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목적에는 화물 수령 및 배달이 있었습니다. 무사히 잘 치루고 왔지만, 짐 부치기 전, 캐리어 무게가 25.9kg까지 나오더군요. 상당수는 G의 상품이었지만 사실 무게 상으로는 아버지가 제일 컸습니다. 책도 없었는데 왜이리 무거웠을까. 여행 상반기에 찍은 여러 사진을 통해 반추해봅니다.

 

 

 

이번 여행도 태공은 잊지않고 챙겼습니다. 최근에 구입한 토끼 인형을 챙길까 잠시 고민했지만 역시 가볍고 들고 다니기 좋은 태공이 더 좋습니다. 여행은 휴대성이 최고죠. 그래서 이번 여행은 P330도 일부러 빼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한 D90은 내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D90을 까맣게 잊고 출발한 뒤 아주 조금 후회했지만, 돌아올 때는 안 가져오기를 잘했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짐이 많았으니까요.

 

 

 

 

하기야 돌아올 때가 아니라, 공항에서 출국수속하고 면세품 찾을 때, 그 짐크기에 압도당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카카오프렌즈가 원흉입니다. 자세한 짐 내용은 그 뒤에 두지요.

 

현재 갖고 있는 신용카드 덕에 마티나 라운지 무료 이용이 가능합니다. 위 사진도 라운지에 들어가 찍었고요. 음식 사진 등은 나중에 또 따로 모으겠습니다. 파편화는 아니지만, 이번 글은 먹는 이야기보다 짐이 얼마나 많았는가 다루고 싶었거든요.

 

 

라운지에서 놀다가, 시간 맞춰 이동하니 벌써 항공기 탑승중입니다. 다행히 늦지 않게 항공기에 탑승합니다. 무사히 출발하고는 뻗었고요. 면세점에서 구입한 상품에는 목베개도 있었는데, 의외로 불편해서 다음에는 다른 버전으로 구입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건강 때문인지 여행 기간 내내 체온 조절이 잘 안되었고, 항공기 내에서도 더웠습니다. 다음에 시험하려는 목베개는 펀샵에 들어온 신형입니다.

 

출국 수속 후에 짐 찾으러 갔더니 생각보다 가방이 빨리 나와서 손에 들고 있던 면세품부터 캐리어에 밀어 넣습니다. 출국수속은 빨리 끝냈는데, 세관 검사 줄이 매우 길어 걱정했더니, 아마도 앞에 항공기 여럿이 동시에 내린 모양입니다. 짐 찾고 움직이니 이미 줄이 짧더군요. 별 확인도 없이 바로 통과했습니다.

매번 생각하지만, 공항에서도 쇼핑할 생각이 있다면, 그것도 필수 품목이라면 바로 사야합니다. 어차피 JR 탑승하려면 가야하니, 서둘러 국내선 청사쪽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생각나는 물건부터 찾습니다. .. 만. 눈 앞에 푸딩이 보이는데 그냥 갈 수 없지요. 푸딩이 마음에 들어 우유병 모양의 푸딩 하나와 그 옆의 딸기 푸딩을 집어 듭니다. 그리고 계산하려고 보니! 아. 이런. 제가 찾던 치즈타르트집입니다. 지난 겨울 여행 때, 귀국길에 한 조각 사서 먹었다가 혀가 감격한 덕에 다음에도 반드시 먹겠다던 그 치즈타르트, 키노토야Kinotoya가 여기네요. 신나게 타르트도 치즈와 블루베리로 하나씩 구입합니다. 그것도 잽싸게 가방에 밀어 넣고, 이번에는 비에이센카를 찾습니다.

 

 

비에이센카는 몇 번 적은 적 있지만, 후라노 남쪽 비에이 지역의 선과選果, 즉 농협입니다. 가족여행 때도 한 번 방문했고, 그 뒤에도 몇 번 콩을 사간 적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번에도 콩 구입. 오랜만에 일본어를 쓰다보니, 팥인 아즈키까지는 기억했지만 붉은강낭콩이 일본어로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더랍니다. 빨간 콩을 요청해서 받은게, 저 긴토키. 긴토키 참 맛있습니다.

 

다행히 삿포로로 들어가는 열차는 좌석이 넉넉합니다. 자리잡고 앉아 콩 두 종의 사진을 찍습니다. 이렇게 중간중간 사진을 찍은 덕에, 돌아와서는 전체 사진을 안 찍었습니다. 그럴 기력도 없었고요. 역시, 여행 도중에 찍기를 잘했습니다. 흑흑.

