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이야기.

 

그 이야기의 배경을 슬쩍 바꿔서 적어봅니다.

 

 

그러니까 마법사입니다. 마법사. 얼굴은 매우 못생겼지만 마법사로서의 실력은 뛰어나며, 그런 능력을 감추고 있습니다. 은거하고 있다고 해도 틀리진 않고요.

시아버지는 후작쯤 됩니다. 현재라면 장관. 혼자서 유랑 나갔다가 특이한 분위기를 내는 은둔 마법사를 만났고, 실력을 감추고 있는 그의 딸을 며느리로 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아들에게 통보하고, 그 얼마 뒤 은둔 마법사와 그 딸 마법사가 찾아와, 혼례를 올립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후작부인과 공자는 반발합니다. 게다가 처음 베일을 걷고 보았던 얼굴이 너무도 못생겼거든요.

 

본관 뒤의 작은 별채에서 며느리는 자신을 따라온 시녀와 함께 지냅니다. 시녀라지만 사실상 기사입니다. 그것도 상당한 실력을 지닌 기사겸 시녀.

 

사건의 전개가 바뀐 것은 훨씬 뒤의 일입니다. 남편은 남의 편이라, 결혼 후에도 사교계에서 열심히 활동합니다. 안 좋은 쪽으로요. 사교계 활동도 전혀 하지 않고 조용히 별채에서 은거하는 모습이 참..... 하지만 후작도 크게 관여하지는 못합니다. 일단은 아들 허락 안 받고 진행한 결혼이었으니까요.

 

가문 대대로 내려왔던 저주는 결혼한 뒤 몇 년 더 지나 풀렸습니다. 이보다 더 못생길 수는 없었던 외모는 절세가인으로 바뀌었고, 외모가 바뀌자 남편이나 시어머니의 태도도 바뀝니다. 뭐, 금슬이 좋아진 것은 남편이 참...(먼산) 그리고 그 김에 자식도 봅니다.

 

중요한 건 그 뒤의 일. 옆 제국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가 왕국을 침범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공을 세운 것은 외교관이었던 남편과, 그리고 시아버지. 거기에 강력한 마법사인 며느리 덕입니다. 며느리가 제국의 마법사를 물리쳤고, 시아버지와 남편의 교섭 덕에 전쟁은 무사히 마무리 되었습니다.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정도였으니까요. 왕국으로서는 이 정도가 한계였을 겁니다. 그나마 며느리가 없었다면, 더 큰 피해가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며느리의 성이 Park입니다. 그러니까 박씨부인전. 하하하하하하하. 판타지소설로 바꿔도 온갖 클리셰이다 싶네요. 뜬금없이 떠오른 이야기를 끄적여봅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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