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덕규님의 그림. 산타클로스는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주시지만, '새끼발가락을 모서리에 부딪혀서 흘린 눈물은 인간적으로 봐주'신답니다.

 

 

1.만년필 3총사를 사무실에 두고 왔습니다. 월요일에 마저 챙겨야겠네요. 이번에 구입한 워터맨 필레아는 마음에 흡족합니다. 필기감이 상당히 좋아요. 그래서 모나미는 분홍을, 필레아 1은 미드소마를, 필레아 2는 워터맨 진한 녹색을 담아 쓰고 있습니다. 나중에 필기 상황을 올려보죠. 셋을 같이 써보면 확실히, 미드소마 쪽이 쓰기 편합니다.

 

 

2.아소 미코토의 『골목길 꽃노래』 1권을 드디어 봤습니다. 아.. 역시. 읽고 나니 도로 『잇포』를 구입하고 싶습니다. 아니, 해야지요. 지금 알라딘에 재고가 있을까...? 여튼 읽고 나면 근사한 구두를 한 켤레 맞추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덕분에 책은 매우 늘어만 가는데, 오늘 상관님과 이야기했던 것처럼 집 정리는 버리는데서 출발합니다. 미니멀라이프.... 꿈꾸고 있지만 책 욕심 때문에 손대기가 어렵네요. 하지만 언젠가는 해치워야지. 안보는 책부터 차츰 처리할까 봅니다. 『반월당』이라든지. 안 읽는 책이라면 『델피니아 전기』나 『상냥한 용의 살해법』 시신덴 일러스트판도 그렇지만 차마 손댈 용기가 안납니다. .. 가만있자, 집 어딘가에 십이국기도 있을 건데? 그거 몇 권까지 샀더라?

안보는 책은 처분하면 된다지만 그게 제일 어렵습니다. 그게... 욕심을 버리지 못해요. 그냥 도서관에 모든 것을 맡기고 놓아버리고 싶어도, 그런 도서관이 제 배후에 있으리라 장담 못합니다. 그리고 도서관도 같은 상황이니까요. 그럴 때 제가 좋아하는 책들이 폐기 대상이 된다면 후회할지 모르지요. .. 물론 후회 가능성보다는 잊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만.

 

 

3.제목에도 썼지만 위장장애가 이번 주 들어 심각한 수준으로 흘러갑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상상을 초월하네요. 아. 지금은 심지어, 목의 자극이 귀까지 영향을 주는 느낌입니다. 감기 기운을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지만, 일단 입의 텁텁함이 계속되는 걸 보면 심각한 수준은 맞습니다. 카페인을 줄이면 될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카페인이 없으면 업무가 안되는데? 그 때문에 오늘 약 처방도 약하게 받아왔습니다. 스트레스 원인이 하나 줄었으니, 이제는 다스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렵니다.

 

 

4.『약사의 혼잣말』은 생협 모임에서 만화책 1-3권을 보고는 홀딱 반해서, 원작인 소설 전 권과 만화책 나온 것까지 구입했습니다. 만화책을 먼저 보았으니 그 쪽이 익숙해서 소설의 분위기가 낯설었지만, 지금은 거꾸로 입니다. 소설판 2권까지 보았는데 매우 마음에 드는군요. 소설 흐름상 이들 둘이 커플이 될 것 같지만 매우 쉽지 않아 보입니다. 평민 출신의 약사와, 비밀스러운 환관의 조합이니까요. 이미 1권에서는 환관의 뒷배가, 2권에서는 그 두 사람이 엮인 이야기가 흘러 나옵니다. 만화 5권은 소설 2권 중반쯤 됩니다. 약 40%? 따라서 소설을 보면 자연스레 내용폭로를 당하지요.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만화의 묘미는 주인공인 마오마오(猫猫)와 진시의 묘한 관계를 보는 겁니다. 진시를 보면 본능적으로 혐오하는-개그-마오마오와, 그런 마오마오에게 호감을 사고 싶다고 온몸으로 표현하는 진시의 모습이라니. 핫핫핫. 다음에 자세한 감상기를 적겠습니다. 일단은 소설 다 읽고 생각하지요.

 

 

아소 미코토. 『골목길 꽃노래 1』, 나민형 옮김. 학산문화사, 2019, 8천원.
휴우가 나츠. 『약사의 혼잣말 1-2』, 시노 토우코 그림, 김예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각 9천원.

 

근데 위 상태가 이 정도 수준이면.... 돌리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네요. 끄응. 양배추 수프라도 끓여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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