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였나. 아니, 정확히는 『요리의 신』 보기 시작하면서 프리미엄 작품을 개별 결제해 보는데 익숙해졌습니다. 앞부분 읽다보면 그 뒤도 마저 결제해서 봅니다. 예전에는 프리미엄 전환되면 그냥 넘기고 안 봤는데, 이제는 ...(먼산) 그리하여 어느 날 아침, 조아라 마이페이지 들어갔다가 기겁했습니다. 아니, 어느 새 VIP가 되어 있더라고요? 티끌모아 태산이라, 소소하게 결제했다 생각했는데 아닌가봅니다. 하하하하하.

 

 

그렇지만 모든 소설이 다 좋을 수는 없지요. 조아라 프리미엄으로 올라오는 소설들은 상당수 판타지소설이나 회귀나 게임시스템을 차용한 현대배경판타지소설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로맨스소설보다는 지뢰를 밟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성 등장인물이 아예 적거나, 등장하더라도 할렘형으로 등장하는 일이 많습니다. 여러 소설이 그랬던 터라 하나하나 집어 보지요.

 

 

구입작품 결제 이력을 보면 가장 오래된 작품이 2012년에 구입한 『페사한트 공작家』입니다. 이건 전혀 기억 안나는군요. 워낙 오래전 일이다보니. 『엘샤 꽃나무 아래에 앉아서』는 프리미엄으로도 봤지만 전자책과 개인지로도 소장중입니다. 핫핫핫.

『엘핀느의 꽃』은 결말부분 확인을 위해 보았.... 아니, 사실은 앞부분의 이야기를 매우 마음에 들어 했고, 특정 캐릭터를 좋아했던 터라 결말 확인하고는 좌절했습니다. 그 때문에 전자책으로도 다 사놓고, 중간 부분은 못봤습니다. 차마 못 보겠더군요.

『세피아로즈』는 정통 판타지. 여주인공의 서사가 멋졌지요. 『디기탈리스』도 특이했던 기억만 아련... 『계약의 목걸이』는 프리미엄을 함께 달리고 전자책도 전권 구입했습니다. 『그녀와 행복하세요』는 회귀 후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기억만 살풋 납니다. 『은폐된 전부를, 가면을 바친다』는 전자책 구입 후 독서기를 올렸더니 프리미엄에 전자책 미수록 외전이 있다는 정보를 친절하게 알려주신 분이 있어 신나게 달려가 결제해봤습니다. 길지 않지만 후일담으로 딱 좋은 이야기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이 『요리의 신』. 전부 결제하지는 않고, 100편 남짓까지 결제한 다음, 전자책과 프리미엄 결제 중 저울질 하다가 전자책으로 봤습니다. 프리미엄 편당 결제가 조금 더 저렴하지만 소장하는 입장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필수인 프리미엄보다는 전자책이 좋습니다. 비행기모드에서도 볼 수 있으니까요. 아. 그러고 보니 이 책은 리뷰 따로 올리겠다고 하고는 아직도 못 올렸습니다. 크흑. 현대 배경이지만 게임시스템 비슷한 것이 존재하고, 그걸 이용해 요리의 신까지 닿고자 하는 이의 여정을 그립니다. 로맨스도 있지만 그게 독특한 형태로 그려지는 터라. 구조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진짜 따로 감상 올려야 하는데, 재독하고 올린다고 해놓고는 까맣게 잊었습니다. 읽기만 했어요.

 

 

『막장 재벌 3세가 되었다』. 막장 드라마의 재벌 3세에 빙의했습니다. 그리고는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데... 그러한데.... 읽다가 결말 확인하고는 내려 놓았습니다. 저랑은 안 맞는 걸로. 내용이 진짜 막장 드라마로 흘러가더군요.


