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사용할 때는 초호기 쪽이 취향입니다. 저런 색 찻잔은 잘 안나오니까요.)

 

 

월요일은 일요일에 아파서 멘탈 관리에 실패했고,

화요일은 교육(연수) 있는 날이라 일 없겠거니 방심했다가 원래 업무에 연수 관련 업무에 다른 업무 폭탄까지 떨어져 멘탈 관리에 실패했습니다.

오늘은 그럼 정상 업무 궤도로 들어가야 하는 날이나, 오늘도 발목이 잡혔습니다.

 

 

월요일에 있었던 오후의 회의 건이 발목 잡기의 원인이었습니다. 업무용 메일 계정 중 잘 안 쓰는 계정으로 회의록을 포함해, 목요일까지 검토해서 답신해달라는 내용으로 데이터셋을 보낸겁니다. 그래봤자 PK(primary key, 고유값)가 500개인 셋이라 그럭저럭 덤빌만은 했는데, 문제는 PK는 다르지만 값은 동일한 데이터가 여럿 있었다는 겁니다. 게다가 검토 기준을 회의록에 포함시켜 놓았는데, 그 기준에 따르면 그 PK 500개가 50개도 안된다는 겁니다. 쓸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1천개로 늘리면? 검토해야 하는 값들이 너무 방대합니다.

 

그런 상황 검토도 안하고 값을 내려보낸 협조기관-어떻게 보면 갑-의 담당자를 자근자근 씹고 싶지만, 저 메일이 도착한 시각이 오후 11시 넘어서였습니다. 월요일 오후 11시요. 게다가 오늘도 업무 카톡방에서 '회의가 연속으로 있어서 답하기가 쉽지 않다'는 카톡을 보고 나니 안쓰러움이 배가 됩니다. 하지만 거기에 대해 다시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는 거죠. 업무가 저렇게 많은데 왜 사람은 안 뽑나요?

 

뭐, 공공기관이 업무 늘어난다고 사람 더 뽑는 경우는 거의 못봤습니다. 해마다 업무는 증가하는데, 업무 없어지는 건 없고 사람은 계속 줄어만 갑니다. 퇴직하면 그냥 보내고 그 자리에 임시직을 밀어 넣으니까요. 업무 연속성은 떨어지고, 업무 숙련도가 낮은 사람들만 남고. 업무 숙련도 낮은 사람들이 임금이 저렴하다며 위에서는 밀어 넣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그 때문에 업무가 가중됩니다. 그런 경우를 자주 보다보니 참.

 

 

아니. 같이 일하는 입장에서는 상대의 업무가 과중대어 제대로 업무 대응 안되는 모습이 안쓰럽지만, 동시에 아니꼽기도 합니다. 업무가 많다는 이유로 일을 개선하지 않으니까요. 개선은 기존의 루트를 따라가는 방식보다 훨씬 힘이 많이 듭니다. 더 나은 방향이 이쪽이라 확신하는데, 민원이 들어오는 것이 골치아프고 힘들고 업무 평가에도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문제가 안될 안이한 방향으로 가려 합니다. 근데 옛날 방식으로 가면 안되는 거잖아요. 힘들더라도 선로 다시 깔아야 좋은 겁니다. 그걸 구식이 일단은 입증 된 방식이라 그대로 간답니다. 흑흑흑. 뒤집어 엎고 싶은 이 마음.ㅠㅠ

 

진짜 참을까 엎을까를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아니 그래도 엎으면 안되겠죠....? 그건 그대로 기력이 많이 들고, 무엇보다 당장 중요한 건 코앞에 다가온 제 본 업무입니다. 이번 주 안에 업무 마무리하고 정리해야합니다.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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