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의 사진이니 이 때쯤이 한 달이었을 겁니다. 지금은 깁스를 푼지도 한 달하고 조금 더 지났고요. 6월 초에 골절되어 두 주간 반깁스를 했고, 3주간 깁스를 했으며 만 5주 되었을 때 깁스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깁스 푼 뒤 한 달하고 조금 더 지났습니다.

 

깁스 풀면서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골절 전의 상태로 돌아가려면 3~4개월은 걸린다.

-깁스 하면서 주었던 쪽지에 나와 있었듯이, 다양한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깁스 하면서 받았던 쪽지에는 골절 후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증상 등이 있었습니다. 통증은 당연하고, 피부 발진을 포함해 심각한 형태의 증상을 중심으로 기재했더군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저런 증상이 나타나면 골절에 따른 후폭풍인거고, 나타나지 않거나 가볍게 지나가면 다행인거고요.

 

저는 다행히 심각한 후유증은 없습니다. 그래도 깁스를 풀어낸 뒤 한 달 뒤에도 이런 증상은 있습니다.

-깁스 부위에 자라난 털이 까맣습니다. 깁스를 하지 않았던 왼팔과 비교하면 확연히 티가 나네요.-ㅁ-a

-골절되었던 팔은 여전히, 약간의 붓기가 있습니다. 나이 먹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팔 피부/근육의 탄력성이 떨어졌습니다. 눌린 자국이 오래갑니다. 왼팔도 그렇긴 하지만 오른팔이 자국이 잘 나고, 사라지는데도 시간이 더 걸립니다.

-근력운동용 볼 덕분에 통증은 깁스를 막 풀었던 때보다는 낫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없지는 않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었을 때 통증이 옵니다. 책 네 권을 한 손에 잡으면 들지 못하는 건 둘째치고, 통증이 옵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었을 때 힘들어서 팔이 처지는 일은 있었지만, 통증이 오진 않았지요. 아직 그 쪽 근육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겁니다.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마땅치 않은 터라 내내 미루고 있다가, 어느 날은 가만히 있는데도 통증이 올라오는 느낌에 겨울용 핫팩을 꺼내 들었습니다. 독일제, 파시 제품으로 구입한지 꽤 되었네요. 보통은 한겨울에 이불 속 데우는 용도로 쓰지만 이날은 뜨거운 물을 한김 식혀 담아서 손목을 지졌습니다. 그래요... 이건 어린 시절에 듣던 이야기처럼, 뜨뜻한 아랫목에 허리지지듯, 뜨끈한 물주머니에 손목을 지지는 겁니다. 덕분에 그 날은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종일 날이 흐려 쑤시더라고요.

 

주말에도 비예보가 있으니 손목이 쑤실 예정입니다. 전자렌지에 데워쓰는 핫팩보다, 뜨거운 물을 담아 쓰는 핫팩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손목 형태에 맞춰 알아서 잘 흘러내리니, 아래에는 담요를 깔고 손목을 지지면 참 좋습니다.

하. 벌써부터 이런 소리를 할 줄은 몰랐는데... 다들 골절 없이 건강하게 보내세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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