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로 시작하는 잡담.

4개 9900원 하는 수입맥주를 보고는 혹해서 이것저것 집어 들었지만 제 입맛이 매우 보수적이라는 결론만 얻고 말았습니다. 흑맥주를 좋아한다고 여러 번 말한 적이 있는데, 가벼운 맛보다는 진한 맛을 선호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싼 맛에 구색 맞춘다며 집어든 세 맥주는 취향이 아니었고. 다음부터는 그냥 코젤만 열심히 마시겠습니다. 이게 제일 좋아요.


사진은 안 찍었지만 지난 주말에는 평창도 마셔봤습니다. 충북에 있는 맥주 브루어리에서 제조했다는데, 살짝 끝맛에서 알싸한 허브향 같은 것이 감도는 것이 괜찮더군요. G는 탄산이 강하다며 투덜댔지만 굵은 탄산이 아니라 아주 가는 탄산입니다. 라거보다는 IPA계통..? 하지만 백화점에서 사온 거였던 터라, 자주 마실 것 같진 않습니다. 입수 난이도가 다른 맥주에 비해 높습니다. 일단 집 앞 마트에서는 본 적이 없으니까요.



잘 짜인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대체적으로 주인공이 고행길을 가는 이야기는 싫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후반부만 보고 내려놓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고생을 알면서도 앞 이야기를 손대는 것과 아닌 것이 있지만 양쪽의 차이를 저도 모르겠습니다. OTL 아마도 작가에 대한 믿음이 양쪽을 가르지 않나 싶군요. 아니면 그 책을 잡을 때의 정신 상태라거나?

『레무리안』은 1권부터 시작해 다 읽었고, 『교활하지 못한 마녀에게』는 2권만 들고 나와서 후반부를 열심히 다 읽었습니다. 『우리의 평온한 인생을 위하여』는 끝부분만 읽었다가 읽을 책이 부족했던 그 며칠 뒤에 앞부터 다 확인했습니다. 정주행의 가장 큰 이유는 『As a soldier, like a monster』의 연재분까지를 다 읽다보니 이게 겹치는 세계관인 것 같아 궁금한 김에 달렸습니다. 연재작이 굉장히 제 취향이었거든요.


아침 8시부터 쓰기 시작한 글이 12시가 다 되도록 완성 안되었군요. 이 글의 목적은 맥주가 아니라 지난 주말에 다 읽어서 이제 리뷰 써야 하는 목록을 뽑으려는 것이었으므로 적어봅니다.

『타르틴 북 No.3』, 『타샤의 식탁』, 『퍼펙트 이디어츠 외전』, 『별의 계승자』, 『그 겨울의 일주일』, 『레무리안』, 『최초의 온기』. 이 책 중 몇이나 오늘 저녁에 리뷰를 쓸 수 있을까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일단 종이책은 리뷰 가능성이 더 높고.=ㅁ=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