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는 Geo로 시작하는 축약어가 아닙니다. 이 소설의 고유 설정으로, 고스트 사이킥 섹션이랍니다. Ghost Psychic Section이겠네요. 심령상담과를 이렇게 쓴다는데, 최근에 나온 오키나와 현청편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1권부터 구입했습니다. 1권이 교토, 2권이 나라, 3권이 오키나와랍니다. 3권을 먼저 발견한 건 오키나와 여행 책을 찾기 위해 검색어를 그렇게 넣었다가 잡혔습니다.

 

오키나와 편도 궁금했지만 기왕 읽는 것, 1권부터 차근차근 읽는 것이 낫다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1권을 집어 들었는데. 소설 진도가 매우 안나갑니다. 인물은 많고 교토 묘사도 그럭저럭 있는데 이상하게 진도가 안나갑니다. 일단 재미가 없어요. 여성공무원이 제대로 된 부서가 아니라 한직에 근무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얕잡아 보이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아니면 전형적인 등장인물이 나와 그랬는지. 대략 1장에 해당하는 부분까지 보고는 훌쩍 건너 뛰어서 결말을 확인했습니다. 앞부분에 등장하지 않은 인물이 여럿 나왔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이해는 됩니다. 추리소설은 맞는지 죽은 사람도 있고 시체도 있고 범인도 있습니다. 읽다보니 앞서 감상 올렸던 『무서운 방』이 오버랩 되기도 합니다. 뭐, 유령 때문이기는 할거예요.

 

라이트노벨류, 그러니까 가볍게 읽을 거리로 나온 소설들은 최근 거의 다 실패했습니다. 예외적인 책은 『로드 엘멜로이 2세』 시리즈 정도인가요. 이것도 지금 2권까지 보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3권도 구입은 했으나, 앞권을 다시 읽어야 할 참이네요.

그렇지만 다른 책들은 문제 없이 봅니다. ... 아마도. 종이책 중에서 최근에 독파한 책들도 꽤 있거든요. 전부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리 좀 해야할 건데, 『커피집』도 최근에 보았고 『매거진B』는 최근 세 권을 와작와작 씹어 먹었습니다. 블루보틀, 호시노야, 교토편이었지요. 지난 주말부터 시작해 『녹음의 관』도 세 권 모두 다 내리 읽어 내렸습니다. 그랬는데 『GPS 1 교토시청 : 마성의 신부』는 아니었단 말입니다. 아마도 등장인물의 행동 등이 취향에 안 맞아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경쾌하고 빠른 박자로 흘러가는 소설이 좋다보니, 답답한 사회시스템이나 그러한 행동은 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내일은 『녹음의 관』도 잊지말고 리뷰 올려야겠네요. 이것도 어제 다 읽은 참이니, 작성하는 데는 문제 없겠지.

 

 

추리소설은 최근 상대적으로 덜 보았습니다. 가장 최근에 본 것이 북스피어의 『요괴를 빌려 드립니다』일겁니다. 아니면 『미스테리아』 최근 호들이요. 25호는 받아 놓고 이제야 포장을 뜯었으니 아직 덜 보았습니다. 조아라에, 브릿G까지 여기저기서 책을 동시다발적으로 보고 있다보니 종이책 소화 속도가 느리네요. 앞으로는 아마 조아라쪽의 소화 속도를 확 내리지 않을까 합니다. 브릿G는 하루에 한 편 정도 읽는 걸로 제한 중이지만 조아라는 고삐 조이지 않으면 폭주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카카오페이지는 최근에 아예 탈퇴를 했으니 건들 일도 없습니다. 연재되더라도 천천히 책 나오길 기다리면 되니까요.

 

 

최근에는 책읽기도 능력이라는 걸 실감합니다. 갈고 닦지 않으면 녹습니다. 꾸준하게 어려운 책을 읽고 이해하여 소화하고, 그걸 글로 남겨둬야 정리가 됩니다. 그냥 읽고 넘어가면 까맣게 잊습니다. 읽어도 별 소용이 없고요. 그러니 블로그에 온갖 잡담들을 적어두는 것도, 책 읽은 뒤 간략 감상을 남기는 것도, 어떻게든 여러 단어를 써서 표현하려는 것도 그런 발버둥의 일환입니다. 그러니 헛소리들이 간혹 튀어나오더라도 이해하시길.

 

 

키노시타 한타. 『GPS 1 교토시청 - 마성의 신부』, 이건해 옮김. 율, 2019. 9800원.

 

라이트노벨 읽다가 실패한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현재 유통되는 대부분의 라이트노벨은 안 맞을 걸 알아서 피했고, 모 소설 하나는 시도했다가 섹드립에 두 손 들고 포기했습니다. ... 그러고 보니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다른 소설들은 지금 읽으면 어떨까요. 카야타 스나코의 키리하라 시리즈부터 다시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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