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이 아마존에서 찾아온 원서 표지고, 오른쪽이 번역서 표지입니다. 비채 책은 웬만하면 안사지만 이번에는 궁금증이 이겼습니다, 하하. 비채 책 불매 이유는 예전에 쓴 적 있고. 그래서 미미 여사의 그 책은 아직 안 읽었습니다.

 

 

지난 일본 여행 때, 이 미스터리가 궁금하다 1위인 책이 아직 한국 번역서가 안나왔다는 말은 적은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이 이책이고요. 사진 상으로는 한국판 그림이 더 예뻐보이지만 아마도 표지그림 해상도의 차이일겁니다. 주중에 도착한 책을, 주중에 시간 날 때 읽겠다며 이고지고 하다가, 이렇게 미루면 도저히 안읽히겠다라며 1쪽 펼쳐들고는 안심했습니다. '아, 이런 책이면 단번에 읽힐거야.' 예상대로 한 번에 죽 읽었습니다. 두껍고 무겁지만 단숨에 읽습니다. 그리고, 걱정마세요. 감별사(...)인 제가 괜찮다고 말합니다. 왜 이 책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와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이겠어요.

 

 

초반 부분은 상당히 불쾌합니다. 이질감도 좀 있고요. 그 부분만 보면 또, 이 작가 왜 이래? 라든지 앞뒤 정황이 안 맞는, 등장인물의 성격이 이상한-캐해가 틀려!-부분도 보입니다. 하지만 소설에 실린 여러 사건들이 그 이질감과 불편함을 두고도 멱살잡고 끌고 가게 만듭니다. 끌려가다 보면 맨 마지막엔 무릎 꿇고 손들어 반성하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제 불찰입니다."

 

 

추리소설가 고게쓰 히로는 연쇄살인범의 희생양이 된 딸의 복수를 바라며 영매탐정 조즈카 히스이(城塚翡翠)에게 의뢰를 요청하는 피해자 가족을 만납니다. 죠즈카 히스이는 무당이나 신녀가 아닌, 영매로서 활동하는 20대 여성입니다. 할머니가 북유럽계라더니, 눈 색이 이름 그대로 비취색이랍니다. 옥색인듯. 표지만 봐도 홀랑 반할 미녀입니다. 그 의뢰를 시작으로, 소설은 그간 조즈카와 고게쓰가 함께 풀어나간 여러 사건을 소개합니다. 짐작하시겠지만 맨 마지막 사건은 맨 처음 등장한 그 여성 연쇄살인 사건이고요.

 

 

읽다보면 힌트가 많아 함정이 나와도 수긍할 수 있는 범위 안입니다. 맨 마지막 이야기는 '본격'에서 다루는 독자와 작가의 추리 대결을 이렇게도 풀 수 있구나 싶고요.

조즈카의 이름 때문인지 다 읽고 나면 고하쿠 내놔!라는 소리가 먼저 나오는게. 그렇습니다. 히스이 옆에는 역시 고하쿠가 있어야죠. 고양이로도 괜찮으니 호박 안낼래.....?

 

 

왼쪽이 히스이, 오른쪽의 귀요미가 코하쿠. 뒤는 마계대공자.(...)

 

 

 

 

invert 城塚翡翠倒敍集 가 차기작인가봅니다.

 

http://aladin.kr/p/8PS2X

 

invert 城塚翡翠倒敍集

invert 城塚翡翠倒敍集

www.aladin.co.kr

알라딘에는 첫 소설인 medium-이 없고, invert만 있네요. 표지가 매우 묘한 분위기 나는데, 저 빨강 안경은 누구...?

여튼 다른 분들께도 옆구리 찔러 추천합니다.'ㅂ'

 

 

 

아이자와 사코. 영매탐정 조즈카, 김수지 옮김. 비채, 2021,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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