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달린 것도 그렇지만, 그 즈음해서 BL 독자들이 웹소설 보는 인구의 2.7퍼센트라는 통계 그래프를 보고 있노라니 진짜 그것밖에 안되냐는 의문이 들더군요. 그래서 원래의 연구보고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관련 정보가 트윗 타래에 남아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았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한 '웹소설 이용자 실태조사'이며, 2020년 11월에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지식 연구보고서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직링크는 아래입니다.

 

https://www.kocca.kr/cop/bbs/view/B0000147/1843408.do?searchCnd=1&searchWrd=%EC%9B%B9%EC%86%8C%EC%84%A4&cateTp1=&cateTp2=&useAt=&menuNo=201825&categorys=0&subcate=0&cateCode=&type=&instNo=0&questionTp=&uf_Setting=&recovery=&option1=&option2=&year=&categoryCOM062=&categoryCOM063=&categoryCOM208=&categoryInst=&morePage=&delCode=0&qtp=&pageIndex=1#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 콘텐츠제작종합지원센터, 지원사업, 인프라구축, 인력양성, 문화사업 운영, 연구보고서

www.kocca.kr

 

글 제목에는 없지만, 2020 웹소설 이용자 실태 조사 = 2020 Web Novel User Survey입니다. 연구용역으로, 실제 수행은 '케이디앤리서치'에서 맡았나봅니다.

 

 

 

아주 간략한 내용의 요약이 앞페이지에 게시되어 있습니다. PDF를 복사해서 넣었고요. 여기서는 선호장르의 통계가 다릅니다. 트윗에서 보였던 건 선호장르 순위에서 BL이 2.7%였습니다. 그러나 오른쪽 그림의 선호 장르는 통계가 조금 다릅니다. 여기서는 9.9%로군요.

 

 

본문을 확인하니 57쪽에 캡쳐되어 돌았던 해당 그래프가 등장합니다. 제목에서 보이듯, 여기서는 1순위만 따졌을 때입니다. 저 9.9%는, 1순위부터 3순위까지의 합산입니다. 그래프 안에 친절하게 설명을 해두었군요. 즉, 평소 즐겨보는 웹소설 장르 1위로 BL을 꼽은 사람은 2.7%이고, 2순위와 3순위로 둔 사람까지 더하면 9.9%인겁니다. 그래요, GL보다는 훨씬 높습니다.

 

 

58쪽에도 이 순위가 다시 등장합니다. 단독순위로는 로맨스가 가장 높지만, 1~3순위를 합하면 판타지를 가장 널리, 혹은 즐겨 본다는 의미겠지요. 로맨스와 로맨스판타지, 판타지와 현대판타지를 나누는 의미가 있냐 싶기도 하지만 뭐. 현대판타지는 사실 SF로 보아도 틀리진 않잖아요? 아닌가?;

 

 

통계 의미가 있냐고 물으시는 분들을 위해.

앞부분에 설문조사 방식을 설명해뒀더군요. 한국의 인구분포에 따라, 지역과 성별, 연령대를 나눠 총 1천명에 대한 설문조사였습니다. 설문조사 전에 사전 심층인터뷰를 정하고 설문문항을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다른 것보다 웹소설 감상을 위해 이용하는 플랫폼 1순위가 카카페. 네이버는 시리즈와 웹소설을 분리조사했군요. 리디북스와 조아라의 퍼센티지가 비슷하다는 점이 재미있네요. 이걸 1~3순위 합계로 보면,

 

 

 

카카오페이지의 시장지배력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으으음. 문피아와 조아라가 비슷하고, 리디북스는 그 아래. 다만, 리디북스의 경우 최근 이러저러한 행보를 보면 점유율이 더 늘어날 것 같긴 합니다. 조아라에서 선호작하고 읽고 있던 BL소설이 지난달과 이번달 사이에 연재처를 리디북스로 옮긴 경우가 많거든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들여다보는 건, 로맨스소설 판의 분위기 흘러가듯 BL소설 역시 그럴까 걱정되는 마음에...-_-a BL소설의 유료 연재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전자책 공급처로서 상당한 입지를 가진 곳이 유료연재처로서의 지분이 커질 경우, 독과점 폐해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리디북스가 좋은 영향력을 가졌냐 하면 그건 아니고. 새해 벽두에 일어난 리디북스 서버문제가, 블라인드에서 '엔지니어의 해고' 관련 언급으로 이어졌고, 엊그제 들은 이야기도 거기서 크게 멀지 않았습니다. 뭐랄까, 내부기획자를 키우고 운영하기 보다는, 마케팅-홍보-광고 쪽에 훨씬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이야기가.=ㅁ=

 

단기순이익에 집중한다 해석하고, 장기적인 플랜은 일단 키우고 수익 많이 남기고 보자라고 의심한다면, 너무 앞서 나간걸까요. 끄응.

 

 

리디북스 비이용자라 독점 기간 지나서야 타 플랫폼의 전자책으로 만날 수 있는 저는, 그냥 얌전히 기다립니다. 언젠가는 열리겠지요 뭐.

 

 

 

덧붙임.

글고 보니 문피아. CJ로 인수되었다는 기사가 뜬 것까지 보았는데, 그 뒤의 기사는 없군요. 인수되었다가 아니라 정확히는 우선협상대상자였던가. 카카오나 네이버가 들고 가면? 이란 생각은 했는데 CJ는 순위에 없었던 터라 당황스럽습니다. CJ가 문피아를 가져가면 음.... 좋은 이야기는 아니라고 보는데 음....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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