『배우, 다시 서다』는 종이책으로도 나오는 모양입니다. 읽으면서 『꽃이 되다』가 떠오른 건, 어느 순간부터 바뀌어서 재출발한다는 부분이 닮아 그럴 겁니다. 다만 『꽃이 되다』는 지금까지의 전생을 떠올려서 그 기억을 몸에 체득하고 전생에 못 이룬 경지에 오른다는 것이고, 『배우, 다시 서다』는 사고로 하반신을 못쓰고 후회로 점철된 상황에서 기연을 얻어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는 시점으로 간다는 것이 다릅니다. 그러니까 회귀입니다. 첫 번째에 있었던 여러 사건들과 영화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갑니다. 거기에 게임 시스템도 함께 도입되었고요. 신의 축복으로 회귀하고, 그 뒤에는 후원시스템을 열어 여러 스킬들을 얻고 또 이를 연기생활에 자유롭게 활용합니다. 외국어 능력이나 대본 암기, 악기 연주나 매력/매혹 등등.

 

『헌터 때려치고 이제 내조 합니다』(미완)도 초반에는 재미있게 보다가 미묘하게 느껴지는 시점에서 내려 놓았습니다. 54화쯤에서 하차했나보군요. 남자 작가일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먼산)

 

『헌터 세상의 정원사』는 중간 부분만 건너뛰고 보다가 결말 확인하고는 내려 놓았습니다. 게임시스템을 도입한 헌터세계에서, 그 어떤 스킬도 받지 못한 주인공이 정원사가 됩니다. 정원 가꾸기나 마비노기의 채집, 포션조제를 좋아하신다면 볼만 할 겁니다. 물론 초반까지만. 다른 곳에서 나온 지적대로 '몸을 바치겠다는 성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싹 식었고, 주인공은 아무런 생각이 없음에도 세 여자가 동시에 대시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미묘해짐. 하하하하하하.

 

『후작가 망나니가 절대 마검을 득템함』은 초반 보고, 결말 부분만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중간부분 보는 건 포기한게, 망나니가 보통 망나니가 아니더군요.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인성이 정말로 취향이 아니라 고이 내려 놓았습니다.

 

『작곡의 신이 되었다』 는 전편 구매해서 완결까지 보았습니다. 상당히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미묘한 부분이 여럿 있더라고요. 망나니 생활하다가 집안에 문제가 생겼을 때 흑기사 역을 맡아 모든 책임을 지고 시골 저 안쪽의 양계장에 들어간 주인공은, 기연을 얻어 이를 활용해 작곡을 시작합니다. 작곡능력은 있는 줄도 몰랐다가 다른 길을 선택했을 때 일어날 일을 드라마 형태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고요. 모든 상황에서 보이는 건 아니지만 본인에게 큰 영향을 미칠 몇몇 사건에서만 그런 일이 일어납니다. 유튜브를 이용해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 이야기는 카타르시스를 주지만, 결말 부분은 급하게 마무리한 느낌입니다. 거기에 반동인물로 등장하는 인물이 조금 걸리더군요. 연애라인은 초반부터 짐작은 했더랬습니다.

 

『시스템을 초기화하시겠습니까?』(미완)는 회귀에 가깝습니다. 각성한 사람들은 게이트를 통해 탑과 던전을 공략합니다. 등산과도 같은 이 여정 때문에 클라이머, 하이클라이머, 산왕의 급으로 나뉜 이들 중, 주인공은 산왕이 되지 못함을 매우 아쉽게 여깁니다. 하지만 새로운 게이트가 열렸을 때, 그 산왕들 마저도 패퇴합니다. 그 때 특이한 스킬이 작동하여 각성직전으로 돌아옵니다. 대신, 그간 쌓아 놓은 HP는 그대로 남았습니다. 남성 등장인물의 수가 훨씬 많고, 여자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으나...... 중간에 건너뛰고 최근 몇 편을 확인했더니 반동인물이 예상했던 대로 등장하여, 일단 완결날 때까지 미뤄둘 생각입니다. 이야기가 심각하게(?) 확장되기 전까지의 레벨업은, 매우 즐겁게 보았지만 그 뒤는 미묘하군요. 아니, 그보다는 『드래곤볼』에서처럼 점점 더 강한 존재가 등장하니까요.