 

 

 

썩은 미소를 짓는 듯한 아마존. 아마존은 한 번에 결제해도 상자가 따로따로 옵니다. 그리고 아마존 발송 물품이라 해도 별개 배송이 되는 일이 많더군요. 그래서 이번 배송도 상자 넷이 도착했습니다. 미리 메일로 부탁하긴 했지만 받으면서도 민망하더군요. 헛웃음이 나왔는데, 들고 나오는 직원들도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얼굴이라 서로 머쓱했습니다. 핫핫핫.. 생각보다는 무겁지 않았으니, 결국에는 과대포장이었다는 겁니다.

 

 

일단 짐은 던져 놓고, 호텔 근처의 로손에 갑니다. 평소보다 수분 보충이 적었으니, 일단 커피부터 챙기자...고 하려 했더니 믹스가 하나도 없습니다. 커피는 잠 안올지도 모르니 카페인 없는 차라도 있다면 좋을 텐데, 호텔까지 온 것만으로도 이미 체력이 바닥나서 나가기가 귀찮네요.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갔더니 이것 저것 눈에 보이는대로 사게 됩니다. 괜찮아요. 충동구매라도 첫날이니까요.

그리고 이 사진에서 등장한 간식의 대부분은 실패였습니다. 오랜만에 탄산음료 마실까 하여 봤더니 환타는 희한한 맛만 보이더군요. 평소 마시는 건 데미소다 사과맛, 오란씨 파인애플맛 정도인데, 저런 괴식은 난감하더군요. 합성 향료 맛이 폴폴 올라와 입에 안 맞았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마신 홋카이도 한정 삿포로 클래식. 음. 역시 입에 익숙한 맥주가 좋습니다. 지금 익숙한 맛은 제주백록담™이라, 이것도 나쁘진 않지만 그냥 저냥한 맛입니다. 불가리아도 복숭아유산균 음료도 둘다 그냥 그랬습니다. 크흡.

 

 

 

 

맨 왼쪽의 스위스아미 나이프는 짐 개봉용입니다. 부탁받은 가운데의 눈썹칼을 빼고, 그 옆의 태공을 빼고, 그 외에는 전부 면세품입니다. 화장품과 수면양말과 크리스마스 상품으로 나왔던 생강빵라이언과, 만년달력. 저 만년달력의 부피가 어마어마합니다. 나중에는 겉 상자는 벗기고 왔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더군요.

생강빵라이언은 G 선물, 만년달력은 제 몫이고, 그 외에는 일상용품에 가깝습니다. 아차. 같이 구입한 튜브 목베개는 빼먹었네요.

 

 

 

잠시 짐 정리를 하는 사이, 쌓아둔 아마존 상자들은 눌렸습니다. 그도 그런게, 아래 상자 둘 중 하나는 거의 비어 있었습니다.

 

 

 

아마존의 과대포장. 그렇게 불러도 됩니다. 상자가 매우 가볍다 생각은 했지만, 뜯었더니 저렇게 들어 있습니다. 아니, 심지어 완충재도 안 넣고 저 자만 달랑 들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부탁한 공구입니다. 신와シンワ의 곡자입니다. 곡척 단위의 자는 한국에서 구하면 상당히 비쌉니다. 일본 여행 다니는 초반에는 도큐핸즈 등에서 구입하려고 몇 번 시도했는데, 지금은 아마존에서 구입해서 홀랑 호텔에 받아 둡니다. 신와 카탈로그는 지난 번에 홈페이지에서 찾아 아버지께 알려드리고, 그 뒤로는 아예 웹 카탈로그 보시고는 구입 물품을 결정하시더군요. 아마존 가격 확인하고, 요즘에는 종종 구입대행업체 통해서 구입하기도 하고요.

 

 

 

마키타의 전동톱도 아버지 주문품입니다. 부피가 제일 컸어요. 그 옆은 뭐더라. 하여간 전동 드라이버와 받침대가 깔린 저 판과, 태공 옆의 Kinki Kids CD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아버지 물품입니다. CD 위에 있는 물품 두 개는 L의 몫입니다. L은 집에서 유일하게 쌍안경 보유자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엉덩이 탐정님의 공로로. 하하하하.

 

저 판이 뭔지는 나중에 사진찍어 올리겠습니다. 아직은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저 짐들을 차곡차곡 캐리어에 우겨넣습니다. 캐리어 위쪽으로 보이는, 청회색의 뭉치가 목베개입니다. 바람 불어 쓰는 거라 사진에는 둘둘 말려 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캐리어도 확장시킨 상태였고, 나중에는 온갖 짐을 다 집어 넣다보니 중량초과가 발생한거죠. 그러니 여행의 캐리어가 아무리 크다 한들, 언젠가는 쓸지몰라짐까지 챙길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 여행 때는 혹시 모른다며 이것저것 챙긴 짐들이 그야말로 짐덩이가 되었으니까요. 다음에는 좀 줄여봐야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