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앞서 호텔 예약할 때 중요한 이야기를 빼먹었네요. L은 호텔 예약할 때 영아로 체크하고 예약했습니다. 몇 세였더라. 호텔마다 차이가 있을 걸로 보지만 항공기와는 영유아 나이가 다릅니다. 영아는 숙박요금에서 빠집니다. 그래서 트윈룸 예약하며 영아 1인을 추가하고 모포와 식사 불필요로 체크했지요. 호텔 예약할 때 안내문을 확인하고 예약하시면 될 겁니다.

아기라서 조식권은 별도로 구입할 필요 없고, 그냥 들어가서 먹으면 됩니다. 자리를 안내 받고 앉자 아기 ㅡ의자를 가져다 주고, 아기용 세라믹 그릇과 포크, 숟가락도 주는 군요. 오오오. 좋다.=ㅁ=!





(가장 멀리 보이는 그릇이 흰밥 담은 L의 세라믹 그릇)


무릇 조식은 충실해야합니다. 아침을 잘 먹어야 하루를 움직일 힘이 납니다. 이렇게 말하는 주제에 주말에는 커피로 아침을 대신하곤 합니다만, 대신 끼니 자체를 적게 먹으니까요. 하여간 여행 오면 반드시 조식은 챙겨먹습니다. 조식 불포함으로 예약을 했다 해도 전날 이것 저것 사다가 아침은 충실하게 챙겨 먹습니다. 그래야 움직일 힘이 나니까요.



G와 L과 함께 식사하러 내려온 것은 8시쯤. L의 기상이 늦어 준비하는대로 내려온다는 게 그랬습니다. 아기 의자에 앉은 L에게는 맨 처음 빵을 쥐어 줍니다. 식빵의 하얀 속살만 뜯어 주면 덥석 받아 먹으니 그것부터 주고요. 과일을 둘러보니 사과는 없고 자몽과 파인애플, 오렌지만 있습니다. 고민하다가 일단 빵부터라며 챙겨왔고, G가 빵과 물을 챙기는 사이 저는 먼저 음식을 담아옵니다. 먼저 먹는 쪽이 이기는 겁...이 아니라, 먼저 제가 먹고 교대해야 G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G도 제가 먹는 사이 안 먹는 건 아닙니다. 주스를 갖다 준다든지, 제가 받아온 오믈렛을 먹는다든지, 해시 포테이토를 집어 먹는다든지, 제가 가져온 접시에서 이것저것 먹습니다. 물론 L이 어느 정도 배를 채운 다음에야 본인의 몫을 챙기러 갔지만요.



컵에 담긴 것은 콘 수프입니다. 집에서 옥수수통조림으로 만들어 볼까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로 맛이 괜찮았습니다. 블렌더만 있으면 만들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무엇보다 호두빵을 찍어 먹으면 맛있더군요. 저는 밥보다 빵 파라 먹는 것도 다 그쪽입니다. 호두빵과 호박빵 옆에 보이는 덩어리는 베리가 들어간 빵푸딩입니다. 위에는 메이플시럽을 뿌렸지요.





이날의 오믈렛은 송로버섯오믈렛이었습니다. G는 저 향이 질색이라며 투덜거리더군요. 그래서 L에게는 오믈렛 대신 달걀말이와 스크램블에그를 주었습니다. 어느 쪽이건 먹는 것보다 갖고 노는 것을 좋아하더군요.






디저트도 좋습니다. 가짓수보다는 하나하나에 신경쓴 맛입니다. 쿠키도 맛있고 비스코티도 딱 이탈리아맛이란 느낌입니다. 한국맛과 이탈리아맛은 그 달기에서 갈린다고 생각합니다만... 몇 번 사 먹었던 파랑 봉지의 이탈리아 출신 비스코티와 닮은 맛입니다. 크렘브륄레는 위의 캐러멜 설탕층도 그렇지만 아래의 크림이, 푸딩보다 더 진하고 크리미한 맛입니다. 크림을 듬뿍 넣어서 만든 그런 맛.=ㅠ= 타르트야 두말할 나위가 없지요.


위장의 한계가 있어 이 것밖에 먹지 못한 것을 한탄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도 잔뜩 먹었으니 만족하고 객실로 올라갑니다.



잠시 L을 보고 있는 사이 G는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에 다녀옵니다. 제대로 쇼핑할 시간도 없었으니 구경할 겸, 이것저것 사올 겸 나간 겁니다. 잠시 뒤에는 특이한 과자들을 초콜릿 중심으로 잔뜩 들고 왔더군요. 여행 선물로 팀에 뿌릴 거랍니다.




