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뜬금없이 타르트가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다른 케이크는 그다지 떠오르질 않는데, 묘하게 타르트만 그렇더군요. 바삭바삭한 바닥과 속 재료의 조합이 맛보고 싶을 때 그런가봅니다. 맛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저는 씹는맛도 즐기는 편입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 주로 찾는 단 것이 초콜릿보다는 전병이나 고구마맛과자, 소라과자니까요. 특히 센베.. 저울에 달아 파는 그 전병을 매우 좋아하는데 의외로 찾기가 어렵습니다. 밀가루와 설탕이 범벅된 그 맛이 좋은데 요즘에는 잘 안 팔더군요. 팔더라도 건강한 맛에 가깝고요.

 

 

이날은 시큼한 타르트가 먹고 싶었습니다. 딱 레몬타르트. 하지만 집 근처에는 파는 곳이 없습니다. 직장 근처는 더더욱 없습니다. 만드는 방법도 있겠지만 만드는 것보다 사먹는 쪽이 품이 덜 듭니다. 비용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리하여 예전에 시도했다가 며칠 묵은 뒤 먹는 바람에 타르트 바닥이 축축하게 습기를 머금었지요.

이번에는 받고 나서 그날 아침 식사로 먹었습니다. 우유 한 팩에 카누 하나를 털어 넣고 전자렌지에 데운 커피 우유와 해동한 직후에 먹은 타르트는 매우 잘 어울립니다. 그냥 커피도 좋았겠지만 우유가 들어가니 위장이 상대적으로 보호받는 느낌이 들더군요. 빈속이었으니 더욱 그럴 겁니다. 게다가 그 빈속에 영양제를 넣으니까요. 하하하하하.

최근에 먹은 타르트 중에는 광화문 테라로사에 가끔 등장하는 레몬 타르트를 제일로 꼽지만, 자주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밀갸또의 타르트로 대신합니다. .. 그나마도 본가에 내려갈 때만 구할 수 있는 타르트니, 직장 근처에서는 무리입니다. 절대로 무리예요.

 

 

 

덧붙임.

재작년에 만든 레몬청도 설탕 더 넣고 끓여서 레몬마말레드를 만들어야 하는데, 매번 귀찮다고 미루니 원. 이번 주말에 괜찮으면 시도하겠습니다. 분명 일요일에 뻗어 있을 테니 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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