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쯤은 알라딘 새로나온 책 항목에 들러, 최근 두 주간 출간된 책을 확인하고 괜찮아 보이는 책은 장바구니에 담고, 궁금한 책은 도서관에 신청합니다. 도서관에 신청해 보고 마음에 들면 구입하는 루틴이 꽤 오래되었지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도서관도 멀리하게 되니 지금은 그냥 장바구니에 담는 일이 더 많긴 합니다만. 하여간 궁금한 김에 시도해볼만 하다며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이 한 권 있었습니다. 『동명 양과자점의 아메리칸 쿠키 레시피』. 오늘 낮에 트위터에서 검색해보니 SNS에서 유명한 제과점인가봅니다.

 

http://aladin.kr/p/D4e7e

 

동명 양과자점의 아메리칸 쿠키 레시피

투박한 모양 속에 초콜릿이 가득 들어간 클래식 초콜릿 쿠키, 크림치즈가 가득 차 부드러움과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쿠키, 상큼하고 달달한 콩포트가 들어간 쿠키, 흑임자와 인절미가 들어가

www.aladin.co.kr

 

이 책은 다른 책이랑 같이 구입했습니다. 그 사진은 아마 내일쯤 올릴 것이니 넘어가고. 책이 손에 안 잡혀서 잠시 미뤄두고 있던 차, 또 새책 검색을 했습니다. 그리고 확인했습니다. 이 책, 알라딘 평점이 별 셋이더라고요?

 

 

 

100자 평이 12개, 리뷰가 8개. 그런데 6.4. 평점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그리고 들어가서 평점 확인해보면 꽤 극단적입니다. 별 다섯 아니면 하나.

 

별 하나를 준 이유는 그거랍니다. 과자점에서 사용하는 레시피가 아니라, 전혀 다른 레시피라고 책 출간 당시 인스타그램에 올렸다는군요. G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G가 해당 인스타를 캡쳐해서 보내줬습니다.

 

 

 

으음. 평가글들을 보고는 저자가 잘못했다 생각했는데, 해당 글을 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집니다. 매장 레시피와는 다르다고 언급하는군요. 이게 8월 29일. 제가 장바구니에 담은 건 아마 그보다 뒤..였을걸요. 온라인 매장에서 확인하고 별점 없는 상태에서 담았으니 말입니다.

출판사인 영진닷컴이 레시피책도 꽤 괜찮게 만들었던 기억이 있어 담았던 건데, 구입 뒤에 저런 리뷰를 보니 당황스럽더랍니다. 일단 책은 집에 있으니 와서 확인하면 되지요.

 

 

레시피는 일단, 행간이 좀 있습니다. 일본의 요리책들과 비교하면 초보자들이 따라하기에는 조금 난이도가 있어요. 그러니까 "달걀물을 2~3회에 나눠 넣는다" 정도의 설명이라서요. 아주 친절한 책은 아니라는 겁니다. 하기야 아메리칸 쿠키는, 쿠키단지의 한나가 만드는 모습 보면 프랑스쿠키처럼 매우 까다롭진 않습니다. 까눌레나, 아니, 이게 너무 나갔다 싶으면 사브레를 떠올려보지요. 모래처럼 바삭바삭 부스러지는 그 쿠키를 만들려면 버터 온도부터 시작해 꽤 복잡합니다. 쿠키단지에서는 이 레시피에서처럼 버터도 녹여서 쓰고, 대개는 가루재료는 가루재료끼리, 액체는 액체끼리 모았다가 반죽해서 거기에 부재료를 투하하지요. 호쾌하다 싶은 생각도 들고요.

 

오븐에 굽는 시간이 짧지 않나 했더니, 베이킹 수업 다녀본 G 말로는 두꺼운 쿠키라도 촉촉한 타입이라면 덜 굽는답니다. 저야 바삭하거나 단단한 쪽 취향이니 보통은 오버 베이킹에 가깝게 구웠지요. 아참. 중요한 사실입니다. 저 아메리칸 쿠키는 썩 즐기지 않아요.=ㅁ= 있으면 먹지만 일부러 만들지는 않습니다. 하하하하하. 이 책 구입할 때부터 G에게 보여주겠다며 샀으니까요.

 

 

아,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할만 하냐? 하면 그건 좀. 앞 부분에서 이런 설명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베이킹소다(b.s). 탄산수소나트륨에서 불순물 제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천연 미네랄 물질로, 반죽을 부풀리는 팽창제 역할을 합니다.

... 응?

베이킹소다, 그냥 탄산수소나트륨 아닌가? 불순물 제거 과정은 왜 들어가지? 천연 미네랄 물질?;

 

그리고 다른 재료는 다 이름없이 등장하지만 코코아 파우더만 발로나 코코아 파우더로 등장하더군요. 음... 발로나가 고급 제품인건 맞지만, 이러면 뭔가 다른 재료 같잖아요. 보통은 코코아 파우더를 소개하고, 그 설명 안에 '발로나 사(社)의 제품이 고급이다'는 내용을 넣지 않나요. 표현은 조금 달라지겠지만, 저정도로. 음....

버터 설명도 "크게 천연 버터, 발효 버터, 무염 버터, 가염 버터로 나뉘며"라고 하여 잠시 고민하다 이해했습니다. 발효 여부에 따라 천연 버터와 발효버터로 나뉘고, 소금의 첨가 여부에 따라 무염 버터와 가염 버터로 나뉜다고요. 구움 색을 낸다고 표현하지 않고 보통은 색을 낸다고 표현하지 않나, 구움과자가 유행하더니 저놈의 '구움 유령이 제과책 사이를 배회'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하여간.

알라딘 리뷰의 감상평은 극과 극이지만, 북플은 대체적으로 좋은 쪽입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별 하나 준 리뷰 작성자들은 이 리뷰가 첫 리뷰들이군요. 음.... 로그인해서 리뷰 글을 별도로 작성할 정도로 분노한 독자시군요. 그런 이야기도 있긴 있었지만.-ㅁ-a

 

 

결론. 아메리칸 쿠키는 크고 칼로리가 매우 아름답습니다.(반어법) 아메리칸 쿠키의 조합이 궁금하시다면 들여다보시길. 단, 베이킹 중급자 이상에게 권합니다. 초급자가 보기에는 어려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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