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피는 취향이 아니지만, 또 저렇게 세워 놓고 보니 나쁘지 않습니다. 단발 머리가 나름 귀엽기도 하고요. 게임도 수집이라, 일단 수집은 하는 쪽이 나중에 마음 변했을 때 후회를 하지 않을 테니 일단은 삽니다. 빛 솔피의 구입 여부는 조금 더 두고 보고요. 여유 명성이 더 생길 때까지는 버틸 겁니다. 무엇보다 지금 통장 상황을 보면 다음달 아발론 패키지의 구입 여부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솔피는 어제 다행히 아르바이트 비가 들어와서 그 김에 질렀지만, 아르바이트는 한 번 뿐입니다. 다음달에는 아르바이트고 뭐고 전혀 없어요. 그러니 그저 버틸 따름입니다. 크흑.

 

아라베스크 - 탑 탐사를 하면서도 느꼈고, 지금까지 여러 아케이드 게임을 하면서도 제 성격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뭔 소리냐 하면, 동으로 전체 클리어를 죽 한 뒤에 하나씩 금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모두 금메달 클리어를 하고 나서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그 중 몇은 포기했다가 뒤늦게 조건을 찾아 맞췄는데, 그 중 하나가 왼쪽의 클리어 상황입니다. 13층의 불 라이레이지요. 이 판은 금메달 조건이 불 슈나이더를 데리고 오는 겁니다. 문제는 탑에 오를 시점에도 아직 불 슈나이더를 영입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래서 그냥 지나갔다가 불 슈나이더를 명성 10만으로 모셔 오고는 다시 금메달 클리어에 도전했습니다. 남는 장비가 있으니 장비 맞추는 일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레벨이지요. 별 넷으로 들어온 슈나이더에게, 레벨업을 따로 시킬 정도의 시간 여유가 없었습니다. 지금 불 헬가와 암 헬가를 키우고 있는데다 어제는 바네사 생일이라고, 불 바네사를 2초월 시도해서 레벨을 올리는 중이었습니다. 최근에는 행동력을 써서 50대 초반까지는 올려 놓고 레벨업을 했지만, 바네사는 경험의 파편 효과가 30% 올라가는 생일효과를 맞아, 43레벨 정도에서 그냥 경파를 풀었습니다. 슈나이더는 아직 별 넷 1레벨이니 청포도 주스라 불리는 경험의 파편 쓰기가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몇 번 레벨업 시켜 놓고는 그대로 아라베스크 13층에 끌고 올라갔습니다.

 

그 결과. 오늘 온 종일 13층에서 헤맸습니다. 그 중 절반은 제 실수였고, 나머지는 운이었습니다. 슈나이더가 라이레이의 사랑을 너무도 담뿍 받은 덕에 마지막 한 방을 남기고 턴 조절 실수로 사망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슈터 둘과 네크로맨서 힐러를 끼워 성공했습니다. 이 모든 영광은 물 바네사에게 돌립니다.ㅠ_ㅠ 물네사가 아니었다면 슈나이더 살려서 클리어하는 일은 요원했을 겁니다. 중간에 두 번 살리곤 성공했네요. 흑흑.

 

 

하지만 19층에서 녹아내리는 모습을 보니 어떻게 조합해야 20층에 갈 수 있을지 걱정되네요. 진짜. 로드들이 농담과 진담을 반반 섞어 말하는대로, 불 루미에가 쓸쓸한 설산에서 홀로 있어야 했던 이유는 그 아래에 너무도 강한 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하하하.;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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