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요약 : 물가상승 감안하면 안 올랐다고 볼 수 있음. 아마도.

 

 

엊그제 트위터에서 도서정가제와 책값 관련한 기사와 그 비판이야기가 올라왔길래 통계를 좀 뒤졌습니다. 통계청에서 나온 것도 있을 법하지만 공공기관 통계는 본격적으로 작업할 때 아니면 건드리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프로그램입니다. 통계 보려면 깔아야 하는 이런 저런 프로그램이 너무 많은 나머지 본격적으로 볼 때 아니면 안 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는 반쯤은 농담, 반쯤은 진담입니다. 농담인 이유는 그보다 간단한 통계자료를 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굳이 통계청이나 관련 기관을 뒤져 통계를 확인할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참고한 자료는 사단법인 대한출판문화협회(http://kpa21.or.kr/)에서 제공하는 출판통계입니다. 통계 파일에서도 밝혔듯, 이 통계 자료는 '사단법인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납본된 자료들을 기반으로 작성'된 겁니다. 다시 말해 협회 회원이 아닌 출판사 자료와, 납본되지 않은 자료들은 통계에서 제외됩니다.

 

 

파일은 2016년 통계자료부터 스프레드시트 파일로 올라왔습니다. 2015년은 아마도 도서정가제 이후의 정가 인하를 홍보하기 위해서인지 hwp 파일의 홍보자료로 올라왔습니다. 2014년 11월 21일부터 시행되었으므로 2014년 통계부터 확인해야할 것인데, 그 이전 자료는 없군요. 더 찾아보면 나올 것이나...... (하략)

 

각 통계를 정리해 올려봅니다. 일단 이건 접어볼까요.

 

...더보기
<표 1> (사)대한출판문화협회. 2015년 출판 통계.

 

<표 2> (사)대한출판문화협회. 2016년 출판 통계.

 

 

<표 3> (사)대한출판문화협회. 2017년 출판 통계.

  

<표 4> (사)대한출판문화협회. 2018년 출판 통계.

 

적고 보니 이거 표가 아니라 그림이지만, 일단 넘어갑니다.

만화는 통계에 넣으면 수치가 매우 달라지기 때문에 별도로 뺐나봅니다. 2018년 자료로만 봐도, 만화는 평균 가격이 5573원입니다. 전체 평균이 17611원이고, 총계로도 16347이니 대략 1300원 정도가 확 내려가지요. 만화가 평균에 포함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굉장히 달라집니다.

하여간.

가격 평균만 놓고 보면 미묘합니다. 일단 통계는 만화는 제외한 수치로 뽑았습니다.

 

연도

신간발행종수

평균발행부수

평균 정가(원)

정가 증감(%)

평균 면수(쪽)

면수 증감(%)

2014년

41379

2089

₩17,232

 

290

 

2015년

39023

1984

₩16,505

-4.2

298

2.7

2016년

55074

1484

₩18,249

10.6

303

1.6

2017년

53795

1422

₩17,263

-5.4

297

-1.8

2018년

56809

1653

₩17,611

2

294

1.2

 

앞에서 언급했듯이 도서정가제 시작 시점은 2014년 11월입니다. 2015년에는 확연히 떨어졌어요. 그러한데, 2016년이 되면 가격이 확 오릅니다. 그러다가 다시 2017년에는 가격이 떨어졌다가, 2018년에는 또 약간 오름. 그래도 2014년과 비교하면 크게 오르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쪽수도 생각보다 많이 증감이 없어요. 표로 보는 것보다는 그래프로 보는 것이 편하겠지요.

 

<그림 1> 연도별 신간 발행 종수(왼쪽)  <그림 2> 연도별 평균 발행 부수(오른쪽). 2014년~2018년

 

 

<그림 3> 연도별 평균 정가(왼쪽)  <그림 4> 평균 면수(오른쪽)

 

하지만 봐도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OTL

최근 5년의 상황이라지만 2014년 말부터 적용된 도서정가제가 영향을 끼친 건지, 2015~16년 사이의 수치가 특이하게 튑니다. 특히 2016년이요. 신간 발행 종수도 확 늘었고, 그 때 권 당 가격도 확 늘었고, 면 수도 확 늘었습니다. 2015년의 평균 정가 수치도 희한한게, 그 때 확 내렸거든요. 아무래도 출간 18개월 지난 도서의 정가 조정 및 절판을 위해 가격 조정한게 영향을 미친게 아닌가 싶습니다. 대체적으로 출간수는 늘어나지만 평균 발행 부수는 1500~1600 언저리인 모양입니다. 이 수치에 『82년생 김지영』과 같은 폭발적 베스트셀러가 미친 영향도 있을 듯하고요. 예상외로 도서 가격은 심각하게 변동이 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평균 정가가 오르고 있지만 이건 문학서와 예술서 쪽의 가격 변동도 별도로 비교할 필요가 있고요. 데이터는 있으니 오늘 마실 나갔다 오면 영역별로 비교해보겠습니다......... 이번 주말은 이 데이터 갖고 좀 놀아야겠네요. 다른 보충 데이터도 하나 있으니 그쪽도 참고하면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