.. 그리고 사이의 카메라 사진이 없습니다. 사진을 찍을 정신이 없기도 했고, 손에 들고 있는 아이패드로 찍긴 했지만 수가 많지는 않네요.


0800 아침 식사

0900 식사 종료, 객실로

1000 체크아웃

1015~ 하카다역 쇼핑


식사 종료 후에는 짐 정리를 했습니다.





호텔로 받은 아버지의 주문품인데,






캐리어에 딱 맞게 들어갑니다. 캐리어 정리 상태는 그 뒤에도 찍은 것이 없지만 하여간 알차게 꽉꽉 눌러 담았습니다. 그리고 공항에서도 다시 한 번 정리했지요. 하카다역에서 도큐핸즈와 AMU PLAZA를 돌아다니며 구입한 물건들을 밀어 넣는 것이 목표였고 결국 다 넣어서 24.1kg을 찍었습니다. 용량 오버지만 일단 둘이라... 만약 책을 넣지 않았다면 23.*에서 마무리 되었을 겁니다. 책 두 권의 무게가 상당했거든요.



다시 쇼핑 이야기로 돌아와서. 하카다역에는 AMU PLAZA, 도큐핸즈, 한큐가 있습니다. 도큐핸즈와 한큐는 같은 건물을 공유하는 형태로 있어서 언뜻 신주쿠의 도큐핸즈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스누피 스토어와 디즈니 스토어를 들렀다가 꼭대기의 마루젠에서 책을 두 권 구입합니다. 그 사이 G와 L은 포켓몬스토어 위치를 확인하고요. L을 데리고 서점에 오면 책을 뽑겠다고 투정(...)할 것이 분명해서 아예 밖에서 기다린 겁니다.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 두 권을 구입하고는 포켓몬스토어까지 갔다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해 허탕 치고 돌아서는 찰나, G가 MIKI HOUSE라는 브랜드 이야기를 합니다. 한국에는 꽤 비싸게 수입되는 모양이더군요. 구글님께 물어보니. 헙. 한큐 6층에 매장이 있습니다.

이런 패턴은 여행 내내 반복되었습니다. G가 관심을 가질만한 가게들을 안내하고, G는 그 중 선택하고. 또 가고 싶은 가게를 이야기 하면 검색해서 위치를 확인하고. 하카다역의 무지에는 아기 라인이 없다는 것도 이런 식으로 확인합니다.

매장에 들어가면 신어봐도 되냐, 사이즈가 더 큰 것이 없냐 등등의 이야기를 묻는 것도 제 짧은 일본어로 더듬더듬. 하하하. 덕분에 가이드 역할은 실컷 했습니다. 뭐, 원래 G랑 같이 여행 가면 그렇습니다. 대신 제가 꼭 가고 싶은 곳을 한 두 곳 끼워 넣지요. 이번 여행은 L을 데리고 다니는 것에 집중해서 상대적으로 제 몫이 줄어들었지만.'ㅂ'



무지에서도 G의 옷을 잔뜩 샀지만 MIKI HOUSE에서도 여럿 구입했습니다. 무지는 실용적이고 편한데다 자주 빨아 입어도 별 문제가 없고 가격이 저렴해 부담이 덜합니다.




이 사진에서 L이 입고 있는 것도 무지의 튜닉입니다. 한국에서는 얼마였는지 잊었지만 무지에서는 재질에 따라 500엔~1천엔 초반 정도입니다. 한 해 입히고 정리하기 괜찮은 가격이지요.

트위터에도 올렸지만 쇼핑을 다 끝내고는 잠시 쉬자고 합의하고는 스타벅스에 들어왔습니다. L에게 과일을 줄 시간이기도 했지요. 과일 작은 팩 하나 사들고 12시쯤 올라왔습니다. 둘 다 카페인 보급하며 뻗고는 저는 잠시 여행 수첩 정리를. 이런 때는 주로 G가 아기를 전담합니다. 결국 1차 보호자가 아기를 보는데 더 신경쓰게 되고, 보조자는 그야말로 보조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낫다고 위로해봅니다. 하하.;ㅂ;



여행 일정을 정리하면서 보니 항공기 출발시각이 15시 지나서라, 더 시간을 보낼 필요 없이 바로 공항으로 출발하면 됩니다. 쇼핑을 다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 것만 손꼽았던 G도, 저도 둘 다 한숨 돌리고 짐을 정리해 공항으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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