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twitter.com/sorewa_melon/status/1190583490011529216

 

책나온..덕규🎃 on Twitter

“크리스마스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슬슬 썰매를 끌기위한 운동을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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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규님의 이야기를 빌리면, 크리스마스도 얼마 안남았으니 썰매를 끌기 위한 벌크업중이랍니다. 헛둘헛둘.

 

 

고양이 사진을 쓸까 하다가 저걸 본 순간, 제목도 근육조선이니 잘어울린다 싶었지요.

 

 

 

근육조선은 앞서도 소개했지만 최근 가장 즐겨보는 소설입니다. BL도 아니고, 굳이 분류하자면 가상역사소설쯤 됩니다 .이미 다른 분들이 많이 소개한 내용이라, 초반부의 간략 키워드만 적으면 아래와 같습니다.

-생활스포츠지도사 1급 자격 획득한 사학과 출신 헬스 트레이너의 진양대군빙의.

-석감 제조를 시작하여 위생관념 도입

-주정 제조로 소독개념 도입 : 산후 조리에 유리, 사망하였을 몇몇 여성들이 건강하게 회복.

 

이와 동시에 일을 벌이는 것이 입신체비서(立身體備書)의 집필입니다. 21세기의 헬스 트레이닝 지식을 성리학과 결합시키는 내용이고요. 튼튼한 몸은 부모님이 주신 것, 따라서 이 몸을 갈고 닦는 것은 부모님에 대한 효도이다!라는 내용입니다. 거기에 단순 몸동작 반복과 극한의 마법주문 ONEMORE™의 조합이 환상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룹니다. 외워라! 답해라! 틀리면 ONEMORE! (먼산)

굉장히 유쾌하게 풀어나가기에 폭소하면서 봅니다. 한국사를 따로 배운 수준이면 무리 없이 따라갈 ... ... 아마도요?

 

 

기억에 남는 장면을 몇 뽑아보라면, 역시 수양대군의 업적을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수양의 이름을 못 받고 진양이었을 때, 세종의 환후를 파악하고 형과 손을 잡아 입신체비서를 집필합니다. 그리고 벌크업을 통해 아름다운 한 마리(...) 헬게이로 거듭나, 아버지에게 운동을 들이댑니다. 이미 소갈증(당뇨)로 시력 저하가 온 세종대왕은 어거지로 따라하지만 원체 몸이 좋았던 터라, 수양대군이 어의와 함께 식단 짜서 올리고 운동 시키자 서서히 몸이 돌아옵니다. 자. 그러면?

세종대왕의 급사는 없습니다. 거기에, 집현전 학자뿐만 아니라 궁에서 일하는 모든 관리들은 곧 헬스를 시작합니다. 야근 대신 운동을 외치자, 운동 반 시진 하고 정시퇴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다들 번갈아 운동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동생을 따라가기 위해 어거지로 운동을 시작한 왕세자는 곧 '옷으로도 가릴 수 없는 듬직한 몸매'를 자랑하게 됩니다. 즉, 문종의 짧은 재위도 없습니다.

 

세종대왕은 건강을 되찾고는 양위하고, 경국대전 집필에 들어갑니다. 문종은 일찌감치 왕권을 탄탄하게 다져나가며, 수양대군이 준 힌트에 따라 보총을 제조합니다. 화력덕후라 불리더만, 정말 온갖 방식으로 제조하고 갑니다. 6군을 넘어 이미 요동까지 손아귀에 넣고, 아직 오지도 않은 청나라는 발본색원(...)하며, 명과는 그럭저럭 좋은 사이를 이룹니다. 그리고 명에서 많은 종자와 많은 이익을 얻어내며, 고려사와 발해고, 백제사와 고구려사를 비롯해, 심지어는 왜국의 일본서기 복본까지 손에 넣습니다. 이야아.....

 

조아라 연재분이 오늘로 147화이고, 현재 이들은 남쪽 저 멀리의 섬을 정벌 중입니다. 그 섬이 어디인지는 보면 아시고요. 이미 우산국에 비석을 하나 세웠고, 수양대군은 손자까지 보았으며, 수양대군의 아들은 현재 금석학자로 활동 중입니다. 그 부인께서는 심지어 여성 헬스트레이너로 활약중입니다. 몇 화였더라. 대부인의 몸을 보고는 어떻게 저런 몸을! 이라고 외치던 분이 있었지요. 아마도 복근에 王자를 아로 새기신 모양입니다. 이미 흑룡세(...)로 여진족들의 끈적한(...) 찬탄을 받은 수양대군의 부인이시니, 부창부수가 매우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최근편. 藍輔가 등장합니다. 그 이름도 찬란한 람보. 앞서도 당수육을 통해 말장난을 본 적 있지만, 한자를 아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즐겁게 볼 겁니다.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초기 조선사와 그 당시 일본사, 중국사(명나라사)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걸리지만, 홍길동도 등장하고 류구국도 나오며, 초록색 나찰-고블린 아님-도 등장하니 매우 즐겁더군요. 크흡. 수양대군에게 일이 점점 쌓이지만, 이건 일머리 때문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오늘도 또 한 번 근육조선을 찬양하고 갑니다. 크리스마스 전까지 저도 운동 강도 좀 올려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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