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이 구 Red Queen, 오른쪽이 새 Red Queen입니다.

하지만 이름의 원류를 되짚어 보면, 스마트폰이 아니라 아이팟 빨강 나노가 첫 번째 RQ였습니다. 그러니 오른쪽의 아이폰 SE2는 세 번째 RQ입니다.

 

 

모르고 사면 종종 문제가 발생하지요. 여행 가서 스마트폰을 사오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작년 일본여행 때 긴자 애플샵에서 아이폰 XR을 사왔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개통할 때, KT 직원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귓등으로 흘려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알았습니다. 이전의 아이폰들은 외국에서 사오나 한국에서 사나 차이가 없었던 모양이지만 그 뒤에 양쪽이 갈렸던 모양입니다. XR 역시 일본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차이가 있었나봅니다. 그냥 사와서 개통하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겁니다.

 

그간은 별문제가 없었지만 직장을 옮기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옮긴 직장에서는 전파가 제대로 안잡히는지, 전화불통 상태가 이어집니다. 3월은 그래도 제법 받았지만 그 뒤에는 더더욱 전화 통화가 어려워지더니, 최근 한 달 간에는 업무 보는 동안 제 핸드폰으로 전화가 거의 걸려오지 않더군요. 평소에도 안 우는 전화라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카카오톡과 메시지 전송은 정상적으로 돌아가 전화 불통 상황은 뒤늦게야 알았습니다.

 

원래는 2년 채우고 내년 1월에 SE를 구입하려 했습니다만, 업무중에 전화를 받아야 하는 여러 상황이 발생하여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전화를 받기 위해 건물 밖으로 나가느니 차라리 전화를 사고 만다고 외치며 일요일에 애플스토어에서 SE2를 구입합니다.

그리고.

월요일에 보이스피셔의 낚시질을 맞이한 뒤, 일요일에 결제하길 잘했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다른 때라면 스마트폰 2년도 안지나서 새로 장만한다고 약간은 못마땅해 하셨을 어머니조차 잘했다 하시더군요. 하하하하하하.

 

 

조금 걱정했지만 유심 끼우고 세팅하자 별문제 없이 돌아갑니다. 유심 끼우고 바로는 안되고, 재시작한 뒤에는 정상적으로 통화가 되어서, 오후에는 070으로 시작하는 스팸전화 열 통 가까이가 오더군요. 하하하하하하하. 전화번호를 오래 사용한 터라 스팸전화도 상당히 자주 옵니다.

 

자세한 리뷰는 나중에 올릴지도 모르지만, 일단 XR보다 SE가 제 사용습관에는 훨씬 더 잘 맞습니다.

 

1.작고 가볍습니다.

XR을 쓰다가 케이스나 필름도 미처 못 붙인 SE를 만지면 매우 작고 가볍습니다. 케이스를 부착하면 조금 두껍겠지만 그정도는 허용범위 안입니다. 손에 가볍게 감기는 느낌이 좋습니다.

 

2.아이패드 에어2와 동일합니다.

XR과 아이패드 에어는 작동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XR은 얼굴 인식이며, 홈버튼이 없고, 그 때문에 아래서 쓸어 올려서 처리를 합니다. 아이패드의 홈버튼에 익숙해졌던 터라 초반에는 꽤 헷갈렸습니다. 지금은 XR에 익숙해서 SE의 홈버튼이 어색하지만, 대신 얼굴 인식 없이 손가락으로 처리하는 건 매우 편합니다. 무엇보다 마스크 안 벗고도 엄지손가락으로 열 수 있습니다.

 

3.케이스가 많습니다.

XR.... 케이스 구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SE는 XS 등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지만, XR에 비하면 구하기 쉽습니다. 심지어는 재고도 있고요. 케이스 생각 못하고 기계만 덜렁 구입했다가 허둥지둥 G에게 부탁해 케이스를 구하는데, 재고가 있더랍니다. XR? 재고는 둘째치고 종류도 많지 않으니까요.

새 케이스는 이번 주말에 올리겠습니다.

 

 

덕분에 핸드폰이 또 바뀌었지만 새 핸드폰이 마음에 들어 다행입니다. XR보다 화면이 작지만, 아이패드를 보고 있다 보면 XR이건 SE건 크게 차이 없다고 느낍니다. 게임도 모두 아이패드로 돌리고 있다보니 별 문제 없고요.

 

 

조금 더 써보고 더 자세한 이야기를 올릴 ... 지도 모르지요?;

 

 

덧붙임.

SIM카드 빠진 XR은 G에게 갈겁니다. 이전의 아이패드도 G, 정확히는 L에게 갔지만 XR도 L에게 준다 하니 G가 반대하더군요. 그래서 G에게 넘겼습니다. 업무용으로 유용하게 쓰리라 믿어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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