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다람쥐와 날다람쥐 중 어느 쪽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하늘다람쥐가 아닐까 추정합니다. 날다람쥐는 북부지역에만 있으니 아마도 하늘다람쥐겠지요? 어느 쪽이건 둘 다 다람쥐과입니다.

 

 

난데없이 왠 다람쥐냐 하시겠지만 살아 있는 동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죽은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하늘다람쥐 파생상품이라 하는 쪽이 맞을까요.

 

 

 

지난 주말에, G가 이것저것 줄 물건이 있다며 챙겨가라 하여 들렀습니다. 간식에다 기타 등등이 잔뜩 들어 있던 와중에 저 봉투가 있더라고요.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고 넘어가다가 나중에 가방 정리하면서 보고는 폭소했습니다. 으하하하학. G가 원 모어 백의 라벨 붙은 것 중 제게 줄 것은 딱 하나 밖에 없습니다. 크기와 부피, 감촉을 보아하건데 그거다 싶어 그대로 자취방에 들고 와 사진찍었습니다.

 

 

 

호즈미hozumi의 작은 손가방입니다. 손에 들고 다닐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작은 주머니 정도의 용도입니다. 귀엽지만 용도가 없으니 안살거라 생각했는데 G가 다른 가방들 주문하면서 같이 보내준 모양입니다. 이 은혜는 알라딘 사은품과 책들로 대신 갚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그리고 짜잔! 저 털이 매우 기분 좋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이번에 들어온 이케아 상어의 털보다도 감촉이 더 보드랍습니다. 보들보들보들. 손에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흐흐흐흐흐흐흐흐흐 절로 웃음이 흘러나오는 감촉입니다.

 

 

 

꼬리는 어떻게 달려 있나 했더니, 주머니의 지퍼 손잡이가 꼬리입니다. 꼬리를 잡아 당기면 주머니가 열립니다. 그러나.....

 

 

 

 

받기 전 사진만으로도 예상했지만 이 주머니는 쓰임새가 참으로 애매모호합니다. 태공의 머리밖에 안 들어가는 저 작은 주머니라니. 아니, 제 P330도 안 들어간다고요! 그정도면 스마트폰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전 핸드폰이라면 모를까, XR은 반만 들어가면 다행인 크기입니다.

 

그렇다면?

신용카드만 한 장 달랑 넣어서 버스카드 찍는 용도로는 괜찮습니다. 그런 고로 여행 가서 스이카 넣어두면 딱이겠다 싶네요. 부피가 크니 꺼내기도 편하지.... 아마도.......

하지만 JR패스는 안 들어갈 크기입니다. 그건 한동안 안 쓸 물건이니 포기해도 되겠지만요. 하여간 이 주머니는 귀여운 걸로 모든 용도를 다한 것이다, 모든 쓰임새를 다한거다-라는데 물건 같이 들여다본 사람들이 동의한 바입니다. 매우 귀엽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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