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사진 방지용으로 하나. 왜냐하면, 팔 사진을 찍고 보니 보기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고로 일단은 덮어두고요.

 

단단히 고정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부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왼쪽이 보조대를 한 어제의 모습, 오른쪽이 깁스 푼지 이틀째이자 보조대 착용 이틀째의 사진입니다.

 

 

밤 동안은 보조대를 뺐지만, 어제에 이어 팔꿈치의 통증은 이어집니다. 바르지 않은 자세로 오래 고정되어 있다 보니 아직도 불편함이 느껴지고요. 이쪽은 계속 움직이는 방향으로 재활 중입니다. 그냥 손을 늘어뜨리고만 있어도 팔을 굽힐 때 통증이 오더군요. 의식적으로 움직여야 덜합니다.

오전에 물리치료를 받고 나니 통증은 훨씬 덜합니다. 확실히. 전기치료가 따갑게 쏘는데도 참고 나니 팔이 시원한 것이, 아, 나이 먹었구나 싶은..... 아니 뜨끈하니 시원하다는 이율배반적인 문장이 튀어나오더라니까요. 저 시원함이 온도적 시원함이 아니라 그런거죠.

 

 

어제는 절대로 안될거라 생각한 운전. 오늘 진료 받으며 문의하니 해도 된다 하시더군요. 그리하여 오후에 마음 놓고 운전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1.오른손은 여전히 통증이 옵니다. 악력이 매우 떨어져 있어, 무언가를 쥐거나 쥐어서 잡아 당기는 행위가 힘듭니다. 쥐어도 손에 힘이 없으니 무거운 물건은 놓치고, 쥐어서 당기는 일은 상당한 힘이 들어가니 통증이 옵니다. 그래서? 차문을 열 수 없습니다.

 

그게, 조금은 이르게 깁스를 풀었다 생각해서 더 그렇습니다. 깁스 풀고 나서 들었던 당부 중에 "혹시라도 뚝하고 나서 심하게 통증이 오면 바로 병원에 오세요."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일단은 어느 정도 붙었고, 깁스가 아니라 보조대로도 고정이 가능한 상태지만, 완전한 상태가 아니니 평소 쓰듯이 팔을 쓰다가는 붙은 뼈가 도로 부러질-깨질 수 있다는 이야기로 받아 들였습니다.

 

그래서 통증이 오는 행위는 가능한 하지 않습니다. 진통제를 먹지 않는 이유도 그 연장선입니다. 생활하면서 오는 통증은 참을 수 있는 범위의 통증입니다. 그러니 무리하게 운용해서 오는 통증을, 진통제로 누르면 오히려 곤란하지요. 그런 이유로 문 손잡이 잡아 당기는 일도 못하겠습니다. 하하하.

 

 

2.연장선에서, 핸드브레이크를 당기는 일도 무리입니다. 약하게는 당길 수 있지만, 꽉 당기는 건 왼손이 합니다. 핸드브레이크 내리기는 가능합니다.

 

 

3.그리고 중요한, 기아 변속. 스틱 아니라 오토지만 후진과 중립은 기아 변속을 합니다. 오른손으로는 기아 변속이 안됩니다. 스틱이었다면 난감했겠지요. 그나마 오토라, 후진과 같은 작업은 왼손이 스사삭 달려가서 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4.핸들 돌리기는 가능합니다. 그러나 힘을 주어 당기는 일은 무리니, 왼손이 더 많이 일합니다.

 

 

아직 오른손의 상태가 완벽하지 않으니 어렵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운전해서 회사에서 혼자 있던 차를 자취방 앞 주차장으로 옮겨뒀습니다. 덕분에 장봐온 물건들도 잘 옮길 수 있었고요.

 

 

오늘 확인한 되는 작업과 안되는 작업을 적어보자면,

 

5.오른손 젓가락질은 안됩니다. 젓가락을 잡을 수는 있지만, 그걸로 음식을 집고 들어올리기는 못합니다. 무게의 문제와, 아직 통증이 오는 팔이 안도와줍니다.

 

6.양치질도 여전히 왼손입니다. 손목을 틀어서 구석구석 닦는 작업이다보니 오른손은 아직 무리입니다. 아예 시도도 못했네요.

 

7.설거지는 훨씬 수월합니다. 고무장갑을 억지로(..)끼워 놓고, 프라이팬이나 냄비 손잡이를 잡으면 수세미질을 할 수 있기에, 이전보다 편하게 설거지합니다. 와아, 이제 뭔가 가능해!

 

8.칼질은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통증이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박을 사오고 싶은데 아직 못샀네요. 지금 봤을 때, 왼손칼질을 해야할 듯합니다.

참외 등의 과일을 깔 수 있는가-는 역시 무리인 걸로. 조금 더 재활이 필요합니다.

 

 

9.핸드폰 스크롤, 타자 등이 훨씬 자유롭습니다.

 

10.봉투 등을 뜯을 때, 이전보다 훨씬 편합니다. 오른손으로 붙잡아 고정하고 왼손으로 칼질이나 가위질을 하지만요.

 

11.주머니에 들어간 카드지갑을 오른손으로 꺼낼 수 있습니다. 약간의 고통이 수반되지만 허용범위 안입니다.

 

12.타자칠 때도 어제보다 손등뼈의 통증이 덜합니다. 오오오. 이것이 물리치료의 위엄!

 

 

아.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여전히 부어 있습니다. 어제 확인해보니, 자기 위해 보조대를 벗고 잠시 책을 읽는 동안에도 눌린 자국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건 건강문제일 수도 있고 탄력이 떨어져 그럴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부어 있는 건 맞습니다. 그리고 저 눌린 팔이 근육 빠진 팔이니.... (눈물) 어제 주문한 근력운동기구가 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데요. 일단 그것도 보조대를 풀고 나서 생각하렵니다. 보조대도 길게 하지는 않을 거라 보거든요. 한 두 주 정도?

 

 

타자가 자유로워진 덕에, 오늘 중으로 하려던 업무 두 건도 스삭 해치웠습니다. 내일은 데이터베이스 추가해야지.'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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