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탐라에는 로오히를 달렸다가 업데이트 등의 문제로 접은 분들이 많습니다. 설렁설렁 하셨던 분은 아직 설렁설렁 하거나 내려놓거나 둘 중 하나더라고요. 특히 지난 번의 안드로이드 관련 오류가 치명적이었지요. 이 오류 때문에 아예 접은 분도 있고, 오류에 대처하면서 일반 업데이트 등이 늦어지며 그에 대한 불만을 가진 분도 있고.

 

저는 소과금 수준이고 설렁설렁 하는 쪽이지만, 그런 제가 중간에 때려 치울까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였으니까요. 지금도 불쑥불쑥 차오르다가, 헬가님의 찰랑찰랑한 꽁지머리와 살랑살랑한 옷자락을 볼 때마다 경건하게 마음을 다 잡습니다.

 

그래도 잠시 한눈은 팔 수 있는 거죠.

 

 

 

로오히를 빠져나간 사람들이 은근 쿠키런 킹덤에 발을 담갔더랍니다. 쿠키들의 표정이 너무 귀엽고, 이미 여러 연성이 등장하여 궁금한 김에 들어갔습니다. 1월 31일은 이런 저런 무료 재화들이 넘쳐났던 터라, 크리스탈을 왕창 받아서는 그걸로 한 번 스페셜 쿠키 뽑기를 돌렸습니다.

 

 

twitter.com/esendial/status/1355805669987733509

 

Kirnan on Twitter

“그러니까 탐라의 모님이 하도 쿠키런 리튓을 하시니 궁금한 김에 발 담갔는데. 크리스탈로 확정 가챠 두 번째에 에스프레소가 떴습니다. 이거, 패키지 질러야 하나요 #안돼! 검색하고는, 뽑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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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결과. 제일 마음에 들어 했던 에스프레소 맛 쿠키가 떡하니 등장합니다.

 

 

 

 

이 때 빠져나갔어도 나쁘지 않았을 겁니다. 뭐, 거의 대부분의 크리스탈을 탈탈 다 털어쓴 뒤라 아쉬움은 없습니다. 이 때 같이 뽑힌 쿠키들은 단 둘. 나머지는 쿠키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영혼의 조각'들 입니다. 그렇습니다. 쿠키런은 카드를 조각조각 내서 제공한다는 점에서, 로오히도 아니고 확밀아보다도 무섭습니다. 확밀아는 5~6장 모으면 풀돌, 완전한 한계돌파가 가능하지만, 쿠키런은 더 까다롭습니다. 동일 카드가 하나 나오면 바로 등급 업이 가능하지만, 영혼으로 나온다면, 별 1개일 때는 20개, 2개일 때는 30개인가 40개인가. 그렇게 모아야 등급 업이 가능합니다. 경험치로 올리는 레벨업과는 달리 등급업의 개념이 있고, 그 등급업을 위한 재료를 모으는 것이 조금 더 까다롭습니다. 아니, 대놓고 말하면 덜 줘요.

 

 

이 두 장 외에는 스크린샷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내용 쫓아가기도 바빠서, 시키는 대로 퀘스트를 진행하다가, 중간중간 트위터의 여러 팁들을 검색하다가. 그렇게 확인하다보니 다들 '생산건물의 레벨업'을 하지 말라거나, '생산건물을 마구 세우지 말라'는 충고를 하더군요. 어제 저녁 쯤, 풍차를 세워 밀가루를 생산하고, 그 밀가루로 빵을 생산하면서 깨달았습니다. 그 직전에 이미 솔방울 인형 제작하는데 한참 애를 먹었던 터라 빵에서 막히니 환장할 노릇이더라고요.

그러니까.

-등장하는 쿠키들의 레벨업 외에 왕국 레벨업이 따로 있음.

-왕국의 레벨업은 왕국 경험치를 쌓으면 되며, 생산을 하거나, 열풍선으로 멀리 나갔다 오거나, 시키는 대로 새로운 건물을 세우면 경험치를 얻을 수 있음.

-건물을 세우기 위해서는 크리스탈이나 골드가 필요함. 골드는 소원나무에서 각 쿠키들이 요청하는 생산물을 공급하면 됨.

-쿠키들이 요청하는 생산물은 왕국에 세워진 여러 건물들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기반으로 함. 생산시간이 긴 물품은 보상이 큼. 그러나 요청 물품은 무작위로 등장함.

 

그러니까, 밀가루를 생산하기 시작하면 소원나무의 납품 물품에 밀가루가 등장합니다. 빵을 생산하기 시작하면 마찬가지로 빵이 등장합니다. 까다로운 물품이 등장하면 더 자주 들여다보고, 납품 주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편하기로 말하자면 하루 세 번 들여다보고 해결하는 쪽이 유쾌할지 모르나, 성격 급하고 빠른 성장을 주도하는 게이머들은 자기 멱살을 쥐어잡고 싶은 심정에 시달립니다.

 

"으아아아아악! 내가 왜 그 건물을 지었을까!"

"으아아아아악! 내가 왜 건물 업그레이드를 했을까!"

 

그리고 저는 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얌전히 게임을 삭제합니다. 게임하다가 현질을 할까 고민이 되었거든요. 그 고민이 시작되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쿠키를 뽑는 것도 크리스탈로 해야하며, 확정 가챠 형태도 아니고, 게임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데도 쿠키의 상당한 레벨업이 필요한 게임이니. 돈과 시간을 동시에 요구한다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더 투입하면 돈을 안 넣어도 되지만, 스트레스 받으면서 게임에 매달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하나 더 삭제할까 말까 고민중인 게임이 있고, 그쪽은 재화를 아주 약간 쓴데다, 진짜로 노가다형이라서요. 음. 조오금 고민. 이번 주말까지 하고 그 다음에 생각할래요.

 

 

레벨 19까지 올렸지만, 그리고 쿠키들은 매우 귀엽지만, 아쉬워도 내려놓고 작별인사합니다. 안녕 데브. 마비노기 이후로 처음 손댄 데브 게임이지만 역시 아니구나. 넥슨 성우 해고 사태 때 손절하고 오랜만에 잡았지만 안녕, 역시 작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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