해졌습니다.

 

폭식 기제가 작용하면 뭐든 입에 넣고 보지만, 평소에는 맛없는 음식은 먹다가 수저를 내려놓습니다. 간식도 그래요. 언젠가 배고플 때 먹겠지 생각하며 쟁이기보다는, 주변에 뿌립니다. 하하하하. 과자류는 가리지 않고 그럭저럭 먹지만, 그마저도 요즘엔 입이 많이 고급화되어.... 맛있는 과자만 챙겨먹습니다. 덕분에 간식비가 많이 줄었어요.-ㅁ-a

 

 

딱 그 심정이, 한국에서는 일본 스벅의 음료나 간식이 매우 맛있어 보이고, 여행 가면 꼭 챙겨먹겠다고 벼르지만 막상 일본 가서는 다른 카페들에 눈이 팔려 스벅에는 잘 안가게 되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L이랑 갈때야, 아이 데리고 일반 카페 가기가 쉽지 않으니 스벅에 자주 들렸지만요. ... 글고 보니 L 데리고 일본 여행 간 건 두 번이었나.....

 

엉뚱한 소리로 흘렀지만, 군고구마는 안 좋아하는 쪽입니다. 단호박도 퍽퍽한 맛의 밤호박이 취향이고, 고구마도 호박고구마보다는 밤고구마가 좋습니다. 목이 메일 정도로 퍽퍽하지만 적당히 달달한 밤맛이 좋아요. 적다보니 이건 밤 맛을 좋아하는 거 아니냐 싶네요. 하기야 밤과 고구마와 단호박이 있으면 밤이 제일입니다. 고구마나 단호박은 그 아래예요. 자취하면서는 가을마다 밤은 꼬박꼬박 챙겨먹으니까요. 고구마와 단호박은 아닙니다. 제철 챙기는 작물은 밤이 유일하네요.

 

 

일본 스벅 상품에 밤이 없는 건 아닙니다. 이번 시즌에도 몽블랑이 나왔거든요.

 

 

이름이 독특합니다. 栗ずくめのモンブラン, 사전을 찾아보니 밤투성이 몽블랑쯤 되네요. 위에도 조린밤이 올라갔지만 안에도 밤이 제법 들었나봅니다. 조금 궁금하지만 여행을 못가니 사진만으로 짐작해야지요.

 

 

그보다 더 궁금한 건 이쪽입니다. 트리플 에스프레소 라떼. 더블..도 아니고 트리플이라면, 쓰리샷입니까. 이거 한 잔이면 하루 카페인은 충족하고도 남을 겁니다. 아침에 마셔도 밤에 잠이 잘 안 올 듯한 공포. .. 물론 거짓말입니다. 요즘 카페인이 잘 안 들어서 아침에 원두 40g 정도 써서 커피를 내려 마셔도 오후에 잠이 몰려 옵니다. 수면 부족이 원인이겠지만 하여간. 그러니 지금의 저라면 아침에 트리플 에스프레소 라떼를 마셔도 점심 때 커피를 한 잔 더 마실 겁니다.-ㅁ-

 

 

앙버터는 스타벅스까지 들어간 걸 보니 뒷북인가 싶고요. .. 아니, 한국에서 유행하던 앙버터가, 드디어 일본 스타벅스까지 점령했냐고 감탄해야하나요. 저런 형태의 앙버터는 홍대에서 처음 보았고, 일본에서는 나고야의 앙토스트정도일까요.

 

 

 

 

그 외의 상품은 끌리는 제품이 없습니다. 물욕이 사라져서가 아니라, 이제는 수납공간의 문제가 우선이라 그렇습니다. 뭔가 사고 싶다면 하나를 치우고 구입해야합니다. 하...;ㅂ; 찬장 정리해야 새 물건을 살 수 있어요. 머그를 치워야 머그를 구입할 수 있는 슬픔이라니.;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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