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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저녁의 잡담: 깁스를 풀고 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병원은 9시에 시작합니다. 어머니는 다른 볼일이 있어 오랜만에 혼자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혼자서 나온 것은 깁스 후 처음이니까 4주? 그래도 처음에 목발짚고 나갔을 때보다는 다니기 나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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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는 쓰는 발의 깁스였고, 이번은 쓰는 손의 깁스 경험담입니다.

 

 

상관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아니, 저는 이 나이 먹도록 한 번도 골절 당한 적이 없는데 이번이 두 번째세요?"

 

어, 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하지만 골절 당시의 기억을 양쪽 모두 더듬어 보면 결국에는 부주의 입니다.

 

1. 유리제품을 올린 쟁반을 들고 계단을 올라가다가 한 눈을 팔고 발을 헏디디면서 중심을 일어, 쓰는 발인 왼발을 강하게 계단에 부딪힘.

2. 바닥이 미끄럽다는 점을 인지했으면서 실내화를 신고 돌아다니다가 같은 장소에서 물을 밟고 그대로 미끄러며, 쓰는 손인 오른손을 짚음.

 

 

손의 골절이 더 심했습니다. 다리 골절은 깁스 4주였지만, 손, 정확히는 팔뼈골절은 6주 예상에, 5주만에 풀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보호대를 착용했고요. 씻을 때와 잘 때를 제외하고 착용합니다. 일단은 일주일 뒤에 다시 와서 엑스레이를 찍을 예정이고요. 물리치료도 계속 받아야 하지만 출근문제가 있으니 얌전히 포기했습니다.

 

사진을 보면 팔부위에 골지 같은 자국이 있는데, 깁스한 안쪽에 거즈 붕대를 대는데, 그 흔적입니다.

 

 

 

깁스를 풀기 위해 엑스레이를 찍고, 뼈의 접합 상태가 괜찮아서 풀었습니다. 더운 날씨 때문인지 가능하면 일찍 풀어주려 하시더라고요. 덕분에 푸는데... 무섭습니다. 회전 칼날이 오가면서 슥슥 갈라내고, 뽀각하고 떼어내는데, 오아. 진짜 어마무지하게 고통이 올라옵니다.

 

그 왜, 자다가 팔이 눌리거나, 아니면 불편한 자세로 자다 일어났을 때. 특히 팔을 접은 채로 잠들었을 때, 접힌 팔을 원래대로 펴려 하면 굉장한 고통이 찾아옵니다. 그럴 때는 천천히 팔을 풀어가며 움직이거나, 조금씩 펴가는 방법을 씁니다. 그런 고통이 찾아오더군요. 깁스로 고정되었던 팔이 그대로 굳었다가 다시 돌아오려는 고통일 겁니다.

 

그래서 오늘 바로 내려가려던 원래의 계획은 접었습니다. 가서 운전하고 장보러 가려던 생각을 바꿨습니다. 얌전히, 내일 물리치료 받고 가려고요. 찜질팩도 준비했고, 재활 공도 준비했지만, 물리치료 한 번 받아두는 게 나쁘지는 않으니까요.

다행히 익숙해지니 통증도 특정 자세-예를 들어 키보드 타자 등등의 활동에서 간혹 느껴집니다. 일부러 피하기도 하고요.

다리도 그랬지만, 손도 부어 있습니다. 깁스에 눌린 다친 근육들이 부풀어 오르는지 전체적으로 붓습니다. 보호대로 감아둔 부분은 또 눌려 있으니 가늘고요. 보호대 풀리면 위와 아래의 굵기 차이가 상당합니다.

 

 

지금까지 확인한, 깁스 풀고도 바로 안되는 동작은 이렇습니다.

1.머리 묶기. 손을 머리로 올려서 쓸어올리는 동작이 안됩니다. 그게, 쓸어올리려면 손을 뒤틀어야 하기 때문이고요. 바로 통증 옵니다.

당연히 머리 감을 때 오른손으로 긁는 동작도 안됩니다. 쓸어내리거나 아래로 비비는 동작은 되지만 그 외의 동작은 무리입니다.

2.앞으로 나란히 동작

깁스할 때, 팔꿈치도 고정했습니다. 그렇다보니 팔 상완과 하완이 살짝 꺾여 고정되었습니다. 펴보면 왼손과는 달리, 오른손은 완벽하게 펴지지 않습니다.

 

운전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동작 시도해 보기로는 그럭저럭 가능합니다. 손가락은 그럭저럭 자유롭게 움직이니, 지퍼를 올리고 내리는 동작도 됩니다 하지만 조금 무거운 케이스를 끼운 아이패드를 제대로 엄지검지로 잡아 들지 못하니, 근력은 확 떨어졌나봅니다. 그러니,

 

3.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것도 안된다고 봐야죠. 요리할 때의 칼질, 감자깍기 등도 무리입니다. 아, 귤을 까는 건 되려나? 사과나 참외도 무리일지 모릅니다.

 

4. 씻으며 확인하니, 오른손으로 왼팔을 밀어 닦는 것도 무리입니다. 통증이 심하고, 그러니 쓸듯이 미는 정도만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기타 등등의 이야기는 다음 글로.ㅠㅠ 아니, 이 글 쓰는 것도 오른손에 상당한 부담이 오더라고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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