 


『신경외과의사 박재현』(미완)은 초중반은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주인공은 상대방의 성격이나 성향을 어떤 특정한 아이콘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얻고 이를 활용합니다. 상대방의 성향을 알고 그에 대비해 반격하는 과정이 쏠쏠하게 재미있는데, 후반부에 가면 주인공의 재능과 노력이 빛나더니 무쌍난무가 이어집니다. 어.... 대체적으로 이쪽 판타지소설이 그렇지요. 남주판타지의 상당수는 주인공이 재능을 각성하고 노력하여 전국무쌍(...)을 이루는 내용. 지금까지 적은 프리미엄 판타지도 대체적으로 그렇습니다?

 

 

『폭풍의 기사』는 차원이동판타지입니다. 주인공은 마지막 황제를 지키고자 노력했지만 결국에 실패하고는 동귀어진합니다.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나타난 황실 비전의 검과 함께 차원이동을 했네요. 화전민들이 모여사는 마을 촌장이 주워서 양자가 되는데, 그러다가 이웃 영지의 영주님을 구하고는 기사서임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뒤는 같은 내용. 지난 번에는 주인님(..)을 지키지 못했지만 이번 생은 다르다! 는 내용이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몇 편 씩 결제해서 보다가 감질난다며 전편 결제를 하고는 .. 후회했습니다. 남주판타지는 여성의 등장이 적거나, 등장하는 여성은 '두드러진 여성'이게 마련입니다. 이 소설은 여성의 등장이 적은 쪽이었으나, 설정상 여성이 덤이 되거나 혹은 트로피가 되는 상황이 됩니다. 게다가 심지어는 황제가 동시에 두 여성이랑 결혼하는군요. 후궁이 아니라 결혼.(먼산)

아니 뭐, 판타지 소설의 황제는 일부다처인 경우가 많지만, 앞서부터 본 바로는 일부일처로 갈 것 같더니, 막판에 그렇게 갑니다. 초반은 초한지 느낌이 가더니, 그 부분은 삼국지가 되는 풍경. 하하하하하하. 결말 부분이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괜히 다 결제했다고 후회했지요.

 

 

 

『백작가 서자의 가정교사』는 특출난 여성만 등장하는 편이고, 아직까지 그런 부분은 없습니다. 소설을 보다가 결말에 화를 내고 있었더니 갑자기 소설 속에 빨려 들어왔다는 것은 다른 차원이동판타지와 비슷하지만, 구조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소설 자체가 회귀에 회귀를 반복하여 8회차의 이야기를 보였다는 점, 매번 다른 전개였지만 결말부에서 이상한 형태가 나타났다는 점. 갑자기 소설 속에 끌려 들어와서는 8회 반복되는 동안 읽은 내용을 복기하여 차근차근 처리합니다. 그 와중에, 헌터인 자신의 게임시스템이 함께 따라온 것은 덤이고요. 소설 본편의 주인공이 백작가 서자이고, 소설의 주인공은 그 가정교사가 됩니다. 매우 끈끈한 이 사제관계를 보면 참 잘컸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게되지만, 현재까지의 연재 분량과 진행 속도를 보면 완결까지 한참 멀었습니다. 지금의 탄탄한 이야기를 잘 이어줬으면 좋겠네요.

 

 

『망한 재벌4세 돌아오다』는 부잣집 도련님으로 환생/빙의/회귀했다는 점은 비슷합니다. 재벌가 4세이지만, 조부의 사망과 함께 그룹 전체가 무너지면서 연쇄 부도가 나서, 아버지는 아직도 외국을 떠돌며 돈을 벌고, 자신은 그래도 공부 잘한 덕에 교수생활은 하고 있습니다. 매번 그 때 그 사건만 막았다면-이라며 후회하다가 회귀한 것도 비슷하고요.

한국현대사의 여러 중요 부분을 함께 볼 수 있는 건 재미있습니다. 세계 전체를 대상으로 돈 놀이하는 느낌이지만요. 본격적인 투기세력.-ㅁ-

 

 

 

...자. 이제 글 마무리하고 후다닥 출장 나갑니다. 어흑.;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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