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라고 적기는 했는데 이전에 먹기는 했는지조차 가물가물합니다. 시나본을 먹은 기억이 아니라 시나몬롤을 먹은 기억이 남아 있는 걸 착각할 가능성도 있고요.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오는 김에 현대백화점에 들렀더니 시나본 매장이 있더랍니다. 작은 것과 큰 것 사이에서 조금 고민하다가 기왕 먹을 거라면 큰 것이라고 외치며 들고 왔는데 양이 많았습니다. 두 개를 구입하니 하나하나 저 종이상자에 따로 담아 주더군요.





들고 올 때도 뜨끈뜨끈하더랍니다. 따뜻하게 데워먹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위의 크림소스도 그렇거니와, 안의 시나몬과 설탕 섞은 속재료도 따뜻한 쪽이 맛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옆에 반드시 커피가 있어야 합니다. 홍차로는 누르기가 어렵고요. 홍차라면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밀크티가 잘 어울릴 겁니다. 진한 맛이 아니면 이 단맛을 못 이겨요.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지만 하나를 통째로 혼자 먹으려니 버겁습니다. 티타임에 곁들이는 것이라면 작은 걸로, 둘 이상이 나눠 먹는다고 해도 그정도로 충분하지만 하나를 다 먹으려면 갓 나와 뜨끈뜨끈한 것이 훨씬 좋습니다.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것도 좋지만 살짝 오븐에 데워먹는 것이 더 맛있을 테고요. 전자렌지에 아주 짧게 돌렸다가 오븐에서 한 차례 데우거나, 깊은 프라이팬에 뚜껑 덮고 은근은근 데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번거롭지만 맛있게 먹으려면 그 정도 수고는 감수해야지요.



그렇다 해도 매번 사먹을 것은 아니고 가끔 생각 날 때 하나 사다 먹는 정도로 족합니다. 집 근처에 매장이 없는 것도 그렇지만 하나를 먹으니 먹고 싶은 마음이 충족되었습니다. 그러니 다음에 생각날 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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